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노선논쟁 불 붙나
        2010년 06월 21일 0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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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의 노선논쟁의 불이 당겨졌다. 19일 진보신당 전국위원회는 ‘선거평가 및 당 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특별위원회(당발특위)’를 구성해 임시 대의원대회까지 선거평가서와 향후 당 발전전략을 모색키로 했고, 심상정-김석준 후보 등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특별징계안도 부결시켰다.

    특별징계안 부결은 당의 두 정치인이 “당론을 위배하지 않았다”는 결론이라기보다 “당의 입장부터 확실하게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었고 이 역시 당발특위에 떠넘겨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전국위원회 결정에 대해 “우선 선거평가 작업부터 힘을 모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로서 선거평가작업에서 필연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진보신당의 진로에 대한 노선충돌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선거를 거치면서 진보신당은 선거연합에 대한 평가에 대한 이견부터 향후 정계개편, 진보정치 재구성과 관련해 다양한 갈래의 노선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충돌지점은 ‘연합론-독자론’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는 “앞으로 이어질 논쟁의 중심은 ‘연합론-독자론’이 아니”라며 “진보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확인한 자산과 역량을 기반으로, 당을 강화시키는 전제하에서 향후 정세를 어떻게 볼지, 전략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 부분에서 논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술’이 아닌 ‘전략’의 충돌이라는 것으로, 실제 ‘연합론’과 ‘독자론’으로 상징되던 심상정 전 후보, 노회찬 대표의 향후 진보정치 재편 구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당내 상징격인 두 정치인 모두 진보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넓은 진보연합을 구상하고 있다. 심 후보가 ‘세력간 연대’에, 노 대표는 ‘가치적 연대’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그 차이도 크다고 보기 어렵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14일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독자적 진보정당 건설의 길로 가야 하지만 여러 세력과 같이 가는지를 택해야 한다”며 “새롭고 강력한, 진보정당이 추구하고 표방하고 대변하는 가치를 정교하게 제출하고 여기에 동의하면 어디서 오든 모여야 하고, 가장 바람직한 시기는 2012년 총선 전에 정당으로서 세력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거과정에서 후보사퇴라는 변형적 방식으로 제기된 만큼 ‘연합론’과 ‘독자론’의 논쟁이 논쟁의 갈래에 출발지점인 것은 분명하다. 공세적으로 ‘연합정치’를 제기했던 심상정 전 경기도지사 후보는 후보사퇴 절차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전국을 다니며 당원들의 의견을 듣고 내 생각도 얘기 하겠다”며 노선투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번 전국위원회에서 ‘심상정 징계 결의안’ 전국위원들로부터 4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당 내 상당수 활동가들이 연합정치-연합정당론 제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전국위의 결의안 부결로 심 후보의 제명까지 요구했던 일부 당원들의 반발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이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도부가 고육지책으로 상정한 ‘안견반려’마저 부결된 것도 이 같은 흐름에 있다. 당의 관계자는 “심 후보 행위에 대해 평가는 하되, 그 평가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다만 이번 안건이 부결되었다고 해서 연합정치에 대한 당의 입장이 말끔히 정리되었다고 보는 전국위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진 변호사는 진보신당 게시판을 통해 “연합정당론은 당내에서 논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주장은 본질적으로 진보신당과 같은 정당에게는 파괴적인 논의인데다 일반적으로도 정당의 합당은 선거연대와는 차원을 달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연대도 총선이 2년이나 남았는데 구조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매우 원론적인 입장들만 제출될 것”이라며 “결국 앞으로의 생존과 발전만이 우리의 화두가 되어야 할 것으로 소소하지만 오래 갈 수 있는 작품을 만든다는 각오로 2012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당심이다. 정경섭 마포구위원장은 19일 전국위원회에서 “최근 탈당자들을 살펴보면 이유가 전혀 상반된다”며 “이처럼 당원들 내에서도 연합정치에 대한 찬반이 팽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전체 당원들 중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당원의 비율이 높지 않다”며 “관망중인 당원들의 당심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이번 논란은 장기적으로 진보정치 전반의 재구성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일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진보정당 통합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민주노동당 선거에서도 진보대연합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정종권 부대표는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며 “지난 선거에서도 민주노동당의 정치전략이 어떤 것인지 잘 구분이 안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의안을 통과시키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의안이 무엇인지 행동으로 보이길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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