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민노당 으르고 달래고…
        2010년 07월 27일 02: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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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남구 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에 바짝 쫒기고 있는 민주당이, 은평을 재선거에서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노동당을 향해 “대안없는 반미정당”, “한나라당 2중대” 등 막말을 쏟아내면서 양당간 파트너십에 균열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박지원 원내대표가 하루 만에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민주노동당은 싸늘한 표정이다.

       
      ▲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 (사진=진보정치)

    민주당 김동철, 김재균, 이용섭, 강기정 등 호남지역 의원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남구에서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며 민주노동당을 향해 ‘막말’ 수준의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은 한미동맹의 철폐를 주장하고 어떤 대안도 없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하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민주노동당의 대안 없는 반미도 배격한다”고 말했다.

    "민노당이 민주개혁 표 깎아먹었다"

    이어 “민주노동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민주당 지지를 ‘지역정치 독점’으로 폄훼하며 ‘민주당 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2중대식 주장”이라며 “민주노동당이 지금 야권연대를 운운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민주노동당은 민주개혁 세력의 표를 깎았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시각 민주당이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과 함께 서울 은평을에서 민주당 후보로의 단일화를 공식 결정하고 합동유세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 광주지역 의원들의 이 같은 발언은 자신들이 쳐놓은 반MB연대의 전선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동이며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노동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참담하기 그지없는 기자회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은 은평을에서 이명박 정권을 다시 한 번 심판하여 정권 레임덕을 확실하게 앞당기기 위해 민주당 장상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은평과는 선을 긋고 있다.

    어쨌건 ‘정도’를 넘어서는 발언에 민주노동당은 격앙되었다.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곧바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순간 귀를 의심했다”며 “민주당 광주 국회의원들이 광주 남구에서 야권연대의 파트너인 민주노동당에 한 석을 주지 않기 위해, 전두환 군사정권이 광주시민들을 매도했던 수법을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평을에서 국민의 지상명령을 받들어 바로 야3당 단일화를 실현하였는데 은평을에서 단일화 합의문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돌아서서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노동당의 등에 칼을 꽂는 참담한 행동”이라며 “장상 후보 당선을 위해 이 순간 사력을 다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을 한나라당 2중대로 둔갑시키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민노당 존경한다"

    양 측의 반응이 과열되자 민주당 지도부는 27일 진화에 나섰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선거가 과열되다 보니 민주노동당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며 “우리는 민주노동당이 민주개혁세력으로 이 나라 소외계층을 위해서 투쟁하고 있는 모습을 존경한다”고 수습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이날 재차 브리핑을 통해 “이 문제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간의 문제가 아니라 오병윤 후보를 지지하는 야4당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오병윤 후보에 열광적 지지를 보내고 있는 광주 시민들 모두를 ‘한나라당 2중대’, ‘불순세력’으로 몰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 문제를 민주노동당에 한 마디 사과하는 것으로 무마하려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인식이 매우 안이하다”며 “문제는, 막대기만 꽂아도 꽃이 피고 당선된다는 오만과 착각 속에 구태한 공천을 반복하고, 야권연대의 파트너에 단 한 석도 내 줄 수 없다는 ‘기득권 지키기’에 혈안이 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충격적인 기자회견을 했던 당사자들인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시민사회 진영의 규탄과 시민들의 사과 촉구에 조금의 반성도 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은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과발언 뒤에 비겁하게 숨는 이상, 광주 시민들의 심판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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