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넘은 장관 모두 바꾼다"
        2010년 07월 30일 09: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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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는 30일자 1면 머리기사로 "1년 넘은 장관들은 모두 다 개각 대상"이라는 내용의 이명박 대통령 개각구상을 전했다. 정운찬 국무총리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뜻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청와대의 전면적인 개각 가능성을 내비친 대목이다.

    정 총리는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끝난 뒤를 사퇴 시점으로 하면서 그나마 모양새를 갖췄지만, ‘세종시 총리’의 한계는 벗어나지 못했다.

    정 총리가 10개월 만에 퇴진하면서 다음 주 말을 전후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개각은 국무총리를 포함해 16개 부처 장관 중 절반가량이 교체되는 대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은 30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4대강 사업 시작 이후 청년취업 되레 줄었다>
    국민일보 <“우리나라 정치지형 너무 험난” 정운찬 정치의 ‘정지’>
    동아일보 <“한국 정치 너무 험난했다”>
    서울신문 <“시간은 너무 짧았고 정치지형은 험난했다”>
    세계일보 <정운찬 총리 10개월만에 사퇴>
    조선일보 <“1년 넘은 장관들은 모두 다 개각 대상”>
    중앙일보 <“10개월은 너무 짧고 정치는 참 험난했다”>
    한겨레 <정총리 사퇴…판 커진 ‘개각’>
    한국일보 <MB “개각, 원점에서 인성 구상”>

    정 총리 사퇴…내각 전면 쇄신의 신호탄

    서울신문 1면 <“시간은 너무 짧았고 정치지형은 험난했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세종시 수정안을 마련했지만 이를 관철하지 못한 점은 개인적인 아쉬움의 차원을 넘어, 장차 도래할 국력의 낭비와 혼란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을 불러일으킨다”며 “모든 책임과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이제 국무총리 자리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 7월30일자 서울신문 1면.

    정 총리는 이어 “그동안 국가 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로하며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게 하는 균형추 역할을 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그러나 제가 생각했던 일을 이뤄내기에 10개월이란 시간은 너무 짧았고, 우리나라의 정치지형은 너무 험난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세 차례나 사퇴의사를 밝혔던 정 총리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애초 6·2 지방선거 패배와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부결 직후 사퇴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개각이 8월로 늦춰지면서 유임설이 고개를 들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날 정 총리의 전격적인 사퇴 발표는 여권이 재보선 승리의 기쁨에 빠질 틈도 없이 ‘내각 전면 쇄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한겨레 1면 <정운찬 사퇴…판 커진 ‘개각’>).

    ‘세종시 총리’의 한계

    국민은 3면 <‘세종시 총리’ 못벗어나…재·보선 승리로 ‘명예 퇴진’>에서 “정 총리는 실상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 이후 총리직에 대한 미련을 일찌감치 버린 것으로 알려졌다”며 “세종시 정책이 실패로 끝나면서 더 이상 ‘정책 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스스로 내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7월30일자 국민일보 3면.

    경향은 3면 <수정안 좌절과 함께 날개 꺾인 ‘세종시 총리’>에서 “정 총리를 화려하게 조명했던 세종시 문제는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6·2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내건 야당이 압승하고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법안이 부결되면서 정 총리의 입지는 급속도로 약해졌다”며 이를 두고 “‘세종시 총리’의 한계였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3면 <재·보선 승리 직후 정 총리 사의…친박 의식한 명예 퇴진?>에서 “여권 일각에선 세종시 수정안 문제로 대립각을 세웠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을 의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며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만남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자신이 총리실에 남아 있으면 청와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정 총리가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전했다.

    7·28 재보선의 교훈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배를 뒤집기도”

    7·28 재보선이 민주당 완패로 끝나면서 야권이 그 여파에 휩싸이고 있다. 한겨레는 △공천문제 △야권 연대에 대한 민주당의 진정성이나 전략, 리더십 등과 함께 △분명한 자기 정체성과 노선을 제기하지 못한 민주당의 무기력을 지적하며 “민주당이 제 길을 찾기 위해선 변화와 혁신을 이끌 주체가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사설 <민주당, 참패에 책임지려는 사람도 없나>에서 민주당에 대해 “오만했고, 변화를 철저히 거부했다”고 지적하며 “이 시점에선 지도부가 선거 결과를 전면적으로 책임지고 자신을 내던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낡은 틀을 깨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민주당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 7월30일자 한겨레 사설.

    신율 명지대 정치학 교수의 분석도 민주당에 뼈아픈 교훈이 될 것 같다. 신 교수는 경향 31면 오피니언면 <민주당! 이제 어쩌지?>에서 “전략 부재, 리더십 부재, 안일한 공천이라는 삼위일체가 민주당을 “훅” 보내버린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는 지난 지방선거의 학습효과를 십분 활용했다. 낮은 자세로 읍소했고, 보수층에게 위기감을 주었다. …한나라당이 이번 선거에서 얻은 것은 재·보선에서의 완승과 조기 레임덕 차단뿐 아니라,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 없이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 모든 것은 사실 민주당 덕분”이라고 말했다.

       
      ▲ 7월30일자 경향신문 31면.

    “민심은 바다와 같아 배를 띄울 수도 있고 뒤집을 수도 있다.” 중앙은 이날 4면 <때론 배를 띄우기도 때론 배를 뒤집기도/민심의 바다는 반드시 ‘오만’을 심판한다>에서 “한마디로 민심이 무섭다는 뜻이다. 6·2 민심은 민주당에 압도적인 승리를 안겼지만, 7·28 민심은 한나라당 쪽에 섰다”며 ‘오만하면 진다’는 역대 표심을 법칙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서전 29일 출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이 29일 발간됐다. <김대중 자서전>에는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살아온 김 전 대통령의 85년이 담겼다. 경향은 1면과 6∼7면에 <김대중 자서전>에 담긴 내용을 소개했고, 대표집필자로 참여한 김택근 경향 논설위원의 기고글도 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야권후보 단일화 실패로 1987년 대선에서 진을 두고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했다”며 “지난일이지만 너무 후회스럽다”고 밝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비화를 전하며 김정일 위원장과 차량 동승을 했으며 손을 잡기도 했다고 말했고, 6·15 공동선언을 발표한 날은 “내 평생 가장 긴 날이었고 가장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진 날이었으며, 가장 보람을 느낀 날”이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조전혁, 헌재서도 ‘망신살’

    헌재는 29일 전교조 조합원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는 법원 가처분이 국회의원의 권한을 침해했다는 조전혁(사진) 한나라당 의원의 권한쟁의심판 사건을 재판관 9명의 전원 일치 의견으로 각하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전교조 명단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행위는 특별히 국회의원에게 부여된 독자적인 권능이 아니고, 그러한 행위가 제한된다고 해서 국회의원의 권한이 침해될 가능성도 없다”고 밝혔다. 헌재는 특히 이 사건에 대해 변론 없이 각하 결정을 내렸다. 한겨레는 9면 <조전혁 의원 ‘망신살’>을 통해 이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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