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4대강 침수 외면…'권력향배' 올인
    2010년 07월 19일 09: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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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남 함안보·합천보 공사 현장이 16~17일 내린 폭우로 침수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주목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이었다. 이들 신문은 이와 관련한 사설을 일제히 게재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물러나며 조선일보와 와이드 인터뷰를 했다. 조선일보는 이 전 수석을 지난 16일 만나 19일자 33면 전면에 기사를 실었다.

다음은 19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폭우로 4대강 공사장 2곳 침수>
국민일보 <우동기, 논문 실적 부풀리기>
동아일보 <대한민국, 공존을 향해>
서울신문 <4대강 사업 “수량확보 OK 속도전 NO">
세계일보 <"PELP, 72년 이스라엘 공항 테러 북한이 지원했다”>
조선일보 <‘G밸리’ 1만개 기업, 10조 매출>
중앙일보 <금융위기 때 역발상 투자 뉴욕 심장부서 대박 났다>
한겨레 <4대강 장마철공사 ‘위험수위’>
한국일보 <말은 “농민 위해” 실은 ‘농민 위에’>

‘4대강 침수’ 외면한 조중동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경남 함안보·합천보 공사 현장이 16~17일 내린 폭우로 침수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특히 함안보의 경우 장마철임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면서 홍수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가물막이 위로 강물이 넘쳐 공사장 안으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낙동강은 이번 비로 준설토 등이 유입되면서 시뻘건 황톳물로 변했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경남 창녕군 함안보의 경우 지난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강물이 공사장으로 범람하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1시쯤 공사장이 완전히 물에 잠겼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구간은 수압을 이기지 못해 붕괴됐다.

   
  ▲ 경향신문 7월19일자 1면.
   
  ▲ 한겨레 7월19일자 3면.

또 미처 철거하지 못한 일부 공사자재들과 폐기물 등이 하류로 떠내려갔다. 토목업체 관계자는 “공사장의 시설보호를 위해 가물막이 안에 물을 채우고 난 뒤 상류의 물을 흘려보내는 것이 기본 순서”라며 “폭포처럼 떨어진 강물이 공사장 내부에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에는 지역별로 50~200㎜의 많은 비가 왔다. 이로 인해 합천군의 농경지 50㏊가 침수됐고 함안 60㏊, 창원 30㏊가 물에 잠겼다. 특히 함안보 건설 현장 인근인 함안군 산인면과 대산면의 농경지 등 60㏊가 물에 잠겼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낙동강은 시뻘건 황톳물로 변했다. 4대강 공사 현장 곳곳에서 준설로 강바닥을 파헤친 데다 둔치에 쌓아놓은 준설토의 일부가 급류에 휩쓸려 내려갔기 때문이다. 준설토에 섞인 오염물질도 그대로 하류로 흘러내려갔다.

준설토를 이용해 리모델링하는 농경지는 곳곳이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했다. 수자원공사와 보 건설 업체들은 낙동강 물이 계속 불어나자 함안보와 합천보 공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배수작업과 공사장 내 부유물질 제거 등 공사재개 준비에도 10여일이 걸릴 전망이다.

   
  ▲ 한겨레 7월19일자 사설.

국토해양부는 “이번 호우로 4대강 공사장이나 주변 농경지에 침수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면서 “비가 그친 뒤에는 가물막이 내에 채워진 하천수를 다시 빼낸 뒤 공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4대강 사업 저지 경남본부는 “이번 비는 갈수기에서 우수기로 넘어가는 단계여서 나무·풀·대지가 수분을 많이 빨아들였기 때문에 피해가 적었던 것”이라며 “수분을 많이 머금게 되는 9월에는 비슷한 양의 비가 오더라도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한겨레는 3면 해설 기사 <7∼9월 ‘폭우’ 예견됐는데…무리한 속도전이 위험 불러>에서 “공기를 앞당기려 무리하게 밀어붙인 ‘속도전’ 영향이 크다”며 “더 심각한 것은 정부가 이번 우기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관련사설 <보가 무너지고 사람이 죽어나가야 정신 차리려나>도 썼다.

