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의 기적' 일어날까?
        2010년 07월 20일 06: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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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의 기적은 가능할까? “민주당만 써 있으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이라는 호남, 그 핵심인 광주의 표심이 심상치 않다. 분명 이번에도 민주당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단일후보로 지목된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현재 광주 남구 보궐선거는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의 1대1구도다. 민주노동당 측은 선거 초기 ‘야권연대’의 명분을 통해 “민주당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사실상 광주 남구에서 민주당의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를 주장해왔다. 전국적 차원의 선거연대를 주장한 것도 광주남구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되었다.

       
      ▲ 민주당 장병완 후보와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

    그러나 민주당이 결국 후보를 공천하면서 광주의 선거구도는 빠르게 민주당 대 비민주당 구도에 접어들었다. 지난 13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4당과 지역 시민단체들은 “비민주당 단일후보를 세우겠다”고 선언했고 14일 오병윤 민주노동당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참여당 후보를 누르고 단일후보로 선정되었다.

    단일화 이후 접전 양상

    이후 오 후보의 지지율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단일화에 앞선 지난 10~11일 민주노동당이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벌인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장병완 후보는 31.3%, 민주노동당 오병윤 후보는 19.8%, 국민참여당 장우철 후보는 6.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

    그러던 것이 후보단일화 이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서 각각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와 단일화 된 오 후보의 격차가 좁혀졌다. 19일 발표된 민주노동당이 사회동향연구소에 의뢰해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오병윤 후보가 35.5%의 지지도를 획득해 34.3%를 차지한 장 후보에 1.2%차 접전우세를 보였다.(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

    19일 발표된 민주당 장병완 후보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오병윤 후보는 31.9%를 기록해 39.3%를 기록한 장병완 후보에 7.4%포인트 뒤졌다. 오차범위 밖이지만 두 여론조사 모두 각 당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했음을 감안하면 오차범위 이내에서 양 후보가 접전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민주당에 불리하게 진행되자 민주당 측은 비상이 걸렸다.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현재 재보궐선거 판세에서 어느 한 곳에서도 낙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광주마저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발등에 불 떨어진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20일 의원총회에서 이번 재보궐선거가 당의 존망이 걸린 위기 상황이라는 점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인식을 같이하고 당 차원에서 재보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결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호남 기득권을 통해 수차례 위기에도 당을 건사한 바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앞마당인 광주를 빼앗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 6.2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은 광역-기초의원을 민주노동당에 빼앗기며 ‘호남 유일정당’의 위상이 다소 흔들린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회의원 선거의 패배는 호남 지역주의의 붕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측은 “결국에는 장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재보궐선거가 휴가철과 겹쳐있는데다 재보궐선거는 조직표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양 후보 측은 조직력 싸움이 이번 선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 후보가 야4당의 지지를 받은 만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의 지지유세 등 타 야당의 지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은 신중한 입장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민심은 급격하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민심이 곧 표심으로 전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민심을 표심으로 반영할 수 있을지 선거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1대1의 격돌이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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