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우경화 기원과 네오콘 실체
        2010년 07월 17일 02:01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가 당선되었을 때 그의 정치적 구호였던 ‘Yes, We can’과 함께 사람들은 변화된 미국을 염원했다. 그런데 미국의 현실은 여전하다. 현실정치에서 신우파(네오콘)의 지배력이 여전하고 빈부격차와 끝없는 전쟁도 이어진다.

    여전한 네오콘 지배력

       
      ▲책 표지 

    IMF, WTO, 세계은행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를 고발하고 비판하는 작업을 해온 유명한 이론가이자 실천가인 수전 조지는 이를 『하이재킹 아메리카』(수전 조지, 산지니, 18,000원)이라고 표현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우경화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을 살펴보고, 그렇게 되기까지의 원인을 분석한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미국의 네오콘이 미국의 정치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형을 어떻게 바꾸어왔는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날이 거듭될수록 벌어지는 빈부격차, 전쟁, 지배계급의 탐욕 등 미국의 절망적인 상황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 평등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미국적 가치와 이상이 ‘하이재킹’ 당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는 이 책을 통해 폭로한다.

    저자는 뿌리 깊은 미국문화의 신보수화 경향을 집중적으로 추적하며 신우파적 정치권력과 신자유주의적 자본 세력, 자본과 종교의 결합을 통해 미국문화에 대한 의식적·무의식적 지배를 끈질기게 획득해간 과정을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네오콘들이 미국의 보수적이고 우파적인 종교적 근본주의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이 종교적 우파들이 미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식으로 헤게모니를 행사하고 있는지 확인하며 흔들리지 않는 네오콘 이데올로기를 파헤친다.

    네오콘의  종교 활용

    저자는 신보수주의 네오콘의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우파 프로젝트의 핵심을 ‘자금’에서 찾는다. ‘브래들리’, ‘올린’, ‘스미스-리처드슨’, ‘찰스 코크’, ‘스카이퍼-멜론’ 등 신보수주의 재단들은 우파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엘리트와 기관을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후원금을 제공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수십 년간 대규모 기금을 꾸준히 제공하여 정교하고도 세밀한 사상을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수전 조지는 이 재단들과 재단의 자금을 지원받은 기관이나 연구소, 개개인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보수재단의 기금 수령자 가운데는 그 유명한 사무엘 헌팅턴도 들어 있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미국이 하이재킹(운항중인 육상차량, 항공기, 그 밖의 운송수단에 대한 불법적 납치행위) 당하는 데는 우파 종교집단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하며, 인간은 신에게 복속되어 있기 때문에 종교적인 대리자(교회 등)가 정부를 대신하여 다스려야 한다는 망상적 유형의 사람들이 실제로 미국 내에는 많이 존재하고 있다며 심각성을 제시한다.

    아울러 “아직도 창조론을 가르쳐야 하는지 진화론을 가르쳐야 하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며, 미국 내 가정에서는 ’창조론과 복음주의’를 가르치고 있다는 또다른 위협을 경고한다. 네오콘은 미국 가정에서부터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 * *

    저자 – 수전 조지(Susan George)

    미국 출생으로 프랑스 시민권을 가지고 프랑스에서 살고 있으며 제3세계의 빈곤, 개발, 부채 문제 등에 관해 활발한 저작 활동과 실천 활동을 벌이고 있다. IMF, WTO, 세계은행의 정책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전개해왔으며 1990년부터 1995년까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과 그린피스 프랑스 지부 상임위원으로, 그리고 1999년부터 2006년에는 아탁(ATTAC, 국제금융거래과세연합) 프랑스 지부 부회장으로 활동하였다.

    유엔 산하 여러 기구 및 환경, 개발, 노동 등 여러 분야의 시민단체를 위한 자문과 연설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초국적연구소> 운영위원이다.

    저서로는 How the Other Half Dies(Penguin, 1976, Reprinted 1986, 1991), A Fate Worse Than Debt(Penguin, 1988), The Debt Boomerang(Pluto Press, 1992), The Lugano Report: On Preserving Capitalism in the 21st Century(『루가노 리포트』, 당대, 2006), Another world is possible if…(『수전 조지의 Another World』, 산지니, 2008) 등이 있으며, 이 책은 저자의 열한 번째 저서이다.

    공역자

    김용규

    부산대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영미문화연구와 세계화의 문화이론에 관심이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문학에서 문화로: 1960년대 이후 영국 문학이론의 정치학』이 있고, 역서로는 『백색신화: 서양이론과 유럽중심주의 비판』이 있다.

    이효석

    부산대 인문학연구소 비교문화학센터 HK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서양 고전의 형성과정과 비교문화연구에 관심이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헨리 제임스의 영미문화비판』이 있고, 역서로는 『포스트모더니즘 백과사전』(공역)이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