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곳을 향해, 비정규직 목소리를"
    By 나난
        2010년 06월 29일 03: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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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현재 850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한국사회에 생존하고 있다. 지난 1999년 620만 명에서 23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현재 정부의 노동유연화 정책과 파견범위 확대 시도 등으로 이 같은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와 안정된 일자리 제공은 850만이라는 숫자가 무색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노동계는 정규직의 고용 보장을 중심으로 달려가고 있고, 정부는 노동유연화를 중심으로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비정규노동센터 10주년 기념식 및 토론회 소개.

    이에 한국비정규노동센터(소장 김성희)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지난 1999년 “비정규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조직화를 촉진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한국비정규노동센터는 당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꿈을 품고 세상에 발을 대딛었다.

    그리고 10년. 비정규노동센터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비정규직법’ 논란 등 늘 앞장서 비정규직 문제를 사회 쟁점화시키며 비정규직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확대시켰다.

    조돈문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공동대표는 “10년 전 신자유주의 광풍 속에서 비정규직은 보편화되고 있었지만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을 위한 적극적 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런 점에서 비정규직의 권익 보호와 조직화 촉진을 위한 비정규노동센터의 설립은 하나의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지난 10년은 쉽지 않은 고난의 여정이었다”며 “그 과정을 거치면서도 비정규노동센터가 비정규노동운동과 함께 살아남았다는 것, 그 자체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오는 1일 비정규노동센터는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센터를 이끌어 왔던 김성희 소장이 새로운 비정규 운동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고 이남신 부소장이 7월 1일부로 비정규노동센터 소장직을 맡는다.

    아울러 부설기관이던 산업정책연구소가 분리되며 센터는 비정규직 분야 정책연구 및 발표에 주력할 계획이다. 비정규노동센터는 10주년 기념식 및 토론회도 준비 중이다.

    오는 1일 오후 2시부터 용산 철도웨딩홀에서 진행되는 토론회에는 이남식 부소장이 ‘지역비정규노동센터, 무엇을 해야 하나’는 주제로, 오후 4시 개최되는 심포지엄에서는 김성희 소장이 ‘비정규노동 10년, 차별을 넘어 연대를 향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조 대표는 “새로운 10년을 향하며 새로운 도전들에 맞서 비정규노동운동의 전망을 키워가는 것이 비정규노동센터의 소명”이라며 “비정규직 주체 형성 없이는 비정규직 권익 보호도, 비정규직 정규직화도, 민주노조운동 재활성화도, 노동계급 계급형성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비정규노동센터가 10년간의 활동을 발판삼아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새롭게 펼쳐질 향후 10년의 활동을 위해 “낮은 곳을 향한 연대, 비정규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비정규운동의 전망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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