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평 단일후보 '장상', 승산있나?
        2010년 07월 26일 04: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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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을 모았던 은평을 지역의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등 야3당 단일후보가 장상 민주당 후보로 결정되었다. 이로서 오는 28일 치러지는 은평을 재선거는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 민주당 장상 후보와 함께 창조한국당 공성경 후보, 사회당 금민 후보, 통일당 안웅현 후보로 치러지게 되었다.

    장상 파괴력 미지수

    3당은 26일 “민주당의 장상 후보를 이번 은평을 재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하였다”며 “3당이 야권 단일후보 당선과 이명박 정부 심판을 위해 남은 선거운동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3당은 앞서 25일과 26일 은평구민 1,05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 장상 민주당 후보 (사진=민주당)

    장상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민주당만의 장상이 아니라 은평 구민의 단일후보로 단일화를 시켜준 은평구민의 뜻에 따라 오만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은평의 새시대를 열겠다”며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협조에 감사하고, 은평을 승리와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손을 잡고 함께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측은 “장상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선택하신 은평 주민 여러분의 결정을 존중하며, 장상 후보가 반드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를 꺾고 국민에게 승리를 안겨줄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도 “야권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랜 진통 끝에 장상 후보로 야3당이 단일화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처럼 장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의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많다. 우선 장 후보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은평을 선거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부가 전략공천 후보를 물색하는 등 장 후보의 파괴력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의문을 품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도 야권후보 단일화에 앞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직후에도 장 후보의 지지율이 고착화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며 “과연 장상 후보로 이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왔던 이재오 후보를 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젊은층 흡인력 약해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야권이 높은 지지를 받았던 것은 젊은 층의 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장 후보가 이재오 후보와 어떤 차이를 보인 바 없고, 고령에다가 지난 총리 선임 과정에서 도덕성에 문제가 드러난 적이 있는 만큼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요인 동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창조한국당의 공성경 후보가 남아있고 진보진영에서는 사회당 금민 후보에 대해 진보신당이 지지를 선언하면서 여전히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검증된 ‘단일화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우 대변인은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은평을에 야권 단일후보가 1:1로 이재오 후보와 겨룰 경우 5% 이내 접전을 벌인다”며 “은평을에서 이재오 후보가 반드시 낙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3당은 이날 오후 6시 3당 대표와 후보가 모여 집중 유세를 펼치며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변인은 “남은 기간을 총력을 기울여 은평을의 승리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반드시 승리해서 범야권의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연일 ‘야당 단일화’를 공격해 온 한나라당은 이날도 조해진 대변인이 “선거일을 겨우 하루 남겨놓고 단일화 하는 것을 지난 보름 가까이 후보들을 관찰하고 평가하고 고민해왔던 은평구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단일화에 참여한 후보들은 자신들의 지지자들이나 은평구 유권자들에게 단일화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나”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들이 단일화를 했으니 특정후보를 찍으라 하는 것은 은평구 유권자들을 주머니 속 공기돌로 생각하고 자기들 깃발아래 줄세우려 하는 것”이라며 “지난 보름여 간 온갖 공약을 다 해놓고 단일화 정치쇼를 벌이는 것은 은평구를 장마당 야바위 판으로 만드는 것으로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 총리서리 거부한 민노당인데"

    사회당 금민 후보 측도 “야권후보 단일화를 염원하는 은평구민들은 이미 민주당 측에 ‘장상 후보는 안 된다’고 말했는데 야3당이 은평구민들의 민심을 거슬렀다”며 “장상 후보는 2002년 총리서리 시절 부동산 투기, 장남의 미국 국적 취득, 김활란상 제정 문제, 학력 기재 문제로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쟁방식이어야 하는가, 아닌가.’, ‘전화 여론조사에 당 이름을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 ‘100% 전화면접인가, 50%인가.’를 놓고 야3당이 지지고 볶는 과정에서 자격 없는 장상 후보를 걸러낼 수 있는 어떠한 장치도 없었다”며 “야3당의 어리석음이 최악의 결론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은평을 야3당 단일화로 인해 진보진영 후보 간 단일화는 예상대로 무산됐다. 금민 후보 측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노동당 측에 “‘장상 총리서리의 국회인준을 거부하라’는 성명을 낸 민주노동당이 단일화의 주역이 돼 장상 후보를 야권단일후보로 만들었다”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민주노동당이 진보진영의 우선적인 연대나 연합보다 계속해서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을 우선 대상자로 한나라당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거래하듯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계속 그와 같은 방식이라면 진보진영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진보진영 단일화를 위해 금민 후보 측이 일방적인 이상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한 논의의 진전이 있을 수 없다며 이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한바 있는데 금 후보 측은 단일화 방안과 관련해서 수정된 입장이 없었다”며 “진보진영의 우선적인 연대나 연합을 거부한 것은 사실상 금민 후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바닥민심은 이재오를 꺾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힘을 합쳐 이런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야권의 사명”이라며 “사회당이 이를 비판하는 것이 과연 사회당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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