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장 행복한 지회장이다"
By 나난
    2010년 07월 09일 06:0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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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파업에 용역을 동원 폭력을 행사하고, 직장 폐쇄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회사와 맞서 싸우는 조합원들은 지금도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이며, 지회장은 수배 상태다. 반도체 전문업체인 KEC 구미 공장의 상황이다.

조합원은 농성중, 지회장은 수배중

   
  ▲현정호 지회장(사진= 금속노조)

현정호 금속노조 KEC 지회장은 경찰로부터 3차례 출두요구서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노조는 기본적인 임단협과 함께 타임오프에 대한 교섭을 요청했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회사는 오히려 2차례에 걸쳐 직장폐쇄를 단행했으며 현 지회장 등 노조 간부들을 일방적으로 해고, 권고사직 등의 중징계를 내렸다.

타임오프로 노조의 근간이 흔들리는 ‘위급 상황’에서 현 지회장과 KEC조합원들은 파업을 선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KEC지회는 사측의 직장폐쇄에 맞서 공장 밖에 천막을 치고 사측과 무더위와 맞서 싸우고 있다.

그런 노조에 사측은 ‘공포’를 동원했다. 용역업체 직원을 끌어들였으며, 이 과정에서 여성노동자가 성추행을 당하고 기숙사에 감금되기도 하는 등 폭력에 노출돼 있다. 

KEC사측은 법과 원칙을 말하고 있고, 구미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은 ‘경제위기’를 언급하며 파업철회를 촉구하고 있으나, 그들은 KEC의 공격적 직장폐쇄와 용역업체 투입으로 인한 불법적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현 지회장은 8일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타임오프를 제외한 임단협마저 거부하는 사측이 ‘모종의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는 “구미지역에 두 개뿐인 민주노조를 공격”하겠다는 것으로 여기에는 경영계와 정부의 의도도 있을 것이라는게 그의 추측이다.

그러나 현 지회장은 “조합원들이 놀랄 만큼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며 “이런 조합원들을 보면 내가 대한민국,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지회장인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의 대열이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물러설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 *

이유 같지 않은 이유

– 현재 상황은 설명해 달라.

= 7일 10시까지 3차 출두 요구서 기한이 지났다. 지난 5일 사무장이 출두했고 6일에 수석부지회장이 출두했다. 원래 7일 지회장과 조직부장이 출두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6일 회사에 교섭을 요청하면서 경찰에 8일 출두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교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나를 비롯해 지회 임원들이 회사로부터 업무방해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 때문이다. 우리는 징계 절차에서 우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업무를 방해했는지 내용을 줘야 1차 징계위에 출석할 것이라 했는데 일방적으로 1심을 열어, 열려 나는 해고, 나머지 노조 임원들은 권고사직 등을 받았다.

우리는 재심기간에 맞춰 재심을 신청했다. 회사가 7일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이유는 우리가 바로 재심 신청 중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 때문에 일반 임단협도 진행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징계를 교섭 협상의 한 방편으로 보는 이유다.

우리는 6월까지 회사에 대해 타임오프와 임단협을 포괄해서 요구했지만 7월 1일부터는 임단협만 진행하겠다고 공문을 보냈고, 당시 회사도 임단협은 얼마든지 성실히 응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와서 말도 안 되는 이유로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상당 부분 의도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 회사에서 조합원들에 대해 용역업체를 통해 물리력을 행사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

= 6월30일 1시20분경, 경찰에 신고도 되지 않은 용역 400여명이 들어왔다. 이 때문에 우리 간부들은 회사에서 철야농성을 하다 정문으로 밀려났다. 그래서 조합원들을 향해 집결하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용역들이 여성조합원들이 살고 있는 기숙사에 가서 못 나오게 막아 한참을 대치했다.

그 과정에서 성폭력과 폭력사태가 발생했고 욕설도 들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서는 조합원들의 진술서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어제(7일) KEC홀딩스라는 KEC 지주회사에 찾아가 기자회견을 했다.

용역 폭력에 불안해하는 조합원들

어쨌든 이후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 새벽에 다시 조합원들이 나오려고 하니 여전히 정문으로는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 그래서 후문에 조합원들이 모였다. 이후 3시, 회사가 직장폐쇄 공문을 올리면서 조합원들과의 대치 상태가 이어졌다.

