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윗 다당제, ‘창당 열기’ 뜨거워
    By mywank
        2010년 07월 19일 03: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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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공간에서는 ‘창당 열기’가 뜨겁다. 주로 친목을 도모하는 동호인 모임들이 ‘당’의 이름으로 만들어지고, 유행하고 있는 중이다.

    재기발랄한 트윗 당들

    당명도 다양하다. 세상의 모든 루저들의 ‘열린패자당’, 2010년 솔로 탈출을 원하는 ‘솔로당’, 미드(미국 드라마) 마니아들의 ‘미드당’, 밤만 되면 말똥말똥한 ‘뱀파이어당’, 특정 소주를 사랑하는 이슬당. 저 너머에 진실이 있다고 믿는 ‘멀더(외계인 존재를 다룬 미드 ‘X-파일’의 남자주인공)당’. 네 맘을 보여줘 ‘쑈당’, 치킨과 맥주를 사랑하는 ‘치맥당’, 나이와 직업 그리고 재산이 상관없는 ‘반말한당’, 남부럽지 않은 외모 재력 학력은 있지만 애인이 ‘안생긴당’.

       
      ▲’트윗애드온스’에 개설된 다양한 트윗 당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불어 닥친 트윗 열풍이 탄생시킨 새로운 흐름이다. 인터넷 카페 등 기존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정보’ 공유를 매개로 한 교류가 대다수였다면, 트윗 당에서의 교류는 개인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한 ‘친목’ 그 자체가 주류를 이루며, 이를 통해 트윗 이용자들 사이에서 ‘정모, 번개’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트윗 당의 주요 활성화 요인에는 우선 ‘개설·가입의 용이성’이 있다. 트윗 당 개설·가입에는 ‘트윗애드온스’ 사이트(http://twitaddons.com)가 많이 이용된다. 자신의 원하는 트윗 당을 개설하고자 할 경우 ‘트윗애드온스’에 접속한 뒤, 메뉴에 있는 ‘한국트위터모임’을 클릭하고 우측 상단에 있는 ‘모임 개설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끝이다.

    개설 가입 용이, 빠른 전파력 장점

    트윗 당에 회원으로 가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도 같은 사이트에 접속한 뒤, 메뉴에 있는 ‘한국트위터모임’을 클릭하고 검색창에 가입하고 싶은 당명이나 키워드를 치면 된다. 이후 목록 화면에 뜬 당에 접속한 뒤 우측 상단에 있는 ‘모임 가입신청’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이 밖에도 ‘트윗밋’ 사이트(http://twtmt.com) 등에서도 개설·가입이 가능하다.

       
      ▲ ‘솔로당’ 대표 이미지

    이와 함께 빠른 전파력도 트윗 당의 활성화 요인 중 하나다. 트윗 당에 가입해 이곳에 글을 쓰면 당에 접속할 수 있는 링크와 해당 글이 자신의 트위터와 팔로워들에게 동시에 전달된다. 여기에 ‘RT(퍼뜨리기)’ 기능이 가세하면 전파 속도는 배가되게 된다. 즉 트윗 당의 공지사항이나 활동 등을 빠르고 광범위하게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트윗 창당 열풍과 관련해, 정윤호 유저스토리랩 대표는 “자신이 가진 인맥을 온라인으로 구축하는 방식은 이미 싸이월드를 통해 경험했고, 국내 네티즌들에게 그런 방식의 인맥 만들기는 지나간 트렌드”라며 “트위터라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새로운 인맥 만들기에 더 많은 관심과 재미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처음 접한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환경으로 인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 헤맨다는 점”이라며 “국내에서는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고, 이러한 경험들이 트위터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다 많은 멘션, RT 욕구 반영"

    그는 또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도구로 트위터 당이 활용된다. 자신이 속한 그룹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드러내려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널리 읽히길 바라는 욕구와 보다 많은 ‘멘션’이나 RT(퍼뜨리기)를 받기 원하는 욕구가 상대적으로 트위터 당을 통해 더 잘 충족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트윗 당이 기존의 인터넷 카페에 비해 ‘커뮤니티’ 기능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트위터는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적절한 공간이 아니다. 인터넷 카페, 블로그와 달리 트위터의 기록들은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없고, 그 때 그 때의 이야기를 짧게 올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폐간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사람들의 모임 ‘조폐공사’ 대표 이미지

    그는 또 “결국 트위터를 통해 관계나 정보를 지속적으로, 깊게 공유되기는 어렵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비해 특별히 더 나은 기능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트윗 공간에서 ‘창당된 당’들의 이름을 소개해본다.

    꼭 술을 먹어야 하나 ‘무알콜당’, 한우를 사랑하는 ‘한우먹는당’, 서른을 앞두고 있는 20대 후반들의 ‘내년이면서른이당’, 사진을 고민하는 친구들의 모인인 ‘사고친당’, 아무도 안 놀아줘도 아무도 관심가지지 않아도 주말에 만날 사람 없어도 행복한 ‘혼자잘논당’.

    키크당, 여행당, 평일당, 오지랖당, 빡세당, 육아당, 벙개당, 위압당, 상식당, 친구당, 공짜당, 애견사랑당, 나도할수있당, 게임회사당, 야하당, 서당, 와인당, 여행당, 변비당, 국대떡볶이당, 숭당당, 센스당, 쏘맥당, 쇼핑당, 새마을식당, 클럽당.

    행복당, 영화본당, 헌혈당, 캠핑당, 경품응모당, 연애당, 산책당, 대학원당, 디자인당, 왕따당, 인디당, 아프당, 여자당, 헬스당, 유머당, 수다당, 뮤직당, 멘토당, 초보당, 봉사당, 클래식당, 방갑당, 화장당, 혼자산당, 사투리당, 그리고 전국 각지의 지역당과 나이대별 띠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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