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고도 어려운, 치매-스트레스 예방
        2010년 06월 28일 07: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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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선거와 월드컵 열풍으로 6월 내내 참 뜨거웠습니다. 선거와 월드컵의 공통점은 뭘까요? 편을 갈라서 싸운다는 것, 이긴 놈만 기억된다는 것…. 그렇죠. 이기려는 마음이 좋은 것만은 아니죠. 그렇지만 동물적인 본능인 걸요. 마음 졸이며 응원을 하다 우리 편이 이겼을 때, 그 가슴 터질 듯한 기분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까요? ‘우리’라는 울타리는 그렇게 만족감과 위로와 강한 존재감을 확인시켜줍니다.

    1차 궐음욕과 간

    그러나 ‘우리’는 모든 갈등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입니다. 그 원천은 너와 나를 나누고 상대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바로 권력욕이고 1차 궐음욕입니다. 비교와 경쟁심, 그리고 지배욕같은 거죠.

    1차 궐음욕을 관장하는 기관은 간(肝)입니다. 궐음욕이 확장되면 간도 팽창합니다. "간덩이가 부었다"고 하지요. 궐음욕에 매몰되면 간에 열이 찹니다. 그러다가 목표가 좌절되면 분노가 쌓여가고 점점 유연성을 잃습니다. 계속 반복되면 머지않아 ‘간경화’라는 진단을 받을지도 모르죠.

    모든 사람들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신자유주의 시대.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안경을 끼는 것도 단지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해서만은 아닐 겁니다. 경쟁심은 간을 지치게 만들고, 간의 영향을 받는 눈의 기능도 그만큼 약하게 만들거든요.

       
      

    사춘기 아이들 이마에 난 여드름도 ‘청춘의 꽃’이 아니라 경쟁심리로 인한 ‘스트레스 꽃’입니다. 들짐승들이 사춘기가 되면 서로의 이빨이나 뿔들을 맞대면서 서열을 가늠하듯 인간도 사춘기에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합니다. 거기다 학교와 부모까지 들볶아대면 어떻게 될까요? 그 엄청난 스트레스가 눈이며 피부며 위장을 못쓰게 만드는 겁니다.

    아이들만 그런 건 아니죠. 어른들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사람 취급을 못받는 세상 아닙니까? 하긴 스스로 자초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자존심과 승부욕이 강한 사람, 편가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렇죠. 조심하셔야죠. 어른들의 스트레스 병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거든요. 자주 목이 뻐근하고 눈이 충혈되는 분이라면 특히 그렇겠죠?

    눈이 맑아지는 경혈

    간단히 실천해볼 수 있는 팁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엄지발가락과 둘째 발가락이 갈라진 곳을 ‘행간’이라고 합니다. 볼펜 주둥이로 12번(6×2) 꾹꾹 눌러주십시오. 목이 좀 풀리십니까? 눈도 좀 맑아질 겁니다. 손바닥의 넷째, 다섯째 손가락이 갈라진 곳도 같은 방법으로 눌러줘 보세요. 좀 더 나아질 겁니다. ‘소부’라는 곳입니다. 결명자를 볶아서 차로 마셔도 좋겠습니다.

    궐음은 간을, 간은 혼(魂)을 관장합니다. 혼은 개성입니다. 자의식 또는 에고(ego)라 부르는 정신영역이죠. 사실상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이 해당되겠죠. 그러나 혼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호전적이 되고 배타적이 됩니다. 대학 때 야구부에 몸담았었는데 야구부실 벽에 ‘일구입혼(一球入魂)’이라는 일본식 구호가 써붙혀져 있었습니다. 볼 때마다 투지가 솟는 듯했지만 한편으론 참 부담스럽더군요.

    다음엔 2차 궐음욕인 지식욕입니다. 이것이 발달하면 기억력이 좋고, 공부를 좋아합니다.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분별을 잘 합니다. 유쾌하고 적극적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에너지겠죠? 그러나 말이 좀 많습니다. 잘난 체 나서길 좋아합니다. 분별이 지나치면 편견을 만들고, 실재와 다른 망상도 잘 만듭니다.

    지식욕은 심포라는 기관과 관련이 있고, 그 에너지는 가운데 손가락에서 시작합니다. 심포는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좀 복잡한 막입니다. 지식 활동의 중추입니다. 양방에선 뇌가 그런 역할을 한다고 하지요. 가운데 손가락이 유난히 긴 사람은 지식욕이 많다고 보면 됩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으면 가운데 손가락 손톱뒤 엄지쪽 모서리를 손가락 끝 방향으로 9번씩 눌러줘 보세요. 중충이라는 곳입니다.

    2차 궐음욕은 대개 1차 궐음욕의 무대에서 배제되거나 실망을 느낀 사람들이 옮겨가는 영역입니다. 공부도 오래되면 일반 학문에서 역사 철학 종교를 거쳐 영적인 영역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거든요. 물론 첨부터 이쪽에서 시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치매 예방, 머리를 비워라

    암튼 참 좋은 공부들이죠. 허나 그 공부가 순수한 관심을 넘어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경우는 없는지요? 어느 수행자의 소신공양 소식을 들은 수경 스님은 왜 승적마저 버리고 표연히 사라졌을까요?

    그러므로 “나는 재물도 권력도 다 소용없고 그냥 공부만 하면서 틈틈이 책이나 쓰고 강의나 하면서 살고 싶다”는 분. 지식욕은 권력욕의 가공된 형태라는 사실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나는 세상의 명예 권세 다 싫고 하나님의 종으로 평생 살고 싶다”는 분. 영적 권력이야말로 가장 교활하고 위험한 권력이란 걸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서정주 시인은 말년에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세계의 산 이름들을 외웠다고 하지요.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라던 그 분. 바람은 궐음이고 지식이니 딱 그의 스타일입니다. 그러나 이건 그리 현명해보이질 않네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나 한국 최초의 여자 판사였던 이태영 여사가 머리를 쓰지 않아서 치매에 걸렸을까요? 저희 선생님은 ‘치매는 지식을 한꺼번에 배설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배터지게 먹은 뒤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거죠. 치매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번 둘러보세요. 치매환자의 대부분이 생각 많고 입이 무척 여문 사람들 아니던가요?

    결론인즉 치매 예방의 비책은 머리를 굴리는데 있지 않고 머리를 비우는데 있다는 겁니다. 정신적으로 지쳐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팁이 있습니다. 손바닥을 펴서 한가운데 움푹 들어가는 곳을 찾아보시죠. 노궁(勞宮)이라고 합니다. 두통에서부터 가슴 아픈 것, 위장 장애까지 스트레스 질환을 두루 치료하는 곳입니다. 어깨 방향으로 눌러주면 됩니다. 9번씩요.

    세상에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없고 주장하는 사람만 넘쳐나지요? 다들 한마디라도 양보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게 권력욕이자 열등감이란 건 못느끼면서요. 잠시 멈춰서 자신의 말과 의도를 관찰해보면 참 좋을텐데요. 그게 치매와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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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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