이후 조합원 500여명이 2개조로 회사 주차장에 텐트 30동 치고 교대로 철야농성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조합원들은 용역 인원들이 농성장을 침탈하는 것에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 게다가 처음에는 (사측이)식수와 화장실, 전기 전원도 다 끊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조합에서 나름 긴급하게 급수시설을 설치하고 간이화장실을 놓으면서 내부적으로 조금 안정된 상태다. 지금은 2교대로 농성장을 지키고 있고 여성조합원들은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하고 근처 연고가 있는 친척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를 공고했는데 그렇다면 노동조합의 회사 출입이 가능해야 하고, 기숙사나 및 일반 시설들도 사용가능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도꼭지 하나에 물 나오는 것까지 잠그는, 기본적인 인권도 전혀 배려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조합원들을 상대하고 있다.

심지어 노사간 합의된 여러 복지조항도 차단하고 경조사 화환을 보낼 때 농성 중인 조합원에게는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아주 치졸하게 나오고 있다. 조합원들은 그런 부분에 더 분개하고 있다.

경찰은 언제나 용역 편

– 여성 조합원들에 대한 용역들의 성추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를 보니 (조합원들이 쓴)진술서 내용이 있더라. 용역들이 조합원들을 들어내면서 어떤 조합원은 가슴이 잡혔고, 우리 부지회장은 그들에게 쫒겨나면서 밟혀 기절해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았다. 어떤 여성 조합원은 긁힌 자국도 있다. 여기에 한 여성조합원은 ‘나는 임신했다’고 말했는데도 물리력을 행사한 경우도 있다.

한 여성 조합원이 이에 경찰에 신고했는데 KEC라고 밝히니, 전화도 잘 안 받는다고 했다. 용역들이 온 것이 새벽 1~2시 사이인데, 경찰에서는 3~4시 정도에 별일 없냐고 전화가 왔다고 한다. 이미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서랑 진단서는 다 확보된 상태다.

– 기존 조합원 중 200여명이 이미 현장에 복귀했다는데?

= 결합된 조합원은 500명 정도 된다. 노조에는 간접부서, 사무직 조합원들도 있는데 그들이 현장에 들어가 있다. 현장조합원 50~60명도 복귀해 있다. 나머지 50~60명은 회사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는 경우도 있다. 회사는 생산을 재개한다지만 그런 상황을 봤을 때 그것이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대체 인력을 쓴다는 얘기는 들었다.

– 회사에서 이번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보고 있는가? = 회사는 불법 파업이라 하고 우리는 합법 파업이라 한다. 그 기준은 타임오프에 따라 갈린다. 그들은 (타임오프 단협의 기준이)1월 1일로 보고 우리는 7월1일이 기준이다. 이러한 기준은 대법원 판결이 나야 결과를 알 수 있다. 회사는 그 전에 어쨌건 현장을 무력화시켜 자기 의도를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조합원들  보고 깜짝 놀랐다"

– 현장 조합원들의 분위기는 어떤가?

= 나는 사실 우리 회사에 여성 조합원들이 많아 염려했었다. 그런데 오히려 조합원들에게 깜짝 놀랄 때가 많다. 물론 현실이 두렵고 걱정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 프로그램을 할 때 조합원들, 특히 여성 조합원들이 대단히 활기차면서도 당당하게 임하고 있다.

이 정도 투쟁을 하면서 이 정도까지 투쟁이 유지되고 있다. 나는 조합원들에게 “내가 대한민국에서, 세계에서 최고 행복한 지회장”이라고 말했다. “여러분들 이렇게 해줄 줄 몰랐다”고 말한다.

– 임단협 상황에 대해 말해 달라.

= 다른 사업장도 그렇지만 올해는 우리뿐 아니라 금속노조 전체가 타임오프와 임단협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회사가 예년과 달리 공격적으로 교섭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통상 임단협을 하다 안 풀리면 실무교섭도 병행하는데 지금 전혀 그런 얘기가 없다.

