• “'반신자유주의 정치연합' 건설
    By mywank
        2010년 08월 05일 0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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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선거평가 및 당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당발특위)는 지난 4일 오후 중앙당사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진보신당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자’라는 제목의 ‘당 발전 전략 토론용 초안’을 확정했다.

    당발특위는 초안에서 진보신당 창당 정신이 “진보운동의 성과를 계승하면서도 시대에 어긋난 낡은 유산들은 과감히 쇄신”하고 “진보정치의 근본적 재구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었다고 확인하면서, 창당 정신을 적극적으로 실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주도"

    당발특위는 이를 위해 "지역 뿌리내리기 등 진보신당 역량 강화와 진보 정치 혁신을 위한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나가면서, 진보정치의 부흥(르네상스)을 위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주도"해 나간다고 밝혀,  내부 역량 강화와 외연이 확장된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나란히 놓았다. 이 초안에는 ‘통합’이라는 표현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이와 관련 김준성 당발특위 위원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통합진보정당에 대한 서로 다른 이견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나온 타협의 결과”라며 “하지만 초안에 들어간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통합진보정당을 여는 선언으로 볼 수 있다. 통합진보정당은 광범위한 진보세력을 포함하는데, 이런 대원칙 안에 민노당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도 있다”라고 밝혔다.

    당발특위는 또 진보신당 역량 강화를 위해 "진보 정치의 새로운 전략적 기반을 형성하기 위해 비정규노동, 생태, 여성의 가치 전면화, 지역 거점 구축, 청년 세대 전략 등 종합실천계획을 2010년까지 마련하고 이를 2011년 정기 당대회에서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초안에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당내 관련 기구를 설치하고, ‘반신자유주의 정치연합’(가칭)을 건설한다고 밝히고 있다.  

       
      ▲진보신당 당발특위 회의 모습 (사진=정상근 기자)  

    당발특위는 이와 관련 “진보정치의 전략적 과제는 한국정치 구도를 진보세력 대 보수세력의 양대 축으로 재편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광범위한 진보세력과 함께 대중 속에 뿌리내리는 강력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하고 당내 관련 기구를 설치한다”라고 밝혔다. 당내 추진 기구는 새 대표단 선출(10월 17일) 이후인 오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당발특위는 초안을 통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공동 실천과 공동 논의의 장으로서 여러 진보 정치세력 및 운동세력들과 함께 ‘반신자유주의 정치연합’(가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기반 조성 

    당발특위는 또 “‘정치연합’은 진보 정당과 정치조직들뿐만 아니라 진보적 대중조직, 진보적 시민사회 진영, 지식인 및 전문가 그룹, 개별 인사들을 포괄한다”라며 “’정치연합’의 과제는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비정규노동·생태·여성의 가치를 중심으로 진보정치를 혁신함으로써,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연합’을 관련 조직과 개인들에게 제안하는 문제와 관련, 김준성 위원은 “‘제안은 그 다음 프로세스”라며 “지금 당발특위 차원에서 미리 못을 박는 것보다, 새 대표단이 할 일이기 때문에 그 때 실천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게 맞다”라고 말했다.

    2012년 총선과 관련 당발특위는 "총선 대응 전략의 출발점은 전략 거점 지역을 선정하고 지역정치 활동에 헌신할 총선 후보들을 조기에 가시화하는 것"이라며 "가시화된 후보들을 중심으로 지역정치활동의 성과를 모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주객관적 상황과 조건을 면밀히 타산하여 선거연대를 포함한 총선 목표와 방침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에 대해서는 "2012년 총선 결과, 보수 세력의 갈등 여부, 진보정치세력의 재편 등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대선 대응 전략을 예단하는 것은 생산적 논의로 이어질 수 없다."며 "진보정당의 발전에 복무한다는 커다란 방향에서 2012년 대선 전략을 수립해나가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당발특위는 ‘지방선거 평가 토론용 초안’도 확정했다. 이 초안은 "광역단체장 선거 승리, 정당 득표율 제고, 기초단체장 당선 등 진보정치 대표 정당의 위상확보라는 당초 선거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패배한 선거"이지만 "정당 지지율 3% 돌파 등 한국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확인했고 지역 정치활동의 전략적 기반이 될 25명의 광역․기초의원 배출하는 성과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정치적 패배"

    당발특위는 또 “당은 선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독자후보 출마 원칙과 함께 ‘반MB 대안연대’를 중심으로 선거연대를 추진했다”라며 “‘5+4’ 등 야5당 선거연대 협상에 참여했으나 핵심정책에 대한 미합의와 민주당의 패권주의로 인해 협상은 결렬되었다”라고 밝혔다.

    당발특위는 “진보정치 세력 간의 선거연대는 부분적으로 추진되었으나 민주노동당의 민주당 지지와 민주노총의 모호한 입장으로 인해 실패했다”라며 “광역단체장 후보 중 부산, 충남, 경기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개인적 판단 등 여러 이유로 사퇴함으로써 당과 지지자 그리고 다른 후보들에게 심대한 충격과 혼란을 주었다”라고 밝혔다.

    당발특위는 또 “선거에서 다수 국민들의 민심은 ‘반MB 심판’으로 표출되었다. 당은 ‘MB 심판’을 요구하는 민심과 한국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진보정당의 ‘독자적 성장 발전에 대한 요구’에 대한 심도 깊은 평가와 성찰이 필요하다”라며 “또 선거운동 과정에서 확인된 당원들의 헌신과 열정을 일상적인 소통과 참여를 통해 발전시켜야 할 과제를 남겼다”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오는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지역순회 토론회를 개최하고, 당발특위에서 확정한 당 발전 전략, 지방선거 평가 초안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한편 당발특위는 지난 4일 회의를 통해 초안을 마련했지만, 일부 이견이 제기돼 5일 오후까지 최종 결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당발특위의 한 관계자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당발특위 위원 한 명이 초안에 담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부분은 구체적인 반면, ‘당 역량 강화’ 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이견을 제기해 결정이 늦어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전국위원회 전날인 오는 20일 ‘당발특위 실천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포함해 지역순회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선에서 합의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당 발전 전략 토론용 초안’ 전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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