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인력 투입 맞서 민·형사상 대응
    파업 열기 고조, 1천 조합원 넘을 것”
    By mywank
        2010년 07월 12일 03: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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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가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KBS는 ‘천하무적 야구단’과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1박 2일’ 등 예능프로그램의 지난 주말(10일~11일) 분량에 대체인력을 투입해, 정상적으로 방송을 내보냈다. 이를 두고 KBS 본부의 파업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엄경철 KBS 본부장은 12일 오전 KBS 신관 부근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측을 KBS 본부의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주장하며,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KBS 본부는 24차례 협상을 진행했고, 1달 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쳤기에 합법파업을 하고 있다.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은 부당노동행위이기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본부, ‘대체인력 투입’ 강력 대응

    KBS 본부는 이날 ‘총파업 지침 3호’를 통해 △사측의 외주 PD, 작가, VJ 등의 대체인력 투입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며, 이를 지시하는 자는 물론 이번 부당노동행위에 관계된 사측 간부에 대한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묻는다 △사측의 대체인력 투입에 대해 조합원은 부당노동행위 신고서를 작성해 KBS 본부 비대위에 신고한다 등의 방침을 밝혔다.

       
      ▲엄경철 언론노조 KBS 본부장이 12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측의 강경 대응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사측은 지난 5일에 이어, 12일 ‘2차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KBS 본부는 지난 3월 1심에 이어, 오는 15일 예정된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신청’ 2심 선고에서도 승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 사측과 임·단협 교섭의 물고가 트일지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파업 돌입 이후 양측의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엄 본부장은 “사측은 파업을 해도 방송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측에서도 파업의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사측이 임·단협 협상을 순순히 맺어주지 않았고 엄정대응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파업을 시작할 때부터 파업 장기화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지만 오는 15일 법원에서 ‘단체협상 가처분 신청’ 2심 선고가 있는데, KBS 본부는 사측과 24차례의 협상을 벌였기에, 그동안의 협상을 되돌리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사측은 승산이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라며 “이번 판결은 임·단협 협상의 지렛대가 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파업 12일째, 투쟁 동력 강화되고 있어

    이날 KBS 본부의 파업이 12일째를 맞은 가운데, 투쟁 동력을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 6월 초 840여명 수준이었던 KBS 본부 조합원 수는 937명(11일 현재)으로 급속히 늘어났고, 이중 8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상태다. 또 파업지지 성금 역시 1억1천만 원(11일 현재)이 모금되기도 했다.

    엄경철 본부장은 “현재 파업 대오는 흔들림이 없고,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 다. 최근 영상제작국과 광주방송총국 구성원들이 KBS 본부 조합원으로 가입했고, 스튜디오카메라팀 구성원들도 이번 주 중에 KBS 본부 조합원으로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왔다”라며 “이번 파업 기간 중에 1천 조합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측이 일방적으로 KBS 본부의 합법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있기에, 노조 집행부에 대해 징계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곧바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구본홍 사장 저지 투쟁에 나섰던 언론노조 YTN 지부 집행부에 대해서도 법원이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기에, 사측의 징계를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 본부는 오는 15일 오후 3시 KBS 신관 앞에서 ‘제3차 전국조합원총회’를, 이날 저녁 7시에는 KBS 본관 앞에서 시민문화제와 인간띠잇기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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