   
  ▲현정호 지회장(사진= 민주노총 경북본부)

우리는 금속노조와 지회의 현실에 맞게 투쟁을 배치할 수밖에 없는데, 회사는 장기전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6월25일 전체 조합원에게 업무복귀 명령을 내렸다. 조합으로서는 전면파업 일주일 지난 시점에서 분위기가 갈리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데 23일 공문을 통해 24일 교섭하자고 요구했고, 타임오프 뿐 아니라 임단협에 대해서도 (협상)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타임오프

그럼에도 회사는 타임오프 관련해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들에 대해 전혀 (협상의)여지가 없다고 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그리고 28일 또 한 차례 업무복귀 명령이 있었다. 이걸 보면서 회사가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게 아니라 문제를 더 꼬이게 하는 것 같고,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던 6월 30일 새벽에 용역을 투입해서 파국으로 만들었다. 이것을 보면 상당히 계획된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는 게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경주 발레오에서 돌린 프로그램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다.

이런 것들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와 ‘타임오프’를 제정하면서 시작된 노조 무력화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타임오프가 전임자 문제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 조합원 교육, 대의원 활동, 각종 회의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 사업장은 노동부 매뉴얼로 보면 6천 시간에 불과하다. 기존 시간을 계산 해보면 2만 5천~3만 시간이다. 금속사업장이 다 마찬가지다.

특히 구미 국가공단은 민주노조의 명맥이 약하다. 우리와 대우라이프 2곳이다. 실제 구미 국가공단에서 민주노조의 깃발을 내리기위해서 경총에서 구미지부장을 고발하기도 했고 노동부 구미지청장은 “타임오프는 노동부 지침에 따라야 한다”고 완곡하게 잘라 말했다. 이를 보면 오히려 회사에 경총의 압박이 있었는지, 그래서 구미공단에서 민주노조에 대한 깃발을 내리려고 작정을 하고 덤비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

– KEC의 경우 평소의 노사관계는 어땠나?

= 이렇게 첨예하지는 않았다. 88년에 노조가 처음 생겼고 96년 민주노총으로 전환했다. 우리는 여성사업장이다 보니 차분한 분위기가 있다. 회사 정서도 그렇고, 그럼에도 우리 조합원들이 투쟁에 많이 결합하는 이유는 이것이 노동조합에 대한 직접적인 탄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파업을 길게 해 본 적도 없고, 경험도 전무한데 그에 대한 인식은 같다.

구미공단 민주노조 깃발 내리려는 속셈

– 그동안 노사관계가 나쁘지도 않았고 조합원 700여명이 대기업에 비하면 큰 사업장이 아닌데 왜 여기가 부각이 되는 것인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지역의 한 사업장, 그것도 여성사업장이 왜 타깃이 되었는가?

= 나도 의아하다. 다만 구미공단은 민주노조가 두 개밖에 없는 현실, 그리고 금속노조가 생긴 이후 사용자협의회가 생기면서 오히려 사용자들이 다른 사업장의 행태를 더 잘 보는 것 같다.(웃음) 우리로서는 회사가 공격적으로 나와도 타임오프와 관련해서는 실질적으로 물러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부딪히고 더욱 물러설 수 없는 상황으로 가지 않나 싶다.

– 대기업도 아니고 이 회사가 타깃이 된게 경영사정과 상관있는 것 아닌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회사가 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예상한다거나 회사구조가 변할 수 있는 시기인가?

= 2006년도에 현재 KEC가 모기업이었는데 KEC홀딩스라는 지주회사가 생겼고 모기업 자회사들이 홀딩스로 넘어갔다. 지금은 해외 거점 공장만 KEC 자회사로 남아 있다. 현재 KEC에 제조업만 남은 상태라 우리 요구안 중의 하나가 구미공장에 투자해 달라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회사는 경영권 침해라고 맞서고 있다.

– 지금 다 조합원들은 정규직인가? 공장안에 비정규직은 없는가?

= 전원 정규직이다. 공장에 비정규직은 없다. 식당아주머니들도 정규직이다. 다만 경비하시는 분은 아니고 청소하는 분들과 일하는 분들도 비조합원이다.

회사, 타임오프 뺀 교섭도 거부

–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글이 많이 올라왔더라 지역시민들이 이런 저런 의견을 많이 달아놓은 것 같은데, 여론은 대체로 노조 투쟁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성폭력 사건을 보고 이건 아니라는 사람도 있다. 지역여론은 어떤가?

