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태희, 민주노총 위원장 농성장 방문
    By 나난
        2010년 07월 15일 05: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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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부터 대통령실장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저녁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단식 중인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광장 농성장을 찾았다. 이날 임 내정자는 전운배 노사협력정책관 등 고용노동부 관리 4명을 대동했으며, 민주노총에서는 이수봉 사무부총장 등이 배석했다.

    이날 저녁 9시 20분경 농성장을 찾은 임 장관은 김 위원장 등과 45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임 장관은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대통령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한 인사와 함께 고용노동부와의 관계개선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 등으로 발생한 노사 간 갈등과 혼란을 대화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아울러 임 장관은 향후 고용노동부 차관과 민주노총 사무총장과의 실무협의 등을 통해 노동행정 전반에 대해 점검할 것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타임오프제 시행을 빌미로 경영계나 정부가 노조 전임자 문제와 상관없이 단체협약으로 정할 수 있는 사안까지도 강력히 규제하면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타임오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임 장관의 방문에 대해 “다소 뜻밖”이라며 “지금 노사관계를 엉망으로 만든 타임오프를 추진한 장관이고, 이에 민주노총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고소까지 한 상태인 상황에서 어제의 방문은 상당히 의외”라고 밝혔다.

    이번 임 장관의 방문과 관련해 노동계는 “고용노동부 장관직을 떠나면서 거치는 정리 수순이 아니냐”, “청와대 입성과 관련해 보다 멀리 전망한 정치적인 발걸음이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임 장관은 지난해 연말과 올해를 거쳐 노동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노조법 개정을 통해 노동계와 각을 세운데다 김 위원장의 단식농성과 노동계 투쟁이 이어지는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조차 못한 채 고용노동부를 떠난다.

    때문에 이번 만남은 ‘아름다운 마무리’와 향후 ‘소통’을 위한 초석 정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임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이 타임오프로 인해 벌어진 현장의 혼란을 지적하자 “대통령실장을 수행하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임 장관이 실무급 대화의 장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향후 정치적 행보가 아닌, 타임오프 관련 정부의 실질적 입장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타임오프 등 현 정부의 노동정책 폐기를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며, 임 장관은 오는 16일 오전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끝으로 10개월간의 고용노동부 생활을 끝마친다.

    임 장관은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임성규 민주노총 전 위원장과 만남을 가진 적이 있으며, 김 위원장과는 지난 6월 제네바 ILO 총회 당시 공식오찬을 함께 한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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