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 "진보대통합 절박한 과제"
    2010년 06월 22일 01: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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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22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통해 ‘진보정치대통합 중앙위원회 특별 결의문(진보대통합 결의문)’을 발표했다. 앞서 19일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는 권영길 의원의 제안으로 진보대통합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그 내용은 최고위원회에 위임한 바 있다.

   
  ▲강기갑 대표(사진=레디앙) 

민주노동당은 진보대통합 결의문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반MB 연대에 진정성을 갖고 야권단일화의 주역으로 이명박 한나라당 심판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진보대통합을 위해 노력했으나 진보정치대통합의 조건과 기반을 확대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민주노동당은 이어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참여를 확대해 한국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진정한 대안세력을 창출하는 밑거름으로 진보정치대통합이 요구된다”며 “진보정치대통합은 진보의 대단결과 통합을 열망하는 국민의 요구에 화답해 분열을 청산하고 진보정치역량을 총결집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진보정치대통합은 민중에게 희망을 주는 대안정치세력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2012년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를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라며 “분열의 아픔을 치유코자 진보정치대통합을 결의하고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더욱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진보정치대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이 이날 진보정치대통합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당내에서 “민주노동당이 반MB연대에 비해 진보대통합 당론에 대해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적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우위영 대변인은 “중앙위원회에서 선거 평가 중 진보대통합 당론에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는 문제 제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의문 내용이 민주노동당 입장을 전적으로 반영한 것은 아니다. 지난 중앙위원회에서 양홍관 중앙위원이 “진보진영대통합을 기반으로 야권연대로 나아가야 했다”며 지도부가 제출한 “선거평가안을 폐기하자”는 수정동의안을 냈지만 이는 103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23명만의 찬성으로 부결되었다. 대체로 지도부의 선거평가안에 중앙위원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셈이다.

하지만 이날 강기갑 대표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야 한다”며 반MB연대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발표한 일부 중앙위원의 의견을 “평가서에 담자”고 제안했다. 이에 다수 중앙위원들이 ‘소수의견’으로 처리하자는 분위기에서 권영길 의원이 나서 “진보대통합에 대한 결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결의문 채택이 통과된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강기갑-권영길 의원의 경우 진보대통합에 대한 절박함이나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며 “다만 당 내에서 당의 독자성 강화를 바탕으로 한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주장하는 강력한 흐름이 있기 때문에 선거기간 동안 드러내놓고 주장하지 못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진보대통합이라는 대의에 거부할 수 있는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며 “ 때문에 이번 중앙위에서 진보대통합 결의문이 통과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권영길 의원의 경우 지난 3월 국민대 강연을 통해 “2012년 전까지 통합진보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결의문을 통해 “더욱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진보정치대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안팎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당장 강기갑 지도부의 임기가 1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고 당이 선거체제에 돌입하면서 ‘진보정치 대통합’에 대한 당내 이견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높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정책 당대회에서도 진보대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중앙위원회에서 진보대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실제 선거에서 관철되지 못했다”며 “다음 지도부가 실천적으로 이를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도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지난 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의 정치전략이 어떤 것인지 잘 구분이 안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의안을 통과시키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의안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이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민들께서 야권연대에 박수를 쳐주었지만, 그 안에는 국민들의 숨은 뜻이 있다”며 “그것은 힘 있는 새로운 진보진영의 대통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이런 국민들의 뜻을 중앙위원회에서 결의로 나타내고 국민들께 약속하기 위해 오늘 결의문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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