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들, 희곡을 쓰다
    By mywank
        2010년 07월 17일 09: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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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곡 쓰는 시인 김경주 씨가 김정환, 김근, 유희경, 이영주 씨 등 시인 4명의 희곡(drama)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위대한 유산』(이매진 펴냄, 11,000원)을 출간했다.

       
      ▲표지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독자와 소통하고 있는 김경주 시인이 나서 여러 시인들에게 희곡 쓰기를 권장했고, 그 결과 ‘이매진 드라마톨로지’라는 이름의 시리즈가 시작됐다. 이번에 출간된『위대한 유산』은 그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희곡은 서술적이지 않은 대신 행위의 형식을 모방하는, 어떤 무대를 예상하게 하는 문학이다. 그런데 희곡은 시나 소설에 비해, 관심 밖에 밀려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느낀 시인들이 장르의 경계를 넘어 희곡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문학의 이력을 희곡에서 시작하지 않은 작가들이 매번 해오던 방식을 제쳐 두고 새로운 표현 방식에 도전하면서, 자신만의 시대 인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독자들은 시인 4명이 쓴 희곡 속에서 아니러니, 풀 수 없는 수수께끼, 끊임없이 증폭되는 모호한 의미 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정환의 ‘위대한 유산-리어왕은 셰익스피어를 어떻게 보았는가’는 이른바 ‘87년 체제’라고 불리는 시기의 시발점인 1987년 6월 29일부터 1991년 소련 몰락까지 이어지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김근의 ‘모퉁이, 당신’은 어느 모퉁이를 무대로 삼아, 밝은 쪽 모퉁이 벽에 기대 있는 벤치 위에 놓인 가방의 독백을 들려준다.

    유희경의 ‘별을 가두다’는 고지대에 허름한 산장을 배경으로, 산이라는 고립된 공간 속에서 산장 주인을 중심으로 갈등하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영주의 ‘교련 시간’의 등장인물에는 이름이 없다. 침묵을 깨려는 몸짓을 할수록 독백으로 바뀌는 자신의 말 때문에, 절망하는 주인공은 꽉 막힌 교실을 벗어나 자신의 이름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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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김정환 : 시인이자 소설가고 평론가다.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시 ‘마포, 강변동네에서’ 외 5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김근 : 1973년 전라북도 고창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이월’과 네 편의 시가 당선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유희경 :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극작을 전공했다. 2007년 신작희곡페스티벌에 희곡이,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각각 당선했다.

    이영주 : 서울에서 태어나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0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엮은이

    김경주 : 시인이자 극작가. 1976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대한매일〉신춘문예로 문단에 등단하였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 작품을 올리며 극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펴내면서 문단과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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