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노현 교육감이 달라졌어요?
    By mywank
        2010년 07월 08일 06: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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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곽노현 교육감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취임 이후 첫 자리인만큼 삭적한 교육현안에 대한 곽 교육감의 입장에 이목이 집중되었다. 이날 단연 관심사는 오는 13~14일 치러지는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와 서울시학생인권조례 문제였다.

    하지만 곽 교육감은 인사말을 통해 일제고사 대비 파행수업 실태 조사, 기초학력미달학생 프로그램 마련 입장만 밝혔을 뿐, ‘학생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 등 일제고사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질문 내용 중에 ‘일제고사’라는 단어가 포함되어도 ‘질문 자제’를 요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제고사 단어 사용 자제?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 시절, ‘일제고사 중단’의 뜻을 분명히 했던 곽노현 후보에 대한 기억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 밖에도 서울시학생인권조례에 ‘집회의 자유’ 조항을 포함시키는 문제, 서울지역 일제고사 해직교사 복직을 위한 ‘항소 취하’ 문제 역시 곽 교육감의 명확한 입장을 들어볼 수 없었다. 후보 시절과는 달리, 몸을 사리는 듯한 모습이 역력했다. 후보와 당선자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주요하고 핵심적인 공약 문제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취임 전부터 조·중·동 등 우파신문들로부터 집중적인 이념 공세를 받고 있어 자칫 ‘운신의 폭’이 좁아질지 모른다는 곽노현 교육감의 입장은 심정적으로 이해가되지만, 지금 이 순간 곽노현 교육감을 바라보며 일제고사가 사라지는 날, 학생들의 인권이 보장받는 날, 교단으로 다시 돌아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떠오르면서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현재 일부 지역의 민주진보교육감들은 투쟁 중이다. 교육당국과 마찰·충돌이 예상됨에도,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일제고사 해직교사에 대한 ‘항소 취하’와 오는 7월 일제고사 선택권 보장의 뜻을 밝혔으며,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 역시 일제고사 선택권 보장과 교원평가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상태이다.

    곽노현 교육감은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 기간 동안 평생 ‘약자를 위한 투사’로 살아온 이력을 강조했다. 또 ‘교육 혁명’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하지만 이날 서울시교육청에서 만난 곽 교육감에게 투사의 면모와 교육 혁명을 위한 결기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서울시민들이 곽 후보를 뽑은 이유는 일제고사 폐지, 학생인권조례 제정, 해직교사 복지 등 진보적 과제에 대한 해결을 바랬기 때문이다. 민감한 교육 현안일수록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싸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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