이날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와 3면 관련기사로 이 소식을 전했다. 서울신문은 4대강 사업 속도전을 지적하는 전문가 분석을 1면 머리기사로 올렸다. 한국일보도 6면 4단 기사로 4대강 사업 침수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 한국일보 7월19일자 6면.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도 각각 8면과 10면에서 주말 전국 비 피해 소식과 함께 이 문제를 언급했다. 반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조중동, MB-박근혜 회동에 주목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주목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회동이었다. 이들 신문은 이와 관련한 사설을 일제히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이명박·박근혜 만남’이 여 갈등 푸는 계기 되려면>에서 “대통령은 남은 임기 후반부 국정 운영에서 한나라당 의석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친박 측 도움이 필요하다. 박 전 대표 역시 이 정권의 성패(成敗)와 관련한 책임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라며 “이번 만남에서도 두 사람이 과거사에서 비롯된 갈등들을 풀지 못한 채 양측 간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진다면 아예 만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 조선일보 7월19일자 사설.

   
  ▲ 중앙일보 7월19일자 사설.
   
  ▲ 동아일보 7월19일자 사설.

중앙일보는 사설 <MB·박근혜, 국민에게 희망주는 모습 보여야>에서 “주요 정책공약이 대부분 추진력을 잃고 있는 이 대통령이나 차기를 준비해야 하는 박 전 대표나 서로 도움은커녕 심각한 장애물이 돼가고 있다. 이런 시점에 두 사람이 만나기로 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반겼다.  

동아일보는 사설 <이명박 박근혜 회동과 보수대연합론>에서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도 중요하겠지만 대통령 임기 후반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일에 합심하는 것이 더욱 중욯다”고 했다. 이 외에 서울신문과 세계일보도 이와 관련한 사설을 냈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관련사설을 쓰지 않았다.

이동관 홍보수석, "뺀질뺀질하고, 뭔가 계산된 거 같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물러나며 조선일보와 와이드 인터뷰를 했다. 조선일보는 이 전 수석을 지난 16일 만나 19일자 33면 전면에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가 “이 전 수석을 인터뷰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어차피 솔직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의 말을 마사지하듯 사실과 다른 얘기만 할 것이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왜 이렇게 불신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이 전 수석의 얼굴은 굳어졌다고 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렇다.

"예전에 마돈나 자서전을 보니 고교시절 처녀라는 사실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 하더라. 내가 이미지 메이킹을 잘못한 거다. 바늘로 찔러도 피도 안 날 것 같고 뺀질뺀질하고 뭔가 계산된 거 같고. 그렇다고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순 없다. 나는 신문사 시절부터 폼 잡는 거 좋아하고 궂은 일 하기 싫어했다. 그런 내가 악역을 했던 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내 나름의 사생관과 미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 조선일보 7월19일자 33면.

자기가 이번에 물러난 데 대한 답은 이랬다. 남자의 질투는 여자의 질투보다 무섭다면서 한 말이다.  

"이를테면 6·2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관리 주무 책임자보다 내가 타깃이다.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나도 건너서 듣는다. 좀 심하게 말하면 대통령에겐 차마 못하니까 그 욕을 나한테 한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가 대통령과 여의도 사이를 가로막았다는데 내가 어떻게 그걸 할 수 있겠나."

그는 후임 홍보수석에게 한 충고는 “홍보수석은 말로 대통령을 호위하는 검객”이라는 것이었다. 조선일보가 “하지만 실제로 이 전 수석이 한 역할은 뉴스의 흐름을 바꿔 여론에 영향을 끼치는 ‘스핀 닥터(정치홍보전문가)’가 아니었나”라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물론 매일 검객은 아니었다. 보통 때는 스핀 닥터 역할을 하며 이슈 관리를 한다. 평소엔 회를 썰다가 박근혜 의원의 강도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 같은 일이 있을 때 (칼을 들고) 나서는 거다."

‘기자 출신으로 정작 기자들이 제대로 일을 못하게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심한 얘기다. 모든 기자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언론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진 않겠다. 어떨 땐 이걸 딱 쳐야 오른쪽으로 간다든지, 왼쪽으로 간다든지 하는 기능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게 내 존재 이유였다"고 답했다.

재·보선 출마 의중을 묻자 “아무 생각이 없다. 대통령이 하라는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수석은 2007년 말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을 시작으로 2년 7개월간 ‘이명박의 입’ 역할을 해오다 최근 청와대 개편을 계기로 물러났다. 이명박 캠프에 들어오기 전까지 동아일보에서 도쿄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낸 기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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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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