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 한겨레 “민주당 심판받았다”
        2010년 07월 29일 09:09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전국 8곳에서 28일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5곳, 민주당이 3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서울 은평을과 충청에서 완승하는 등 한나라당의 승리, 민주당의 패배로 평가된다. 재보선 결과 한나라당은 180석, 민주당은 87석이 됐다.

    향후 정부여당은 4대강 사업 등 핵심 국정 과제를 강도높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민주당은 선거 패배에 따라 책임론을 두고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MB맨’, ‘친이 군기반장’으로 불리는 이재오의 귀환으로 당내 친이 친박 간의 대립각이 더욱 분명해질 가능성도 크다.

    한국 외교관을 ‘스파이 활동’ 혐의로 추방한 리비아 정부가 현지 한국 기업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경향 등 아침신문에선 현지 기업 관계자 등의 전언을 통해, 리비아 정부는 지난달 중순부터 2주간 리비아 진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소환조사를 실시했고, 대상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LG상사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외교 갈등이 기업 활동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련 파문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은 1면 기사<"카다피 후계 세습 정보를 건드렸다">에서 “지난 6월 리비아에서 추방된 국가정보원 직원 전모씨는 리비아가 가장 민감해하는 카다비 국가원수의 후계 세습과 관련한 정보를 건드렸다는 혐의를 받은 것으로 28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29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5:3 한나라 승리>
    국민일보 <’5:3’ 한 압승 ‘왕의 남자’ 이재오 화려한 귀환>
    서울신문 <두달만에 민심이 바뀌었다>
    세계일보 <’MB맨’ 이재오 윤진식 낙승>
    조선일보 <5대3 이번엔 한나라 승리>
    중앙일보 <5대3ㅊ이번엔 야당을 견제했다>
    한겨레 <한나라당 재보선 5:3 승리>
    한국일보 <여 승리•MB맨들 돌아오다>

    재보선 선거 관련 29일자 보도에서 주목되는 점은 대다수 언론이 민주당의 패인을 지적하면서, 향후 여권의 강행 움직임을 전망한 것이다. 경향은 3면 기사<안주한 민주에 경고•••여 ‘MB 의제’ 강행 예고>에서 야권 실패의 원인을 “기저의 정권심판 민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공천 실패와 뒤늦은 야권 단일화 등 예고된 선거전략 실패” 때문이라며 “야당 지지층을 견인할 유인을 전혀 제시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은 “민주당으로선 당장 지도체제 변경 등 후폭풍 속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7월29일자 경향신문 3면.

    경향은 향후 “여권으로선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향후 4대강 사업, 개헌 등 ‘MB 의제’ 추지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경향은 “무엇보다 민주당 등 야당으로선 ‘4대강 사업 저지’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며 “불법사찰 국정조사 등 대여 공세에도 동력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경향 "한나라, MB 의제’추진에 탄력 – 야권 4대강 저지 발등의 불"

    한겨레는 5면 기사<안일한 공천 오만한 민주당에 ‘뼈아픈 회초리’>에서 정권 심판론이라는 것을 다시 들고 나온 선거 전략의 실패, 이강수 고창군수 성희롱 사건에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무기력, 참신하지 않은 장상 후보를 고집하는 안일함을 지적했다. 중앙은 <이번에는 민주당 오만을 심판했다>, 한겨레는 <이번에는 민주당이 심판받았다>고 지적했다.

       
      ▲ 7월29일자 중앙일보 사설.

       
      ▲ 7월29일자 한겨레 사설.

    경향도 사설에서 “재보선에 임해서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줄 인물을 공처하지 못한 채, 거꾸로 참신성 및 진보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을 대책 없이 공천한 것이 좋은 예”라고 밝혔다. 조선은 사설에서 “민주당이 완패한 것은 결국 민주당이 내세운 후보와 정책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물과 정책에서 대안 정당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게을리했던 탓”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여권이 잘해서 선거에 이겼다는 취지로 선거 결과를 분석한 언론도 있었다. 국민은 3면 기사<여의 대반격, 제동 걸렸던 국정 다시 힘 받았다>에서 “최근 대기업과 각을 세우더라도 윗목(서민)을 따뜻하게 만들겠다는 이 대통령의 서민 프렌들리 행보,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의 화해 분위기, 지방선거 이후 절치부심하며 당 쇄신과 변화를 외쳐온 한나라당의 모습이 국민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 실패" VS "MB 친서민 정책에 국민 한표"

