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보궐-12년 선거 전략 이견 뚜렷
    다수 후보, "진보신당과 함께 해야"
        2010년 07월 02일 12: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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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4기 최고위원단 선거의 핵심 쟁점은 역시 ‘진보대통합’의 강도에 있었다. <레디앙>이 최고위원으로 출마한 일반-여성명부 후보 9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모든 후보들은 ‘진보대통합’의 대의에 공감하면서도, 그 경로에 대해서는 “즉각 통합진보정당 건설”과 “당 발전 전략 우선”으로 갈렸다.

    뚜렷한 두 흐름

    이는 또한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의 핵심전략이었던 ‘반MB연합’에 대한 평가의 차이에서도 나타나며, 2012년 총선-대선 전략의 차이로도 이어진다. 후보들은 “강력한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해 진보의 독자성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부터 “반MB 연대로 총선-대선까지 치러야 한다”는 것 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였다.

       
      ▲ 윗열 왼쪽부터 기호 1번 정성희, 2번 김승교, 3번 이정희, 4번 최은민, 5번 김성진 / 아랫열 왼쪽부터 기호 6번 김혜영, 7번 장원섭, 8번 이영순, 9번 우위영, 10번 윤금순 (사진=민주노동당)

    강력하게 진보대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1번 정성희 후보와 6번 김혜영 후보다. 정성희 후보는 “대선을 앞둔 총선이기 때문에 2012년에는 연합정치가 성립되기 어렵고, 설령 위협적인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해도 위력적인 진보후보로의 단일화도 어려울 것”이라며 “연합정치를 하더라도 민주노동당을 혁신하고 진보대통합에 매진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혜영 후보도 “총선과 대선에서는 진보정당이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내야 한다”며 “민주당에 양보 받을 의석수가 많지 않고 야권단일화를 추진하면 정당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 적기에 진보정당으로서는 야권단일화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과 대선은 진보진영이 힘을 하나로 모아 진보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4번 최은민 후보와 5번 김성진 후보의 경우 “통합진보정당을 구성해 반MB연대에서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은민 후보는 “진보대통합을 앞세워 반이명박 연대를 폭넓게 실현해야 한다”며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정권을 끝내고, 진보적 정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진 후보는 “진보진영을 대통합한 ‘국민적 진보정당’을 총선 전에 건설할 수 있다면,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실현 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정권을 2012년에는 마감해야한다는 국민적 요구도 무시할 수 없고 범 야권연대 제안 앞에 묵묵부답할 수는 없기에 국민적 진보정당이라는 힘이 있다면 범야권연대를 진보정당이 더욱 강력하게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진보대통합당으로 vs 반MB연대로

    2번 김승교 후보와 8번 이영순 후보는 ‘진보대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민주노동당의 강화”에 보다 초점이 맞춰있다. 김승교 후보는 “폭넓은 연합전선을 형성하되 복잡한 연합운동을 진보로 이끌어나가는 주도 세력은 보다 단단하고 견결하게 구축해야 한다”며 “그 전제는 진보세력이 자기의 이념과 토대에서 독자성을 지키고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순 후보도 “진보진영대통합을 통해 2012년도는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2012년의 목표 달성은 당 역량을 얼마나 강화하느냐와 진보진영 전체의 영향력이 얼마나 확대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당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7번 장원섭 후보의 경우에는 “당 발전, 강화” 자체에 무게를 많이 실었다. 장원섭 후보는 “노동자 농민 중소상공인 속에서 당의 계급적 기반을 강화하고 진보적인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범을 창출하여 국민들 속에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며 “당의 수도권 전략이 전면 재검토 하고 당 활동방식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3번 이정희 후보는 “당 발전, 강화”를 전제로 하며 “반MB 연대”를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정희 후보는 “반MB연대는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연대를 이끌어 나갈 민주노동당의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의 힘이 커져야 진보대통합도 빨라지고 진보개혁세력의 폭넓은 연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당면한 7.28재보궐 선거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정성희 후보는 “진보대연합후보를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최은민 후보도 “진보대통합으로 노동현장이 진보정치의 희망을 향해 전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영 후보도 “진보진영이 대표선수를 내보내고 야권 단일화 보다 진보진영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통합 대부분 동의

    반면 김승교 후보는 “지방선거 결과에도 반성을 모르는 MB정부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며, 이정희 후보는 “야권연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반MB연합’을 강조했다. 다만 이 후보는 “경쟁체제로 갈 경우도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원섭 후보도 “야권연대를 준비해야 한다”면서도 “해당지역 특성과 상황에 걸 맞는 준비와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노동당 4기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 토론회 (사진=진보정치)

    이영순 후보와 김성진 후보의 경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이영순 후보는 “재보선은 지방선거와 성격이 달라 연대연합의 방식과 후보전술은 지방선거와 다를 수 있다”고 말했고 김성진 후보는 “민주노동당 당직 선거가 끝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본 선거운동에 들어가 신임 지도부가 재보선을 기획하고,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현실적으로는 넓지 않다”고 말했다.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대부분 “진보신당과는 언젠가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정성희 후보는 “진보신당 뿐아니라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중심으로 대연합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김승교 후보는 “상층부 통합이 아닌 아래로부터의 통합의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의원은 “진보신당에 대한 ‘압박’으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며 “예의를 갖춰 진정성 있게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최은민 후보는 “노동운동의 미래를 위해 넓은 진보대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김성진 후보는 “성과를 잇고 부족한 점은 혁신하는 속에서 실사구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영 후보는 “분당의 책임을 안고 있는 양당이 서로 양보하면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고 장원섭 후보는 “반MB 투쟁의 공동투쟁과 연대투쟁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여건이 무르익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순 후보는 “절한 시기에 민주노총을 포함한 진보단체, 진보신당 등의 진보정치세력간의 논의 테이블을 만들어 통합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후보들이 꼽은 주력 사업

    한편 후보들은 4기 최고위원단이 반드시 해야 할 주력사업도 꼽았다. 정성희 후보는 “당원민주주의 확대를 통한 패권정파-분열정치 청산”등을, 김승교 후보는 “수도권특별대책기구 마련, 당원참여 활성화 방도마련”을, 이정희 후보는 “수도권과 젊은 층, 개혁적인 전문가들과는 손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진 후보는 “당선된 기초단체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포르투알레그레’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김혜영 후보는 “5번과 7번의 중간 번호인 기호 6번으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섭 후보는 “수도권 전략 특별 대책위원회를 설치”를, 이영순 후보는 “민주노동당 강화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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