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평에서 진보를 지켜주십시오"
        2010년 07월 26일 01: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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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 은평을 재선거가 이제 정말 끝까지 왔다. 그러나 아직 절정에 다다른 것은 아니다. 2002년 대선을 다시 떠올려보자.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절정이었나? 아니다. 그것은 단지 절정을 향해 치닫는 알레그로, 크레센도였을 뿐이다. 절정은 “노무현을 지켜주십시오!”였다.

    은평을 선거가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서 반이재오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와 같은 감동은 없다. 어떤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단일화가 아니다. 쟁점도 없이, 반이재오 후보 자리 하나를 두고 지지고 볶는 자리싸움을 하다가 공멸을 두려워 한 결과일 뿐이다.

    지켜야 할 것은 ‘진보’일 뿐이다!

    그렇다면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가? 당연하게도 ‘진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지켜야 할 것은 오직 ‘진보’일 뿐이다.

    아니면 ‘반한나라당’을 지켜야 하는가? 도대체 ‘반한나라당’에 무슨 감동이 있는가? 한국 정치에서 ‘반한나라당’은 단 한 번도 감동적인 구호였던 적이 없다. 언제나 유권자들에게 ‘민주당 하는 짓도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 없다’는 협박으로 몰아세우는 구호였을 뿐이다.

    아무런 감동도 없고 내용도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는 ‘반한나라당’ 구호에 왕관을 씌우는 일은 이제 그만 하자.

    “나를 밟고 진보로 나아가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를 밟고 진보로 나아가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반MB연대는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빌어 노무현 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 돌아갔다. 도대체 ‘반MB연대’가 어떻게 노무현 시대를 넘어 진보로 나아가는 것일 수 있단 말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와 권위주의에 찌든 구민주당 세력으로부터 열린우리당을 열린우리당답게 지켜내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그리고 그것은 왜 실패했던가? 열린우리당을 제1당으로 만들기 위해 호남 지역주의 세력, 구시대의 권위주의 야당과 손을 잡았던 것의 결과가 아니었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혁을 가로막은 세력이 단지 한나라당뿐이었던가?

    임기가 끝난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바꾸고 싶거든 정치를 하지 말아야”, “나를 밟고 진보로 나아가라”는 유지를 남긴 것도 ‘반한나라당 연대’를 선택해야만 했던, 그래서 결국 참여정부의 개혁과제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에 대한 피맺힌 회한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도로 반MB연대를 말하면서, ‘노무현 정신 계승’이라니! 아무리 뒤져봐도 ‘반MB연대’에 동조하고 ‘친노’를 자처하는 정치인 중에 노무현 정신을 진실로 계승하는 사람은 없다. ‘진보’로 나아가지 못하면서 노무현 정신 계승을 말하는 사람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고인에 대한 참회와 양심선언일 뿐이다.

    6.2지방선거에서 노회찬 후보는 ‘진보’의 양심이었다

    그럼에도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구민주당 세력, 친노, 심지어 민주노동당까지 반MB연대의 깃발을 들었다. 뻔뻔하게도 ‘노무현 정신 계승!’이라는 깃발까지 함께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나란히 서기를 거부한 ‘진보’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웠다. ‘진보’를 대표해 서울시장 선거를 끝까지 완주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에게 손가락질을 해댔다.

    노회찬 대표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나를 밟고 진보로 나아가라”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떠받들지 않는 사람들의 양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의 양심 죽이기, 노회찬 대표 죽이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민주노동당이 반MB연대의 깃발을 함께 듦으로서 6.2지방선거 이후 진보정치세력의 입지는 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6.2지방선거에서 ‘반MB연대’는 1987년 이후 늘 민중의 편에 서서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밑거름 역할을 해 온 진보를 공공의 적으로 몰아세우고, 절멸시키려고 한 시도였다.

    지켜야 할 것은 ‘진보’다. ‘진보’로 나아가자!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진보의 깃발은 다시 세워졌다. 진보의 맏이가 ‘진보’의 깃발을 버리고 ‘반MB연대’의 깃발 아래 서고, 6.2지방선거에서 ‘진보’의 깃발을 지킨 둘째가 반MB연대가 하는 마녀사냥의 표적이 된 상황에서 진보의 막내인 사회당이 ‘진보’의 깃발을 들었다.

    진보의 상황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6.2지방선거의 반MB연대가 의미하는 바를 아는 전국의 진보적 유권자들이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진보’의 깃발 아래 크게 뭉쳤다. 진보신당이 7.28 은평을 재선거에서 진보의 깃발을 든 금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했고, 진보적 지식인, 노동자, 시민, 학생들의 발길이 은평을 향했다. 진보를 지키기 위해서, 진보로 가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금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6.2지방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반MB연대의 깃발도 다시 세워졌다. 역시 ‘나를 밟고 진보로 나아가라’고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어떠한 감동도 없는 앙상한 반MB연대의 깃발이다.

    반MB연대의 깃발 아래 모인 그들은 한국 땅에서 진보의 설 자리를 영원히 없애기 위해서, 친노를 자처하는 그들의 양심을 지우기 위해서 반이재오를 무기로 진보단일후보에 대한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반MB연대에 어떠한 감동도 없기 때문에, 이재오가 되면 안 된다는 협박정치만으로 진보를 지우려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의 클라이맥스는 “진보를 지켜주십시오!”라는 절박한 호소가 전국의 진보적 유권자들을 공명해 은평에서 만들어내는 기적이 될 것이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을 지켜주십시오!’가 감동적인 구호였지만, 이번에는 ‘진보를 지켜주십시오!’가 감동이 될 것이다.

    이제 진보를 지키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 휴대전화를 켜고, 컴퓨터를 켜고, 블로그와 트위터를 이용해 이번 7.28 은평을 재선거를 ‘진보’가 주인공인 감동의 정치로 승화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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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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