    국민은 사설<한나라당 작은 승리에 도취해선 안돼>에서 “민주당은 지장선거 후 승리감에 도취해 현한나정권을 너무 가혹하게 공격했다”며 “한나라당의 승리는 6 2 지방선거에서 패한 여당을 도움으로써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유권자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향후 여권 내부의 권력 변화에 주목하는 보도도 주목된다. 세계는 3면 기사<’왕의 남자’ 화려한 귀환, 여권 권력 재편 도화선으로>에서 “(이재오가 차기 대권 구도 형성에)킹 메이커를 자임할 경우 정몽준 전 대표, 정운찬 총리, 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친이계 차기 대권주자들을 내세워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공산이 크다는게 여권의 대체적 시각”이라며 “이럴 경우 계파 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선도 3면 기사<이재오가 돌아왔다, 친이가 뭉쳤다, 친박이 긴장한다>에서 “차기 대권 향방 놓고서 친박과 세대결 불가피”라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대운하 전도사’라고 불리는 이재오의 복귀는 4대강 사업 등 중요 이슈와 관련한 정국 향배에 시사점이 크다. 경향은 3면 기사<’왕의 남자’가 돌아왔다>에서 “집권 후반기 대통령의 레임덕 가속화로 차기 대권 경쟁이 조기에 형성될 경우 계속 서늘한 관계였던 친박계와의 내전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며 “한때 ‘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한 만큼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입장도 내부 균열의 지점”이라고 밝혔다.

    언론 여권내부 권력 변화 주목 … 조선 "친이가 뭉쳤다"

    동아는 3면 기사<4대강 등 ‘충돌 현안’ 여 주도권 강화/ 청, 개각이후 ‘뉴스타트’ 구상 밝힐 듯>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집권 중후반기 민심을 얻기 위한 치열한 기세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재오 당선자는 한나라당 내 친이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국회 차원에서 지원하는 역할 도 할 것으로 보여 민주당과의 충돌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 7월29일자 동아일보 3면.

    동아는 향후 개각에 대해 “이 대통령은 결국 총리 교체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여권 핵심관계자는 전했다”며 “개각 발표 시점은 여름휴가 시즌을 넘긴 9, 10일경을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동아는 사설에서도 <여도, 야도 이제 생산적 국정에 동참하라>에서 “4대강 정비처럼 논란이 많은 사업은 제 궤도를 찾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북문제나 국가안보 사안에는 야당도 국익이라는 큰 틀에서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계일보는 “야당은 반사이익이나 노리는 구태로는 대반전을 꿈꾸기 어려운 현실을 절감했다”면서도 “정부 여당이 오판해 거대 정당 체구로 독선과 불통의 길로 내달리면 큰일”이라고 여야 양쪽에게 주문했다.

    경향·한겨레 대운하 전도사 이재오 컴백 우려

    경향과 한겨레가 4대강 사업 관련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경향은 1면 기사<폭염 속 사투 “농성자 건강 심각”>에서 7일째를 맞는 경기 여주 이포보 농성 현장의 소식을 전했다. 경향은 “30도를 웃도는 폭염을 견디고 있는 농성자들은 물과 휴대폰이 끊기고, 건강마저 악화된 가운데 악전고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박창재 환경운동연합 상황실장은 “농성자들이 이포보 교각에서 언제 내려갈지는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면서 “정부는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속한 결단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겨레는 1면 기사<4대강 기후변화 대비책 계획만 있고 예산은 ‘0원’>에서 “정부가 4대강 사업을 기후변화에 대비한 선도사업이라고 홍보하면서, 정작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상관측 예산은 배정조차 하지 않은 등 관련 사업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4대강 주변의 국지기후 예측능력이 떨어질 경우 집중호우와 범람, 가뭄 등에 대비한 보나 댐의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언론관련 뉴스로 서울신문은 22면 기사<방송 3사 ‘코리아풀’ 큰틀 합의/ 월드컵 중계권 갈등 해결 주목>에서 “28일 KBS MBC SBS 방송 3사에 따르면 3사 사장단은 최근 비공개 회동을 열고 3사가 공동으로 중계권 협상을 진행하는 코리아풀을 복원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