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사회당 '선통합' 가능한가?
        2010년 08월 02일 08: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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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사회당은 수도권의 진보신당 광역단체장 후보를 지지했고, 진보신당은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금민 사회당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가까워진 두 당

    양 당 간의 거리가 처음부터 가깝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8년 진보신당이 ‘진보의 재구성’을 기치로 당을 창당할 때 진보신당은 사회당을 통합의 대상으로 삼았지만 사회당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지방선거 전까지 사회당은 진보신당의 ‘5+4협상회의’ 참여 여부를 두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반MB연합’으로, 진보신당이 ‘진보연합’으로 내부 분위기가 정리되자 사회당 금민 전 대통령 후보가 노회찬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두 당의 사이가 급격히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이번 7.28선거에서 진보신당은 여러 논쟁 끝에 금민 후보 지지까지 선언했다.

       
      ▲ 지난 13일 노회찬 대표는 선거운동 중이던 금민 사회당 후보를 방문해 환담을 나눴다. (사진=정상근 기자)

    그리고 금민 후보는 지난 16일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공동대응-전선으로 양 당을 포함한 폭넓은 진보좌파의 선결집이 이뤄진 다음, 민주노동당에 대해 진보대통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진보신당-사회당 선통합’론이다.

    이 같은 논의는 아직 양 측 모두 수면 아래서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 각 당에서 이어지는 ‘진보의 재구성’ 움직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향후 진로와 관련해 노선논쟁 중인 진보신당의 경우 노회찬 대표-심상정 전 대표 등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통합진보정당’ 구성을 거론하고 있고, 민주노동당 일각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있다. 물론 각 당에서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과 세력이 있다.

    물론 사회당과 진보신당 내부에서 사회당과의 선통합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입장이 ‘통합진보정당’의 범위를 한정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선통합’론에는 민주노동당에 대한 일정한 거리두기라는 의미가 함축돼있다. 진보신당 내에서도 “분당 당시 민주노동당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이 없다면 통합진보정당을 추진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있기 때문이다.

    "당원들도 환영할 것"

    지난 18일 진보신당 서울시당 대의원대회의 결정도 이같은 흐름이 반영되어 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역시 은평을 재선거에 출마한 상황에서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금민 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는데 대부분 이에 동의했으나,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핵심 논점은 진보정치 주체 재구성과 관련해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 하는 점이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진보신당 창당 때부터 ‘진보의 재구성’을 말해왔고 여기에는 민주노동당과 사회당, 노동운동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선통합’과 관련된 문제는 당 내에서 찬반이 있을 것 같다”며 “사회당과 비교적 정서상으로 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민주노동당이 노선상으로 ‘반MB연합’에 치중하는 상황에서 진보진영 재편에 민주노동당과 당장 함께 하기에 곤란한 측면이 있다”며 “당내 정서상 사회당과 비교적 가까운 만큼 이번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사회당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당원들도 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새 진보정당 건설을 추진하는데 있어 사회당이 중요한 주체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새 진보정당 건설에 동의하는 모든 진보정치 세력이 참여하도록 문호를 열어야 할 것”이라며 “누구를 배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그것이 새 진보정당으로 가는데 바람직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대중을 중심에 놓은 정치를 해야한다며, 사회당과의 우선적 통합 논의보다는 민주노동당과의 연대와 통합 이슈가 선제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어, 이 문제 역시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당, 11월 당대회에서 정리

    현재로선 양 당이 ‘선통합’론을 공론화하지 않고 있으나, 양 당이 선거 평가와 노선 논쟁 과정을 거치면서 이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장시정 사회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지난 중앙위원회에서 진보정치 재구성에 대해 논의했을 때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고, 특히 이번 선거를 거치며 ‘선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며 “오는 6일 경 경 선거평가를 마치면 중앙위원회와 11월 당대회를 거치며 이에 대한 입장이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은평재선거에서 금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진보교수모임’의 움직임도 눈길을 끌고 있다. 장 위원장은 “사회당만 독자적으로 가는 것이 아닌 진보교수연구자모임과 논의 과정을 맞춰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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