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기-전남, 일제고사 충돌 예고
    By mywank
        2010년 07월 12일 10: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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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진보교육감인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장만채 전남도 교육감이 오는 13~14일 초6·중3·고2를 대상으로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진보개혁 성향의 교육·시민단체들과의 첫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지난 1일 취임한 민주진보교육감 5명 중 일제고사 응시 대신 체험학습을 허용(결석 처리 않음)하거나, 등교는 했지만 일제고사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선택권 보장’ 방침을 밝힌 이는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과 김승환 전라북도 교육감뿐이다.

    ‘일제고사반대시민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경희 평등교육학부모회 사무국장은 12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전남의 장만채 후보를 제외하고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들과 ‘일제고사 협약’을 맺은 상태다. 교육청 주관 일제고사는 표집 실시 혹은 폐지, 교과부 주관 일제고사는 표집 전환 협의, 또 모든 일제고사의 선택권 보장이 협약의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곽노현-김상곤 교육감 실망스럽다"

    그는 이어 “하지만 민주진보 교육감 후보들과 이런 협약을 맺은 뒤 기대를 많이했다. 최소한 취임한 뒤 일제고사 선택권은 보장할 것으로 믿었다”라며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에게 이런 기대가 무너져 실망스럽다”라고 말했다.

       
      ▲ 청소년들이 일제고사에 반대하며 ‘답안지’를 본 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깅영 기자)

    전교조 서울지부도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일제고사 전면 거부도 아니고,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에 따라 응시결정권을 부여하는 상식적인 수준의 원칙 이행에도 이토록 부담을 느낀다면, 이후 첩첩이 남아있는 경쟁교육의 산과 부패세력의 반격을 그가 어떻게 넘을 수 있겠는가”라며 “일제고사 강요는 진보교육감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일제고사반대시민모임은 일제고사가 치러지는 오는 13일 전국적으로 학생 학부모들과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오후 6시에는 서울 광화문열린시민마당에서 ‘일제고사·교육원평가·경쟁교육 폐지! 협력교육 실현! 교육주체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14일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일제고사를 거부한 학생들과 연극 관람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체험학습에서는 수도권에서 200여명 등 전국적으로 500여명의 학생·학부모들이 참여할 것으로 일제고사반대시민모임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일제고사반대시민모임은 12일 오전 11시 교과부가 있는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거부 실천 계획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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