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교섭단체→진보적 정권교체"
    2010년 06월 26일 02: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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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4기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후보들이 말하는 목표는 모두 같았다. ‘2012년 진보적 정권교체’. 그러나 9명의 후보들이 설명하는 ‘목표에 이르는 길’은 서로 달랐다. 전국 순회유세 중인 후보들은 25일 인천에서 유세 경쟁을 벌였다. 

   
  ▲민주노동당가를 부르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당원들(사진=정상근 기자) 

2백여 당원 진지하게 경청

이날 후보들은 모두 ‘2012년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원내 교섭단체 확보’를 징검다리로 한 ‘진보적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각 후보들이 준비한 정견을 5분여의 짧은 시간 동안 발표했고, 200여명의 당원들은 그들의 목소리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합동유세장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후보가 연단에 오를 때 이름을 연호하며 환영했고, 특히 후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성과에 대해 소리높여 칭찬했을 때 큰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자주와 통일’을 앞세운 김승교 후보(기호 2번)은 “국가보안법 괴물과 맞서 싸우다 나 자신도 국가보안법 피해자가 되어 자칫 2~3년 후 변호사직을 장기간 잃을 수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당에 헌신하자고 생각했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민주노동당 들어와 보니 좋은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있다”며 “의사 결정 이후 집행이 책임있게 진행되는지, 이제 결정하면 책임있게 집행하고 일하는 최고위원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주와 평화의 시대에 우리 당이 평화통일정당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적 지방자치 모델’을 강조한 이영순 후보(기호 8번)는 인천 지역에서 2명의 기초단체장이 당선된 사실을 의식해서인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이 후보는 “후보를 만들기 위해 전국 많은 동지들이 선거운동 도와주었지만 당선된 후 모두 떠나갔다”며 “구청장을 개인으로 남겨두지 말고 의원들이 엄호하고, 당원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 동구청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출신인 이 후보는 “많은 정책들이 당 의원들을 통해 만들어지고 이 좋은 정책들을 기초단체에서 연관고리를 만들어 실현한다면 더욱 발전적인 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유기적인 힘을 모아나간다면 적은 수로도 진보적 가치를 실현해 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보 통합 vs 민노 강화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신의 최은민 후보(기호 4번)는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앞세웠다. 최 후보는 “2012년은 진보적 정권교체 이뤄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나는 민주노동당의 뿌리인 현장을 강화하는 길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어 “당의 뿌리인 분회와 노동현장은 분당 이후 활동력이 저하되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세력 대통합을 이루고 민중과 노동자가 함께 하는 정치세력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장 후보였던 김성진 후보(기호 5번)는 “2012년에는 반드시 진보진영의 집권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며 “신자유주의와 분단체제 극복하는 세력과 국민적 진보정당을 만들고 총선 전 원내교섭단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그 힘을 바탕으로 민주당에 따라다니지 말고 우리가 주도해 민주당 등과 대등한 자격으로 연립정부 구성 등을 논의해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기 지도부에서 당 대변인을 맡아 온 온 우위영 후보(기호 9번)는 ‘반MB의 계승발전’을 강조했다. 우 후보는 “3기 지도부는 국민과 함께 승리하기 위해 MB심판과 집권교두보 여는 것을 두 전략으로 삼았다”며 “선거결과를 통해 전당대회와 중앙위 방침이 정당했음을 확인했지만 앞으로 완성되지 않은 야권연대를 지속시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것이 4기 지도부 부여된 당의 요구고 시대정신”이라며 “진보정치대통합도 민주노동당이 이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견지하고 신자유주의를 반대하고 6.15를 수호하는 모든 세력을 망라하는 진보정치 대통합 이루는데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소통과 투쟁의 정당으로"

‘진보정치 대통합’과 ‘패권주의 청산’을 들고 나온 정성희 후보(기호 1번)는 “진보대연합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민주당과의 연대 심혈을 기울여서는 안 된다”며 “인천의 성과를 기반으로 총선을 앞두고 노동 중심의 진보대통합당을 건설해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현재의 민주노동당은 몇몇 정파의 독과점 체제로 이루어져 있다”며 “마음을 비우고 진보정치 대통합에 헌신해야 하며 진보신당을 대통합 대열로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적 시민정치세력도 끌어당기고 성찰하고 반성하는 친노세력까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6.15선언에 동의하면 같이 희망-대안세력을 강력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 농민의 계급 기반’을 강조한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나선 바 있는 장원섭 후보(기호7번)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 요인은 헌신적 당원들과 민심을 제대로 본 덕분”이라며 “이 두 교훈을 잊지 않으면 2012년 독자적 원내교섭단체, 진보적 정권교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어 “이를 위해 우리 자체의 힘이 튼튼해야 한다”며 “노동자-농민의 압도적 계급 기반을 형성하고 당 조직은 집행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일사분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과, 진보세력과 국민, 북의 동포와 소통하고 진보세력 결집시켜 강력한 투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의 유일한 여성 도당위원장인 김혜영 후보(기호 6번)는 “분당의 기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당을 떠나고 남은 당원들도 마음에 담고 살아가 진보세력간 감정적으로 엉켜있다”며 “최고위원에 도전한 것도 역시 진보정당 통합 때문”이라고 말했다. 

7월 3일~7일 투표

이정희 후보(기호 3번)는 “민주노동당은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정당다운 정당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당이 강화되어야 진보연합도 강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폭넓은 연합도 민주노동당이 중심을 잡아야 이해관계에 안 흔들리고 국민의 뜻에 따라갈 수 있다”며 “한국정치의 미래는 민주노동당이 열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방선거에서 당에 준 평가를 자랑스럽게 안고 겸손하게 나아가자”며 “수도권 도시민-젊은 층 자영업자 열정 모아내고 무상급식을 넘는 보편적 복지로 당을 강화하고, 7.28 재보궐선거에서 4대강에 반대하는 시민과 종교인들의 뜻을 모아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이 가다듬고 내세운 공약을 모두 들어보기에 각 후보들에게 부여된 5분이란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이번 전국 순회유세를 통해 점차 후보들 간 쟁점이 분명해지고, 그만큼 당내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최고위원 선거는 오는 7월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되며 최다득표자(50% 미만일 경우 결선투표)가 당 대표가 된다. 이번 출마한 후보 중 2명은 떨어진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의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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