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만 회장님 이게 ‘팩트’입니다
    By mywank
        2010년 07월 29일 12: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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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학도 모자라 사찰까지 감행한 박범훈 총장과 중앙대 당국의 해명이 절망적이다. 박범훈 총장은 본인이 사찰을 지시했음을 시인했고, 조영금 학생지원처장은 이번 사찰사건이 두산과는 전혀 관계가 없고 단지 학교 내부 문제일 뿐이라며 선을 긋기에 바빴다.

    절망적인 학교 당국의 해명

    보스와 조직을 비호하기 위해 꼬리자르기를 하는 모습이 마치 조폭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한편으론 지난 이건희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관련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고려대의 부총장 이하 모든 보직교수들이 사표를 던졌던 사건이 떠올랐다. 자본에 잠식된 고려대를 상징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다시 중앙대에서 비슷하게 재현된 것이다. 박용성 이사장 입장에선 오물 처리를 도맡아 하는 박범훈이라는 행동대장이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총장과 그 부하들이 기민하게 재단을 감싸고 도는 것도 그렇고 법인 변호사가 문건의 공개를 두고 히스테리증을 보이는 것도 이상하다. 첫날은 다짜고짜 문건을 어떤 식으로든 입수해서 공개하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하더니 둘째 날은 소유권을 이유로 원본을 회수해 가면서 수사에 쓰일 사본조차 남기지 않겠다고 어거지를 부리지 않았던가?

    아무래도 끝내 밝혀지지 않은 메일의 수발신 부분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직 사본이 경찰에 수사자료로 보관 중이니 나중에 가면 밝혀지겠지만, 나는 박용성 이사장 내지는 그 비서실 선까지 동향보고가 들어갔으리라고 예상한다.

    왜냐하면 박 이사장은 평소 학교커뮤니티 게시판을 직접 챙길 뿐만 아니라 중요한 사항은 메일로 보고받는 다고 들었다. 하기야 그렇다 해도 문제될 건 없다. 어차피 오 대리도 임 상무도 파견나온 것이니 박 이사장도 파견 나왔다고 하면 그만이다. 사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대학의 주인은 파견 나온 이사장이 아니다. 대학은 교수와 학생들이 평등하게 학문을 연구하는 공동체이다. 이사장이라는 직책은 애초에 대학을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돈이면 다 된다는 분이 대학을 인수하더니 대학을 더 이상 창조적 가치를 생산해낼 수 없는 불구로 만들어 놨다. 지원은 하되 조정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어기고 대학을 장난감처럼 주무르려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대학 주인은 이사장이 아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굳이 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지난 재학시절 배운 대로 대학을 대학답게 만들어가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다. 이사장은 대학의 들러리조차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이다.

    평등한 학문공동체에서는 교수든 이사장이든 모르면 학생들에게서도 배울 필요가 있다. 일단 학교로 돌아오기 위해 노동자와 연대해서 싸울 것이다. 효율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노동의 가치를 그리고 학문의 가치를 억압하고 말살해오는 양상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우리는 힘을 합쳐 싸워나갈 것이다. 그러니 구태여 나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기를 쓸 필요가 없다.

    박용만 회장이 박 총장의 해명을 팩트라하며 두둔하고 나서니 웃음이 나온다. 만나면 피를 튀기며 싸우기로 유명한 두산일가의 제 식구 감싸는 모습을 보니 한편으론 훈훈한 면도 있지만 박용만 회장이 그런 말을 할 처지인가?

    당일 두산인프라코어노조의 상경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특근을 강요한 장본인의 눈엔 사찰도 방해로 보이지 않았으리라. 트윗에서 괜히 엄한 소리 하지말고, 그 동안 해왔던 대로 유쾌한 ‘농담’이나 계속 할 일이다.

    두산인프라코어노조에서 알려온 바에 따르면 공장에서 이른바 ‘열린창’이라는 거짓 선전도구를 이용하여 임단협의 교섭력을 떨어뜨리고 조합을 약화시키기 위해 여론을 호도한다고 하는데 이는 마치 중앙대에 있는 ‘중앙인’이 관제 여론을 만들어 재단을 옹호하고 재단을 비판하는 사람들과 학생회를 고립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한다.

    여기까지가 의견이고 "그 중앙인은 학교의 교수도 학생도 아닌 두산의 직원 홍보실장, 즉 두산인이 도맡아 관리하고 있다"가 팩트인 것이다. 이런 게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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