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구 "KBS본부? 어디 있는 단체냐?"
    By mywank
        2010년 07월 06일 04: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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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가 많으면 약해지는 게 노조다. KBS는 두 개의 노조가 있다. 현재 파업 중인 노조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본부장 엄경철)다. 그런데 기존의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은 파업의 언저리에서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사측이 KBS 본부와의 임·단협 교섭에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고, 청원경찰들을 동원해 총파업 투쟁에 나선 KBS 본부 조합원들에게 욕설, 폭행을 자행해도 입장 표명 등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국민적 관심사인 KBS 파업에 대해 이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은 사실상 회사 편을 드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국 조직개편’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KBS 노조 강동구 위원장(좌)과 최재훈 부위원장 (사진=KBS 노동조합) 

    김우진 KBS 본부 홍보국장은 “강동구 KBS 노조 위원장은 경영권 침해를 운운하며 KBS 본부 총파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KBS 노조는 지금 ‘어용노조’로써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다”이라며 비판했다.

    KBS 노조의 이런 태도는 KBS 본부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KBS 노조는 ‘김인규 사장 퇴진’ 총파업 투표를 벌였지만 부결되었다. 이후 노조 집행부 사퇴 요구가 제기됐지만, 강동구 위원장 등 현 집행부는 이를 거부했다.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은 집단적으로 KBS 노조를 탈퇴해, 지난 3월 KBS 본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

    사측의 노골적인 탄압 속에 KBS 본부의 총파업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KBS 노조는 현재 지역국 TV 뉴스 폐지를 골자로 한 ‘지역국 조직개편’ 저지 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조직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개편하고, 최재훈 부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는 이날부터 5일 간 서울 본사를 떠나 청주, 전주, 목포, 진주, 창원 KBS 등을 돌며 전국 순회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KBS의 한 중견 PD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구 노조가 ‘지역국 조직 개편’ 투쟁에 나선 것은 자신들의 조직 기반 때문이다. 현재 구 노조에는 지역국의 하위직급(비일반직)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라며 “하지만 구 노조는 행동력이 없어서 이마저도 말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KBS 본부 총파업과 관련해, 강동구 KBS 노조 위원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나는 KBS 노동조합은 알아도, KBS 본부는 어디에 있는 단체인지 모르겠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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