= 구미가 보수적이다. 특히 노동조합의 이런 문제를 보면 지역 전체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정서가 많다. 그런데 일전에 정문에 있을 때 한 여성분이 조합을 찾아온적이 있다. 그 분이 자기가 아고라 회원이라면서 이 근처에 사는데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알고 싶다 말했다. 그래서 우리 여성 간부들과 얘기하고 다시 그 분이 아고라에 글을 올리고, 이런 일도 있다.

–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 우리가 7월 7일 다시 교섭을 요청했다. 타임오프는 빼고, 임단협을 얘기하자 했는데 (회사가)거부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경총이나 노동부, 전국에 초점이 됐으니 여러 가지 입장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난 정말로 KEC가 이성을 좀 찾아야 한다고 본다.

조합원들의 투쟁이 쉽게 끝나지 않을 거다. 이미 여기까지 왔다. 두 차례 직장폐쇄가 있었고 어제 지회와 지부에 압수수색까지 들어왔다. 30일 이후 한 여성조합원은 회사의 문자와 전화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어도 텐트 천막에 있다가 갑자기 마비가 오기도 했다.

나중에 보니 회사가 보낸 문자와 전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래서 병원에 입원시켰다.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특별한 건 없었고 가족들이 와서 안정시켜야한다 해서 부산에 있는 부모에게 데려갔는데 다시 마비증상이 와 가족들이 부산병원에 입원시켰다.

회사가 보낸 문자보고 스트레스성 마비도

– 문자를 뭐라고 보냈던가?

= 회사 복귀하라. 안 하면 다친다. 뭐 이런 여러 가지 별별 것들이 많다. 또 하나 6월30일 우리가 회사에서 천막을 치는데 용역들이 천막을 부수며 부딪히는 과정이 있었다. 이후 한 조합원이 점점 움직이질 못해 구급차에 실려 갔다. 병원에서 허리를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임산부는 밖에 나왔다가 유산됐다고 한다. 이전에도 애기에게 약간의 이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장의 현 상황들이 영향을 끼쳐 유산된 것 같다. 또 날씨가 30도를 오가는 상황에서 화장실과 물이 전혀 공급되지 않고 있어 어렵다. 그나마 세차용 물로 화장실이나 다녀오면 손이나 씻었는데 그것도 잠가버렸다. 지금 쓰는 건 간이 화장실이고 물은 조합에서 간신히 공급하고 있다.

– 다들 이번 KEC를 보면서 발레오를 떠올린다. 보는데, 그 부분에 고민이 있을 것 같다. 지금 발레오 노조가 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 발레오에서 복귀한 사람에 대해 금속노조를 탈퇴, 이후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서명도 받고, 명찰의 색깔로 (조합원들을)구별하는 것을 보며 기가 막히다. 우리도 투쟁을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인데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조합원들은 이런 상황에도 잘 견디면서 투쟁 의지를 꺾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발레오에 이어 구미 KEC가 직장폐쇄로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지회-지부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다해 싸워왔고, 지금도 싸우고 있다. 여러 가지 타격 투쟁도 하고 있다. 나는 금속 중앙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총력적인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본다.

금속 중앙에서 총력 쏟아부어야

KEC가 이번 싸움에 밀리면 그야말로 금속 내 대공장 기업노조를 제외하고는 여타 지역지부 사업장에 대해 재계는 직장폐쇄 등 공세를 시작할 것이고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

그리고 지금 현재 금속 내에서 80여개 사업장이 잠정합의 또는 물밑 타결 중인데 정부는 이에 대해 엄벌하겠다고 한다. 그럼 사측은 KEC의 영향을 받아 이미 합의된 사업장에 대해서도 이를 다시 번복시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노조에 대해 좀 더 공세적으로 나가는 상황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금속노조에서 실질적인 산별노조 정신을 띄고 있는 지역노조가 우려스러운 수준까지 갈 수 있다. 조합원들이 이렇게 버티고 잘 싸우는데 전선을 확장하든지, 이 싸움을 중앙이 이기는 싸움으로 만들어 새롭게 국면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 계기를 놓치면 어려운 국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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