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 푸념이 죄라면 수갑 차겠다"
    By mywank
        2010년 07월 19일 11:2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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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트위터에서 ‘연예인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해, KBS(사장 김인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개그맨 김미화 씨가 19일 “친정집에서 고소를 당한 심정이다. 오랜 시간 나의 모든 정열과 청춘을 바친 대가가 명예훼손 고소이고, KBS 9시 간판 뉴스의 보도 행태냐”라며 “후배 연기자들이 앞으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싸우고자 결심했다”고 말해, 자신에 대한 공격에 전면으로 맞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KBS가 뭐가 그리 억울했는지 이해 안가"

    김미화 씨는 이날 영등포경찰서 출두(11시) 직전인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매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측의 고소에 대해 “지난 두 주 동안 입장을 바꿔서 깊이 생각해 봤다”라며 “KBS가 뭐가 그렇게 고소를 할 정도로 억울했을까.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개그맨 김미화 씨가 19일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KBS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또 “정말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은 것 뿐이다”라며 “없으면 ‘없다’ 말 한마디에 끝날 일이었다. 대화로 간단하게 풀어 나갈 수 있었던 사안이다. 그러나 제 뒷전에서 활을 쏘셨다. 제게 큰 상처를 입혔다”라고 말했다. 

    그는 KBS와의 오랜 인연을 언급하며 “KBS는 제게 특별한 방송사이다. 80년대 ‘쓰리랑 부부’로 전례 없는 60% 시청률을 올렸다. 저는 후배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출연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럴 자격이 있는 몇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어느 날 KBS에 제가 출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적어도 물어 볼 수 있는 권리 정도는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개인적 푸념 죄가 되면 수갑차겠다"

    그는 또 “만약 제가 그날 트위터에 올렸던 저의 개인적인 푸념이 대한민국에서 죄가 된다면 기꺼이 수갑을 차겠다”라며 “다만 이번 사건에 있어서 저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 송사에 소모되는 정신적, 금전적 피해와 소모적인 논란으로 야기되는 사회적 혼란에 대한 책임은 KBS 임원 여러분께 있다고 본다”라며 KBS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미화 씨는 자신을 ‘좌파’로 몰아가는 일부 언론사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나타냈다. 김 씨는 “이번 일이 단순히 제 트위터 글로 우연히 촉발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라며 “제가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이후부터 일부 인터넷 신문과 매체는 저를 ‘정치하는 연예인’ 이른바 ‘폴리테이너’라는 멍에를 씌우기 시작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미디언이 ‘좌파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SBS 사장님 확인서를 받고, 인터넷기자협회, 총선시민연대, 녹색연합, 여러 곳에 확인서를 받으러 다녀야 했다”라며 “저는 단연코 정치권에 기웃된 적이 없다. 저를 제발 코미디언으로 살게 해 달라. 우리사회가 더 이상 코미디언을 슬프게 하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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