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토피안은 현실주의자들이다"
    By 나난
        2010년 06월 26일 01:3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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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토피아’란 어떤 곳일까? 한 휴머니스트가 인간에게 제시한 유토피아의 상을 그린 책이 출간되었다. 『유토피아 이야기』(루이스 멈퍼드, 텍스트, 14,000원)는 미국의 휴머니스트 루이스 멈퍼드(1985~1990)가 자신의 사상을 집약한 책이다.

       
      ▲책 표지 

    루이스 멈퍼드는 도시학자이자 역사학자, 문예비평가, 건축비평가 등으로 활동한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이 책은 그의 처녀작이자 일생의 지침서라 할 수 있다. 그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유토피아의 비전을 제시했고 자신의 삶 속에서 이를 실천해 왔다.

    유토피아는 인간이 처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자, 주어진 현실을 인간적 형태로 바꾸려는 시도이며, 언젠가 구현될 미래에 대한 예견으로, 멈퍼드는 서구 유토피아관에서 ‘도피 유토피아’와 ‘재건 유토피아’의 개념을 꺼내 설명한다.

    1922년에 출판된 이 책은 인류가 공통의 목표를 위해 이기적 쾌락을 거부하고 거대도시의 혼란을 지역주의 질서로 재건해 나아가야 한다는 멈퍼드의 시대를 향한 요청을 담고 있다. 그는 플라톤과 모어 등 대표적인 유토피안들이 한낱 몽상가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를 파악한 ‘현실주의자’들이자 ‘현실 불만분자’들이며, 이들이 거시적 안목의 소유자들이라 소개한다.

    1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재건의 의지와 희망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는 이 책의 과거를 읽고 미래를 전망하며 2010년을 사는 우리에게 삶의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출판사는 “문명화와 함께 날로 심화되어 온 세분화와 전문화 그리고 편파성으로 인해 인간과 사회와 자연을 더 이상 통합적으로 볼 수 없게 되어 버린 현대인은 멈퍼드가 선별한 유토피안들의 전체론적 시각을 마땅히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 생활을 ‘잡다한 우연사의 혼합’으로 보고 상호 관련되는 유기체적 전체로 보지 못한다면 진정 더 좋은 삶,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현실의 이상적 비판’과 ‘미래의 현실적 구상’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인류의 대다수에게 가혹했던 20세기 주류 문명의 극복과 또 그 대안으로서 21세기의 새로운 유토피아를 모색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의 필독을 권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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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루이스 멈퍼드(1895~1990)

    미국의 문명비평가, 도시학자, 문예평론가이다. 맬컴 카울리가 우리 시대의 ‘마지막 위대한 휴머니스트’라고 부른 멈퍼드는 대학에서 정식으로 학위를 취득한 적이 없음에도 스탠퍼드 대학과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강의를 했으며, 기술의 의미와 기계문명에 대한 저작을 비롯하여 인문, 사회, 예술 분야를 망라하는 걸작을 남겼다.

    주요 저서로 오늘날 고전이 된 ≪유토피아 이야기≫, ≪역사 속의 도시≫, ≪기계의 신화≫, ≪예술과 기술≫ 등이 있다.

    역자 – 박홍규

    오사카 시립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 로스쿨 객원교수를 역임하였다. 영남대학교에서 법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교양학부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노동법을 전공한 법학자이지만 전공뿐 아니라 인문, 사회,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저술과 번역 작업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시골로 들어가 밭농사를 지으며 자전거로 출퇴근한 지 10년차인 그는 나빠지기만 하는 세상에 대해 절망할 때마다 멈퍼드를 읽으며 위안과 힘을 얻었다고 고백한다.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내 친구 빈센트》,《베토벤 평전》,《아나키즘 이야기》를 비롯하여 많은 책을 썼으며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이반 일리히의 《학교 없는 사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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