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전혁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
    By mywank
        2010년 07월 14일 12: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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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교조 없는 세상’이 소신인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의 ‘돼지저금통 쇼’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조전혁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돼지저금통을 개인채무 변제에 사용한 것을 두고,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조전혁 의원은 지난 13일 오전 ‘전교조 명단’ 공개에 대한 법원의 강제이행금 중 일부를 내겠다면서 서울 영등포 전교조 본부 사무실을 찾았으며, 사재인 470만원 상당의 지폐 뭉치와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돼지저금통 3개 등 총 4,819,520원을 납부한 바 있다. 이날 조 의원은 돼지저금통의 배를 갈라, 강제이행금을 동전으로 납부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돼지저금통 쇼’ 반발 여론 확산

    조 의원의 ‘돼지저금통 쇼’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그의 홈페이지 등에는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조전혁 없는 세상에 살고 싶다’라는 제목의 글을 쓴 심재민 씨는 “왜 조 의원 얼굴을 보면, 자기밖에 모르는 똥고집이 생각날까”라고 말했다.

       
      ▲조전혁 의원이 강제이행금을 납부하기 위해 가져온 돼지저금통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또 “고려대에 위스콘신대까지 나온 양반이 창피한 게 뭔지도 모르고, 세상의 정의가 뭔지도 모르고, 기득권에 기대 철저히 아부하는 모습, 구한말의 그 정치인들의 모습과 뭐가 다른가”라며 “그런 사람 국회의원 뽑아준 주민들도 코미디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최초의 국회의원 출신 예능 꿈나무’라는 글을 쓴 ‘참다 못 해(닉네임)’는 “회자되고 있는 ‘조전혁 돼지 저금통’ 때문에 짜증을 참다 못 해 몇 자 적는다”라며 “법원에서 금지한 ‘전교조 명단’ 공개로 화려한 쇼의 시작을 알리시더니, ‘돼지 저금통’으로 정점을 찍으시는 군요”라며 비아냥거렸다.

    그는 또 “연예인 출신 국회의원들이 몇 분 계셨는데, 님께서는 최초로 국회의원 출신 예능인이 되시지 않을지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다이나믹하고 흥미진진한 다양한 쇼를 기대하겠다. 그래봐야 SHOW(쇼)도 길어야 2년이겠지만, 예능 꿈나무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최초로 국회의원 출신 예능인 될 것"

    조 의원이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돼지저금통 납부에 대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 제2조 3항에는 ‘정치자금은 정치활동을 위하여 소요되는 경비로만 지출하여야 하며, 사적 경비로 지출하거나 부정한 용도로 지출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규정되어 있다. 또 사적 경비에는 ‘개인적인 채무 변제(2호)’도 포함되어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3일 논평을 내고 “조 의원은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 조 의원은 후원받은 돼지저금통을 개인채무 변제에 사용하고 증거도 제시했다”라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제 조전혁 의원에게 남은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에 출두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돼지저금통 납부 이후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조 의원은 14일 자신의 트위터(@jhcho100)를 통해 “오늘 헤드라인이 ‘동전으로 481만원 납부’ 이런 식. 불만 많습니다. ㅎㅎ 제 돈 모아 보니 470만원 정도 있더군요. 이건 지폐로 가져 갔구요. 시민들이 보낸 돼지저금통 3개에 동전이 약 11만원, 시민의 뜻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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