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평에서 엇갈리는 진보정당들
        2010년 07월 06일 06: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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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8 은평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사회당 금민 예비후보 측이 6일 진보신당 대표단에 공문을 통해 “공동대응”을 제안했다. 금 후보 측은 “대안 중심의 진보대연합과 진보의 재구성을 위해 진보신당과 사회당이 함께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굳건한 연대를 유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사회당 "선거 이후까지 논의 연결"

    금 후보 측은 “(한나라당)이재오 씨의 출마로 재보궐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주목받는 은평을 재선거에서 ‘반MB연대’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진정한 ‘반MB연대’는 ‘진보대안연대’라는 입장”이라며 “대안 중심의 진보대연합과 진보의 재구성에 대해서는 진보신당 대표단도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양 당의 은평을 재선거 연대는 선거 이후 진보의 재구성을 위한 상설적 논의테이블 구성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금민 후보는 선거 이후에도 대안 중심의 진보대연합과 진보의 재구성을 위하여 책임 있는 한 명의 당사자로서 진보신당과의 굳건한 연대에 적극 나설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7일 대표단 회의를 통해 재보궐선거 방침을 결정하면서 금 후보 측의 공문을 함께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은평을 출마자를 물색하고 있는 진보신당은 그러나 공식후보 등록기간을 1주일여 앞둔 이 시점까지 후보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후보가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진보신당의 입장에서 쉽게 금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진보신당 역시 진보대연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은평을에는 금민 후보 외에도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가 출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향후 진보정치세력 개편 과정까지 놓고 보면 두 정당의 후보가 동시에 나온 상황에서 한 정당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기 쉽지 않다”며 “금민 후보를 지지할 경우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고민하는 진보신당

    심재옥 진보신당 대변인은 “진보신당이 진보대연합의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민주노동당, 사회당의 후보가 동시에 나온 상황에서 금 후보 제안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대표단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아직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경우 이번 재보궐선거 방침을 반MB연대로 분명히 정한 만큼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진보대연합 방침에 동참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진보대연합은 전략적 과제이고 선거시에는 전술적으로 반MB 연대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진보대연합과 반MB 연대가 충돌할 경우 어쩔 수 없이 MB 심판을 위해 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 내에서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반MB 연대는 민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측은 “정책과 가치가 배제된 5+4형태의 반MB연합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금 후보 측은 그러나 또 하나의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 측에는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금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의 경우 이상규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만큼 1차적 연대의 대상으로 진보신당 측에 공문을 보낸 것이며 그렇다고 해서 진보대연합에 민주노동당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당이 민주노동당 쪽에 제안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이는 진보대연합의 주장이 사실상 ‘배제’를 전제하고 있으며, 전술적으로도 민주노동당에게 진보대연합론에 대한 부담에서 해방시켜주는 꼴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노 "반MB는 민심"

    김윤철 김윤철 대안지식연구회 연구위원은 “진보대연합을 위해서는 민주노동당에도 선거연대를 제안했어야 했다”며 “진보적 교수들이 금 후보를 지지한 것은 진보대연합을 이루자는 취지였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당이 민주노동당과도 적극적으로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MB 심판을 위해서라면 금민 후보와도 당연히 선거연합을 이룰 수 있”지만 “(선거연대를 위해서는)MB심판이라는 대의에 복무하겠다는 입장이 필요하다”고 말해 민주당까지 포함하는 야권 연대에 무게를 두는 그 동안의 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사실상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는 진보대연합을 배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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