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 투표 진행 중, 당권파 강력 반발
    유시민 "장원섭 총장 중징계해야"
    13일 오전 10시까지…강기갑, "통과되면 비대위원장 맡을 것"
        2012년 05월 13일 08: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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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13일 오후 2시 30분, 인터넷 생중계로 중앙위 속개 방안을 토론한 후 5시 30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날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전자 투표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표결 대상은 12일 중앙위에서 통과된 강령개정안을 제외한 △당헌개정안 심의의결의건 △당 혁신 개정의 건(현장발의)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의(현장발의) 건이다.

    심상정 “중앙위 책임있게 마무리하고 물러날 것”

    앞서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은 대표단을 ‘전 대표’라고 표현하며 온라인 시스템 사용을 본인의 ‘허락’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장 총장은 당 서버를 끊게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의 간담회가 시작된 직후, “정회는 당의 회의 규정에 의거하여 속개 시간을 특정해야 하고 이는 회의 차수 변경과 관련된다. 어떠한 사정 변경에도 불구하고 ‘무기 정회’의 의미는 정치적 합의이지 제반 당헌 당규나 일반 법령규칙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공지해 전자회의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자 간담회 중인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사진=장여진)

    이에 대해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당권파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심상정 대표는 의장 자격에 대해서 “공동대표로서 중앙위 의장으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 하고 사퇴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바 있다. 중앙위가 책임있게 마무리가 되면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회를 발표하며 속개 시간을 밝히지 않고 차수 변경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심 대표는 “정상적으로 중앙위를 속개할 조건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속개시간 정할 수 있는 것” 이라며 어떤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심 대표은 무기한 정회를 알리면서 속개 시간과 장소도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했으며 당시 상황으로 최선이었다는 것이다. 차수 변경과 관련해서도 제10차 전국운영위때도 12시간을 넘겼으나 변경하지 않았기에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통합진보당 당규에는 차수 관련 규정은 없다.

    이어 심 대표는 “회의 시작 전부터 이미 ‘불법중앙위 중단하라’는 손피켓이 준비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중앙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무산 시키려는 의도 있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엄중한 회의였기에 중앙위원들의 질의와 토론을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제기된 성원 문제도 문제가 없음을 거듭 확인해드렸다.”고 밝혀 당권파의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회의 방해를 지적했다.

    또한, 강령개정안 건이 질의와 토론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날치기라는 주장에 대해 “회의 규정이 정한 회의 절차를 엄수했다. 장내 소란 때문에 중앙위원 좌석에 중간에 배치된 진행요원들 통해서 의사를 확인했다. 질의, 토론, 찬반토론 여부를 이를 통해 확인했다.”며 5시간 동안 충분한 확인 과정을 가졌음을 밝혔다.

    유시민 “장원섭 총장 당기위 회부해야”

    이날 2시 30분에 온라인을 통해 진행된 토론을 장원섭 사무총장 문제 제기하고 나선 것에 대해 심 대표는 “(사무총장이)사적 행위로서 인정될 수 없다고 했다. 서버도 일방적으로 내린 것을 보인다. 유감스러운 행위이다. 어제(12일) 중앙위를 개회하면서 중앙위원장 업무를 실무적으로 지원해야 할 사무총장이 제게 한 마디 상의없이 회의장을 퇴장했다.”고 밝혔다.

    유시민 대표도 이에 대해 “당기위원회 제소되어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 실무진을 지휘하는 권력 관계를 이용해 대표를 부정하고, 지도체제 부정 파괴하고, 당원들을 모욕하는 행위로 받아들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심 대표는 전자투표에 대한 당권파의 예상되는 반발에 대해 “아주 중요한 사안들을 전자투표로 처리한 전례가 있다. 10차 전국운영위도 전자투표로 결정했고, 이정희 대표도 인정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성남 중원의 김미희 후보를 인준하는 과정에서 당규 개정이 필요했고 전국운영위를 열수 없어 전자투표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정희 대표는 지난 진상보고서 공청회 자리에서 당직자들을 시켜 전국운영위 전자투표에 참여한 위원들이 실제 표결에 참여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에 대해, “온라인 투표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제기하며 당원들에게 일일히 전화하지 않았나. 그래서 똑같이 모욕을 당하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당원들이 그런 전화를 받을 때 어떤 생각이었는지 한 번 느껴보시라고 전화했다.”라며 전자회의 결과를 신뢰하다며 마찬가지로 온라인 투표 결과에 대해서도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기갑 원내대표가 혁신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것에 심 대표는 “민주노동당 당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원내대표이고, 아주 훌륭하게 당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갑 원내대표도 비대위원장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당에 대한 사랑? 우리 정파 이익 사랑일뿐

    사상 초유의 당 회의 의장단 폭행 사건이 일어난 통합진보당의 중앙위가 전자회의로 진행되고 있으나,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은 당 홈페이지 공지사항, 문자, 메일 등을 통해 언론사와 당원들에게 전자회의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 양측은 팽팽하고 대치하고 있는 중이다.

    당권파는 이미 전국운영위와 중앙위를 통해 표결에서 확연히 밀린다는 것을 모두 보여준 상태에서 의장단을 부정하고 전자회의 절차의 효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을 공백 상태로 만들고 표류시키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당권파들의 이번 모습은 부정선거 진상조사 결과 보고서에 대해 “당에 대한 사랑이 없다”며 공격했지만 이들이 사랑한 것은 당이 아니라 “자기 정파 이익”이었다는 사실이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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