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인상 기본급 4.8%↑ 합의
By 나난
    2010년 07월 22일 12: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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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만9,000원(4.8%)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 협상 23년 만에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쟁의 없이 협상이 마무리됐다.

기본급 300%+5백만원=성과급 등

이에 반해,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의 임단협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고 있다. 비정규직 3주체(울산, 아산, 전주)는 공동 요구안을 마련하고, 원청인 현대차 측에 교섭을 요구했지만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상황. 여기에 울산 2공장 등 전환배치 문제까지 걸려 있어 비정규직 임단협 교섭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가 2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울산공장장인 강호돈 부사장과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차 본교섭을 열고 임금 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올해 기본급 7만9,000원(4.8%)을 올리고, 기본급 300%에 500만 원을 더한 금액을 성과급과 각종 격려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자사주 30주씩 지급은 물론 생산직군 직급수당 상향,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별도협의체 구성 등에도 합의했다.

이 밖에도 고용 보장을 위해 국내공장의 연간 생산 물량을 전체 생산량의 절반 수준인 171만 대로 유지하기로 노사는 합의했다. 다만, 근무형태를 주간 연속 2교대로 전환하는 문제는 별도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 같은 잠정 합의안 내용을 놓고 오는 2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 사진=금속노조

한편, 현대차지부의 임금 협상이 별다른 진통 없이 원만히 해결된데 반해 현대차 비정규직 3주체의 임단협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3주체는 공동요구안을 마련하고 지난 6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원청에 4차례 하청업체에 9차례에 걸쳐 교섭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9차례 요구에 회사 묵묵부답

이에 21일 현대차지부는 비정규직 3주체의 요구를 정리해 회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구안에는 △임금 인상, 정규직과 동일 적용 △해고자 재취업 △전임자 확대 △고소고발 취하 등 10가지 내용이 담겼다. 3주체는 여전히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3주체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공동쟁의대책위까지 제시안에 대한 입장을 살핀 뒤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비정규직 임단협에는 울산 2공장에서 진행 중인 전환배치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투싼’ 단종에 따른 HD(아반떼) 혼류 생산으로 66명의 여유인력이 발생한 2공장에서 정규직의 전환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총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막은 비정규직 해고 올해 시행되나?
울산 2공장 전환배치 논란…타 공장 도미노 현상 우려

울산 2공장은 지난 2월 ‘투싼’ 단종 이후 HD(아반떼) 라인 투입으로 여유인원이 발생했다. 차종 간 부품 투입 규모 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여유인원을 놓고 비정규직을 자르고 그 자리에 정규직을 배치하는 전화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의장부서 50명과 생산관리 16명에 대해서는 개인 휴업이 통보된 상태다. 이에 회사 측은 66명 중 50명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21일, 지부를 통해 66명 중 50명에 대해서는 업체변경 없이 2공장에서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내용을 전해들었다”며 “하지만 회사 측은 50개 공정에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현재 비어있는 공정이 없어 결국 어떤 식으로든 비정규직이 해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66명의 전환배치가 이후 각 공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울산 3공장에서는 HD의 후속차종인 MD가 7월말 생산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17일 MD 작업공수 협의 과정에서 516명의 인원 축소를 제시한 바 있으며, 당시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의 강한 반발에 현재 159명 축소안을 제시한 상태다.

또 1공장은 베르나 후속 차량인 RB 및 신차 Fs 관련 사외모듈 추진이 협의 중이다. 노동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약 570여 명의 인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민규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 정책위원은 “2공장의 상황은 신호탄 격”이라며 “회사는 2공장을 지렛대 삼아 다른 공장에도 전환배치를 추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물량감소를 이유로 울산 2공장에 대한 전환배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현대차지부와 비정규직지회는 이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며 항의해 왔고, 노사 합의에 따라 비정규직 68명에 대한 고용을 보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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