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노동자 건강권을 위해"
    By 나난
        2010년 07월 19일 02:3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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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이 19일부터 5일간 2010년 공동행동 ‘반달’을 진행한다. 반달은 ‘반도체 노동권을 향해 달리다’의 약자다.

    반올림은 오는 23일 삼성반도체 기흥사업장과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고 각각 23살과 27살의 젊은 나이로 목숨을 잃은 고 황민웅 씨와 고 연제욱 씨의 기일을 맞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캠페인을 준비했다.

    삼성, 기흥공장에서 발대식

       
      ▲ ‘반달’ 포스터.

    반올림은 19일 오전 삼성반도체 기흥공장 후문에서 반달 발대식을 열고 “우리의 소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반도체 노동자들에게 전하고, 조금이라도 더 큰 목소리로 외쳐보고자 한다”며 “그것이 고인들의 삶과 죽음을 온전하게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 측은 이날 기흥공장 후문을 관광버스로 원천 봉쇄하고, 삼성 직원들과 반올림과의 접촉을 차단했다. 지난 15일 수원지방법원이 “헌법상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침해받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반올림의 집회신고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력으로 이를 막아선 것이다.

    이종란 노무사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기흥공장 후문에서 발대식을 개최하려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이를 막아섰다”며 “결국 관광버스로 가로 막힌 채 후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대식을 열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 노무사는 이번 공동행동과 관련해 “삼성반도체를 포함해 전자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아직은 삼성 노동자들이 직접 나서서 권리와 노동권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들이 스스로 노동기본권과 건강권을 지킬 수 있도록 작은 걸음이지만 첫 걸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동기본권과 건강권은 노동자 스스로 찾지 않는 이상 되찾을 수 없다”며 이번 공동행동을 통해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확보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급 장애, 한혜경씨 수술비 마련 활동

    반올림은 공동행동 주간 동안 지역간담회 및 촛불문화제, 삼성전자 공장 앞 선전전, 반올림 활동가와 시민과의 만남 등을 통해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권 침해 상황의 문제점을 알려나가고 노동권과 건강권 확보의 중요성을 알려낸다는 계획이다.

    한편, 반올림은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에 걸려 현재 1급 장애를 얻은 한혜경씨의 수술비 마련 기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 씨는 지난 1996년 삼성잔자 LCD 공장에 입사했으며, 피부발진과 생리 불순을 겪다 2001년 퇴사했다. 이후 2005년 뇌종양 발병 사실을 알게 됐으며,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장애를 얻었다.

    현재 한 씨는 어깨와 등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병원에서는 수술하지 않을 경우 하반신 마비가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추에 인공뼈를 삽입하는 수술비는 최소 300~400만 원로,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다 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어머니가 한 씨의 병간호에 집중하고 있어 생활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반올림은 “혜경씨와 어머님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혜경씨에게 필요한 수술비를 위한 모금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반올림 피해자 후원계좌는 국민은행 489701-01-472635(김재철, 삼성반도체대책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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