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병원, 또 청소노동자 면담 거부
By mywank
    2010년 06월 24일 05: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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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고려대 학생 50여 명과 함께 24일 낮 12시 안암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정원 확충 △아침식사 제공 △휴게 공간 보장 △근무 중 부상에 대한 치료 보장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뒤 청소노동자들은 병원장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고려대 안암병원 측은 병원장실로 가는 길목을 봉쇄하는 등 대화를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앞서 청소노동자들은 최근 우편으로 면담요구서를 두 차례 발송했지만, 병원 측은 이를 묵살했다.

내원객이 한 해 18만 명이 넘는 고대 안암병원을 청소노동자 72명이 도맡아서 일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심야 근무조’까지 만들어져서 노동 강도는 견디기 힘든 수준에 이르고 있다.

18만명 찾는 병원 72명이 청소

보통 이들은 일이 많아 정규 출근시간보다 2~3시간 일찍 출근하고 있으며, 아침식사도 제때 하지 못해 대부분 준비해온 도시락은 차게 식거나, 더워서 쉬어버리기 일수이다. 또 오래된 병원 건물에 청소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제대로 된 공간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 밖에도 병원에서 청소하다가 부상을 입어도, 용역업체 직원이라는 이유로 응급조치조차 자신의 사비를 들여야하는 것이 고려대 안암병원 현실이다.

참석자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한국사회의 40만 청소노동자들에게 권리는 보장되어 있지 않다. 최저임금에 겨우 도달하는 임금만을 받고, 한 사람당 수 백 평을 청소해야 하는 것이 이 땅의 청소노동자들의 현실”이라며 "이렇게 전국적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사이, 고려대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또 “청소노동자들이 바라는 바는 큰 것이 아니다. 정원을 상식선으로 늘려달라는 것이고, 아침 식사만이라도 따뜻하게 먹게 해 달라는 것이고, 5분이라도 몸 뉘일 휴게실을 원할 뿐”이라며 “병원 측은 한 구성원인 청소노동자들과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람답게 일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 전향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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