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평, 진보 단일화되면 지지"
        2010년 07월 14일 12: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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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은 14일 대표단회의를 열고 이번 7.28 재보궐선거에 “진보신당의 후보가 (8곳 모두)출마하지 못함을 확인하면서 선거가 열리는 각 지역의 당부와 해당 광역시도당이 구체적인 방침을 결정"하기로 했다. 후보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방침은 결국 해당 지역 당 조직에 위임하는 것으로 확정된 것이다. 

    진로와 발전전략 논의에 집중

    진보신당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진보신당은 당의 지역 조건 등을 감안하고 당의 진로와 발전 전략 논의에 집중하고자 7.28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선거에서 진보정당 후보들의 선거 승리를 기원하며, 지지후보 등 구체 방침은 해당 당부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 진보신당 당발특위 회의 모습 (사진=진보신당)

    이와 함께 복수의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한 은평을의 경우 “진보정치의 단결과 연합의 정신이 실현되기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역시 구체적인 방침은 서울시당의 결정에 맡긴다는 계획이지만 이에 따르면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와 사회당 금민 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지 않을 경우 어느 한 쪽의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7.28 재보궐선거는 MB정권에 대한 심판과 함께 한국사회의 미래를 책임져 나갈 진보진영의 단결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 기조 하에서 은평의 경우 진보정당들 간의 후보 조정을 이루고 그 속에서 결정되는 후보에게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민주노동당이 ‘반MB선거연대’ 방침을 분명히 밝히고 나선 반면 사회당은 ‘진보대연합’을 강조하는 상황이라 양 당 간 후보 조정의 가능성이 낮다. 이상규 후보 측은 “진보진영단결을 위해 진보연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것이 “야권연대”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회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13일 민주당 등 야당과 당대표 회담을 제안하며 재차 ‘반MB연대’ 중심의 선거 대응을 강조하고 있고, 만약 민주당의 거부로 반MB연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국민참여당과의 연합을 고려할 수 있다"는 상황이어서 진보정당 간의 연합전선의 형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노-사회당 단일화 가능성 낮아

    사회당 임세환 금민후보 대변인은 “진보의 가치를 어떻게 지키고 진보의 미래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논의 없이 반MB연대로 가는 과정 속에서 금 후보와 단일화하는 것은 안된다”며 “진보의 가치를 지키며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없는 상태에서 말하는 선진보연합은 진보의 가치를 지키는 것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진보신당이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는 중립적 입장에 선 것으로,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궐선거 전략이 지방선거 이후 이어지고 있는 당 내 노선논쟁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진보정치 재구성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두 진보정당 중 어느 한 쪽을 쉽게 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양 측의 후보 조정이 실패할 경우에 대해 “시당에서 결정을 해야한다”며 “다만 진보신당이 ‘진보정치의 단결과 연합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반MB로 기울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이 비록 지방선거에서 (반MB연대로의 흐름이)있었지만 진보정당으로서 우리와 연대-연합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시 사회당이 우리를 지지했지만, 그 때문에 우리도 보답 차원에서 지지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언직 서울시당 위원장은 “대표단 회의에서 일정 정도 가닥이 잡혔기 때문에 그 입장에 입각해 오는 18일 임시 운영위를 통해 은평의 선거방침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반MB연대든 진보대연합이든)상황 변화가 있다면 그에 맞게 방침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세환 금민 후보 측 대변인은 “진보신당이 진보정치의 위기라는 현 상황을 보다 분명하게 인식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촉구한다”며 “마지막까지 진보대연합의 과제를 포기하지 안겠지만 민주노동당이 진보대연합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이 확인되는 시점에서 진보신당이 관전자 입장에서 얘기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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