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보 통합정당' vs '당 강화'
        2010년 07월 15일 04: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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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선거평가 및 당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특별위원회’(당발특위)가 주최한 첫 공개토론회가 14일 오후 7시 대방동 여성프라자에서 열렸다. 이날 공개토론회 주제는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 선거목표와 방침 △연대연합 전술과 일부 광역단체장 후보의 사퇴 △진보신당 2년 활동과 당의 진로였으며, 각각의 주제에 대해 쟁점이 선명하게 부각된 토론회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보적 시대정신과 대중적 요구

    특히 진보신당의 진로와 관련해 토론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신진보 통합정당’(정종권 부대표)에 대한 구상부터 ‘유연한 연대 가능, 통합은 별개’(이장규 마산당협위원장)라는 의견까지 진보신당의 중장기적 발전 전략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진보신당 당발특위 토론회(사진=진보신당) 

    정종권 부대표는 “국민참여당이 포함되지 않는 진보정당과 개인, 소조직이 함께 모여 ‘신진보 통합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진보신당이 이를 노선으로서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성장 발전도 이 같은 전략적 과제를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언직 서울시당 위원장도 "이제 진보진영도 국민들로부터 심판받고 평가받을 대상이 되었다”며 “2004년까지 우리 전략이 주체를 알리고 힘을 키우는 독자노선이었다면 이제는 진보적 시대정신과 대중적 요구를 가치로 재구성하고, 그 방향은 ‘통합(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사회당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과 함께 할 것인가?

    반면 김현우 당 정책위원은 “진보정당이 무엇을 목표로 하고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제시해야 한다”며 “진보정당 운동에 관심이 있는데 민주노동당은 아니라는 사람들과 민주노동당은 탈당했는데 진보신당에 몸담지 않은 사람들의 바램에 부응하는 당을 만들면 세력재편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규 마산당협 위원장은 “선거연대는 얼마든 할 수 있지만 통합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우리가 독자적으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하고 장기적으로 당의 뿌리를 만들어 내지 않는 한 선거연대 논의는 허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이나 연합을 나중에 하더라도 우리의 힘이 없으면 하나마나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상호토론에서 김현우 위원은 “민주노동당은 87년 체제의 부산물로 노동-농민 대중조직에 기반해 진보적 대중정당을 만들고, 종북-연북하는 종파들과 힘을 합쳐 정치세력화를 이룬 것”이라며 “이것이 1단계로 성장했지만 이후 새로운 진보적 가치의 확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의 태생적, 내재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정종권 부대표는 “용산참사-쌍용차-비정규직 투쟁 과정에서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과 큰 차별성이 없었다”며 “신진보 통합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함께 할 가치의 순위에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노동당이 변했기 때문에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분화된 진보정치 세력의 역량을 응축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언직 위원장도 “사회당이 우리의 통합 대상이라면 민주노동당도 통합 대상이어야 한다”며 “쟁점이 편향적 친북행위와 패권주의라면, 그런 문제는 상호 수정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합을 포함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건설’의 과정에서 3당(민노-진보-사회)이 초동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민주당으로 가는 우회로 될 것"

    반면 이장규 위원장은 “(통합을 거론하는 측에서)2004년의 17%의 성공을 말하지만 이는 정당투표가 도입됨으로써 생긴 일종의 야당 프리미엄”이라며 “이대로 가면 민주노동당과 통합해도 양당제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우리가 독자적 힘이 없는 한 연합은 결국 민주당으로 가는 우회론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말기는 외부 국민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당내 정치 싸움이었다”며 “지금 합치면 (분당 전 민주노동당 말기의 갈등이)반복되지 않는단 보장이 어디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참여당이나 민주당과도 야당으로서 반MB의제에 대한 공유는 가능해도 정서적으로 철저하게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종권 부대표는 “현재의 상황 속에서 대결적 갈등적 자세로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정당이 우리와 합류하든 떨어지든 이란 태도로 가는 것이 적절한지, 정확한 상황인식이 필요하다”며 “신진보 통합정당이 도로 민주노동당 되느냐는 걱정도 있을 수 있으나 진보의 재구성 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은 빠지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언직 위원장은 “진보신당 재구성에 이견은 없고 방향의 문제인데, 진보신당의 지지기반 영역이 협소해 지는 상황에서 진보의 재구성이 시급하다”며 “핵심은 정치노선을 어떤 것을 내걸고 새롭게 재구성할 때 전통적 지지세력으로 부터 촛불시민까지 끌어올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체적 측면에서도 진보를 하나로 묶는 프레임을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토론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연대연합 과정에 대해서도 이견을 드러냈다. 우선 ‘5+4’와 관련해서 이장규 위원장은 “당시 상황에서 5+4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 진보정당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계열로 구성된 것 자체에 대해 처음부터 문제를 제기해야 했으며 끊임없이 갈등을 만들어야 했다”며 “서울-경기에서 양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5+4 회의, 심상정 사퇴, 뜨거운 쟁점

    김현우 정책위원도 “연대연합 전술을 5+4 참여탈퇴로 등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5+4가 진보신당에 절실한 것은 아니었으며 우리는 진보적 가치와 내용을 꾸준하고 강하게 얘기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5+4)으로 뭔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겠느냐란 판단이었다면 문제가 있으며 당원들과 소통하지 못한 과정과 절차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협상의 당사자였던 정종권 부대표는 “협상에 참여하면서부터 5+4에서의 갈등관계는 진보신당이 만들었다는 것이 당시의 평가”라며 “아예 들어가지 말아야 했다는 의견이라면 의견차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팩트는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언직 위원장은 “5+4에 참여할 때 구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철수할 때 명분을 더 가져가야 했다는 점은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5+4에 대한 진보신당의 참여는 불가피하고 정당한 선택이었다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진보신당이 독자후보, 진보연합, 반MB대안연대를 방침으로 정한 것은 반MB연대 프레임을 진보신당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참여’가 문제가 아닌 “반MB연합에 대한 목표가 분명했는지 평가”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토론자들은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 등의 사퇴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김현우 정책위원은 “(심 후보의)사퇴전후 언행, 포지션이 진보신당의 노선을 부정하면서 새 노선을 제출하려 하는 것”이라 지적했고 이장규 위원장은 “사전 공유도 안되었고 기본적인 것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선거대응만 고려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신언직 위원장은 “당 내부의 혼란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비판적이지만 그가 문제제기 했던 반MB연대의 대중적 정서 수용은 긍정적으로 일부 수용한다”며, 정종권 부대표는 “방식이 파행적이었지만 본질은 현재의 정서에서 반MB선거연합을 했어야 하는 것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16개 광역단체장 전 지역 출마 선거방침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정종권 부대표는 “나 역시 16개 총출동은 반대했으나 광역단체장으로 정당득표율을 도모하고 기초의원의 실리를 챙긴다는 것은 우리의 역량에 비춰 적절했다”고 평가한 반면 이장규 위원장은 “지난 2년의 활동과 맞물려 목표가 비현실적이었으며 대중정치인 중심으로 설정된 노선”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정호진 당발특위 위원의 사회로 정종권 부대표, 신언직 서울시당 위원장, 이장규 마산당협위원장, 김현우 정책위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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