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유재석-강호동을 욕먹게 하나?
    2010년 08월 05일 10:4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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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유재석은 <패밀리가 떴다>를 진행하며 유가식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불신, 비호감이 유재석에게로까지 옮겨졌던 것이다. 당시 <1박2일>이 보여주던 자연스러움과 <패밀리가 떴다>의 작위적인 느낌이 대비됐었다. 

극적이고 재미있는 내용을 내보내기 위해 뭔가 무리한 개입이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이 항상 따라다녔다. 작위적인 러브라인 설정도 비판을 받았다. 결국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에게 연예대상과 불명예를 동시에 안겨줬다. <무한도전>이나 <놀러와>, <해피투게더>에서는 없던 일이다. 

   
  ▲ 강호동과 유재석

<스타킹>이 물의를 빚을 때마다 강호동도 도마 위에 오른다. <스타킹> 역시 조작이라는 작위적인 느낌이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에게 섹시댄스를 시키는 등 선정성, 자극성도 문제가 된다. 작년에 <스타킹> 출연자의 부모라는 이가 제작진이 자극적인 화면 연출을 위해 아이들에게 작위적인 설정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MC로서 그 중심에 있는 강호동의 이미지도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강심장>도 종종 문제를 일으킨다. 최근엔 거의 사상 최악 수준으로 노골적인 자사 드라마 홍보 방송을 감행해서 논란이 일었다. 인기 스타만을 노골적으로 대접하며 다른 연예인들을 병풍으로 전락시키는 문제로 비난을 듣기도 했다. 자극적인 폭로 경쟁, 억지 눈물 짜내기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역시 강호동의 이미지 훼손으로 연결되고 있다. 

방송사가 이들이 욕먹는 이유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SBS다. SBS가 국민MC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SBS에 출연하면 이들이 욕을 먹게 되는 것이다. 

국민MC라는 것은 단순히 웃기는 능력이 뛰어나거나, 진행능력이 걸출하기만 하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중에게 보편적으로 인간적인 호감을 줘야만 가능한 것이 국민MC라는 명예다. 그런 사람들이 SBS 프로그램에만 가면 욕을 먹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건 SBS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최근 SBS에선 이하늘의 ‘그지같은 인기가요’ 폭로 파문도 있었다. 순위 프로그램인 <인기가요>가 DJ DOC에게 <강심장>에 나갈 것을 출연 조건으로 요구했다는 폭로였다. 중견가수마저 이런 요구를 당할 정도면 일반 가수들은 얼마나 휘둘릴 것인가란 탄식을 낳게 했다. 

김C가 SBS의 <초콜릿>에 출연한 후 자기도 2곡밖에 못 불렀는데 김연아는 세 곡 불렀다며 ‘투덜’거린 사건도 발생했다. 국민요정 김연아가 세 곡 부를 수도 있는 일이지만, 평소 스타만 대접하고 뮤지션을 천대하는 분위기가 문제를 초래하던 터에 전문 음악프로그램에서마저 빙상스타만 특별대우했다는 소식은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었다. 일반 스타에게 한 곡만 부르게 했다면 전문가수가 두 곡을 할당 받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논란을 일으킬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을 위해 스타를 앞세우는 것이 바로 SBS의 스타일로 보인다. 스타, 자극성, 대본 짜맞추기, 홍보 등 자사 이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드는 자세가 수시로 물의를 빚으며 애꿎은 연예인들까지 욕먹게 한다는 의혹이다. 

방송사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이익이 더 중요하다

 <초콜릿>은 최근 김C의 투덜거림으로 논란이 됐지만 사실은 더 큰 문제가 지난 방송에서 있었다. 아이돌 걸그룹인 티아라가 나왔을 때였다. 티아라는 립싱크로 여겨지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전문음악프로그램까지 이렇게 립싱크 아이돌이 점령하기 때문에 배다해가 <남자의 자격>에서 개그맨들을 앞에 놓고 오디션을 보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보다 화려한 그림을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이런 일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전문음악프로그램의 성격을 무너뜨리고, 뮤지션들의 설 자리까지 좁히면서 말이다. SBS의 화려함에 대한 집착은 <강심장>, <영웅호걸> 등의 물량공세로도 잘 알 수 있다. SBS는 시사다큐의 ‘연성화’를 주도하기도 한다. 사회구조에 대한 비판을 말랑말랑한 이슈들로 바꾸는 것이다. 9시 뉴스 시간에 막장드라마를 배치하는 파격편성으로 국민우민화를 부추기기도 했다. 

월드컵 때는 자사 이익극대화만을 중시하는 방송사가 얼마나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지 보여줬다. 이런 기조로 계속 나간다면 문제도 계속 될 것이고, 얼굴마담으로 앞에 선 스타들이 망가지는 현상도 계속될 것이다. 

미디어법 논란은 방송이 이익을 추구하는 산업이라는 관점과 공공적 책무를 지켜야 할 사회적 공기라는 관점의 충돌이었다. 한국 최고의 호감형 캐릭터들인 국민MC마저 욕먹게 만드는 SBS의 행보를 보면, 상업방송의 이익추구가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 알 수 있다. 

현재 방송이 산업이라는 쪽은 미국과 같은 거대한 상업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거대한 상업방송은 거대한 물의를 일으킬 게 뻔하다. 자극성, 폭로, 선정성, 작위성 등의 신경지를 보게 될 것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방송사가 추구할 것이 자사의 이익만이 아니라는, 공공성도 지켜야 한다는 강력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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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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