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번호 따갔을 것”
        2010년 07월 20일 12: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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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이 여대생과 만난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는 20일자 20면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래?">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강용석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인근 고깃집에서 서울 소재 모 대학 남녀 대학생 20여명과 저녁을 먹었다.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심사위원을 맡은 국회의원들의 대화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강용석 의원은 이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강 의원은 아나운서를 지망한다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면서 "(특정 사립대학을 지칭하며) OO여대 이상은 자존심 때문에 그렇게 못하더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동석한 한 여학생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아나운서가 성접대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들려 불쾌했다고 말했다. 강용석 의원은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석 의원은 "옆에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다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강용석 의원은 국회 토론회 심사와 관련해 "사실 심사위원들은 (토론)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면서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겠다.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은 강용석 의원 쪽의 견해를 듣고자 연락을 여러 차례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강용석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참석자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용석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서울 마포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던 초선 의원이다. 서울법대를 나온 변호사 출신으로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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