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는 인권이다"
    By mywank
        2010년 07월 30일 02:5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홍대 ‘두리반’ 활동가들이 장기화로 치닫고 있는 단전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전력공사(한전)는 지난 29일 전기공급 재개 불가 방침을 두리반 측에 통보했으며, 이에 반발한 활동가들은 투쟁 전선을 마포구청에서 한전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부터 진행된 마포구청 농성과 더불어, 30일부터는 전국철거민연합과 함께 마포구 한전 서부지점 앞에서 규탄집회(30일은 오후 3시 40분 개최)를 지속적으로 벌인다는 계획이다. 또 두리반 사장 안종려 씨의 남편 유채림 씨는 30일 오후 한전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두리반 단전 사태 10일째 

    한전 서부지점은 지난 29일 두리반 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두리반이 한전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전기공급약관 제8조 제4항에 따라 건물소유자인 (주)남전 디엔씨의 동의를 받아 한전에 신규로 전기사용 신청을 하여야 하나, 현재까지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적법한 전기사용 신청을 한 바 없으므로 전기공급을 해 줄 수 없다”라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기가 끊어진 두리반들을 밝히고 있는 촛불들 (사진=두리반) 

    이 밖에도 두리반 활동가들은 지난 26일 신청한 ‘긴급구제’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기 위해 손심길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조만간 추진하기로 했으며, 영문 자료 등을 작성해 두리반 단전 사태의 심각성을 국제 인권단체들에도 알리기로 했다.

    두리반 활동가들로 구성된 ‘두리반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30일 오전 11시 두리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 측의 전기공급 재가 불가 방침을 규탄했다. 대책위는 “두리반은 10일째 단전 중이며 그 안에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폭염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고, 마포구청에서는 전기공급 재개를 촉구하며 5일째 농성 중”이라고 밝혔다.

    "전기는 곧 인권이다"

    대책위는 또 “두리반은 현재 임시방편으로 제공한 태양광 발전기와 자전거 발전기를 통해서 겨우 형광등 하나를 밝히고 있다”라며 “전기는 곧 인권이다. 철거세입자에게는 전기조차 허용할 수 없다는 한전의 결정으로 두리반 철거세입자들은 극한의 상황에 몰려 있다”라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두리반 활동가들은 30일 오후 4시부터 마포구청 앞에서 자유 발언과 조약골, 단편선, 처절한 기타맨 등 자립음악인들의 공연이 있는 ‘단전 사태 항의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두리반 단전 사태는 재개발 시행사인 남전 디엔씨가 두리반 측이 인근 전철 공사장의 전기를 훔쳐 쓰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전에 일방적으로 단전을 요청함에 따라 발생되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