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폭풍의 민주당, 어디로?
    2010년 07월 29일 01: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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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내홍에 빠져들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승리’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고서도 ‘지도부 사퇴론’이 나온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참패로 인해 당이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여기에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전당대회는 당의 내홍을 깊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참패가 민주당 지도부의 안이한 판단 때문이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당내 비주류 중심으로 지도부 사퇴가 재론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상징인물이 출마한 최대 격전지였던 은평을에 민주당은 당내에서도 경쟁력을 의심받는 장상 후보를 공천했고 이는 한 민주당 관계자의 말처럼 “민심보다는 당심을 고려한 공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 지난 24일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민주당 김희갑 후보와 정세균 대표가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희갑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사진=민주당)

이러한 결과가 나오자 재보궐 선거 기간동안 잠복해 있던 당내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쇄신연대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6·2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오만하게 제대로 된 전략과 정책도 없이 재보선에 임한 지도부는 분명히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쇄신연대 소속 문학진 의원은 이날 재보궐 선거를 "민주당의 참패"로 규정하며 "그동안 당의 변화와 쇄신, 공정한 전당대회를 위해 임시지도부 구성을 요구한 바 있는데 이번 선거 결과는 변화와 쇄신이 민주당의 살 길이라는 것을 명확히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외에서 지도부 사퇴 요구

천정배 민주당 의원도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옐로우 카드를 받은 것”이라며 “우리의 무능이 패배를 불러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야말로 민주당이 위기에 있다는 것을 철저하게 깨닫고 과감한 변화로 민주당을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 만들어야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의원은 더욱 강경했다. 그는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패배에는 현 지도부의 무능력함 그리고 선거 전략의 부재가 뒤따랐다”며 “야권 전체의 회초리를 민주당이 맞아야 할 아주 상징적인 사건으로 시련의 책임을 어떻게 민주당이 수용해낼 것인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쇄신연대 측은 향후 전당대회에 정세균 현 대표가 출마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만큼 전당대회까지 현 지도부가 물러나고 임시지도체제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전 쇄신연대의 기자회견에서도 “정세균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민주당 차기 지도부가 구성된다고 해도 현재 당내 유력주자는 당권파인 정세균 대표와 한나라당 출신의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 2007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정동영 의원 등이다.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또 다시 국민들에게 ‘세대교체’가 아닌 ‘당권싸움’으로 비쳐질 공산이 크다.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정치학 박사)는 “재보궐선거에서 패배를 했으니 정세균 대표 체제가 약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나라 야당의 문제는 패배에 대한 ‘책임’을 잘 지지 않는 것으로 내부 이견이 발생하더라도 이것을 긍정적인 작용으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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