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밥 놓고 어른 치사한 싸움 마라
혼자 하기 힘들 것, 학부모 힘 빌어야"
By mywank
    2010년 06월 20일 10: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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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교육의 1번지’ 서울에서 민주진보 교육감이 탄생됐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교육혁명’을 목이 쉬도록 강조해왔으며, 서울시민들은 MB 정부식 경쟁교육과 공정택의 부패 대신 투표로 ‘혁명’을 선택했다.  

곽 후보의 당선은 서울교육의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서울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혁신학교가 들어서고, 일제고사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다른 쪽에서는 교육정책의 혼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마찰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학교 운영위를 의결기구로

<레디앙>은 다음달 1일 곽노현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서울지역 학부모들과 첫 민주진보교육감 당선의 의미와 바라는 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좌담에 참석한 나명주 씨(44)는 고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 자녀를, 이은주 씨(40)는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 자녀를, 이혜경 씨(39)는 초등학교 4학년과 5살, 3살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며, 이번 선거에서 모두 곽노현 후보에게 투표했다.

   
  ▲왼쪽부터 이은주, 이혜경, 나명주 씨.(사진=손기영 기자) 

좌담 참석자들은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밤 12시가 되어야 집에 들어오는 피곤한 아이, 공부 이야기밖에 하지 않는 삭막한 아이, 글씨를 잘 쓰고 그림을 잘 그리지만 공부가 우선인 학교 때문에 속상한 아이의 모습이 안타까워서 투표소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곽 당선자에게 ‘학부모 사회’의 변화를 위한 정책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주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학교 측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기득권을 누리는 일부 학부모들의 행태를 지적하면서, 불필요한 ‘치맛바람’을 줄이기 위해 학교 운영위원회를 ‘의결기구’로 강화시키고, 학부모들의 청소, 급식 당번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과의 좌담은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가량 지하철 4호선 수유역 부근에 있는 커피숍에서 진행되었다. 다음은 학부모들과 나눈 좌담 전문이다.

                                                  * * * 

#1 – 6월 2일 투표소에 간 이유

나명주 = “저는 고등학교에 간 아이가 있는데, 아이가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는 행복했던 것 같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가니까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밤 12시까지 시켰다. 아이가 많이 피곤해했다. 아이가 집에 늦게 들어오다 보니까 얼굴을 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족이라는 게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학교, 나쁜 학교를 가르기 시작

아이들한테 주로 공부에 대한 이야기만 듣는 것 같다. 그런 삭막한 교육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까, 학부모나 아이들 모두 경쟁을 당연시하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곽노현 후보에게 투표를 하게 되었다.

   
  ▲나명주 씨 (사진=손기영 기자) 

고교선택제가 도입된 이후 놀란 점이 아이가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 편 가르기를 했다는 것이다. 좋은 학교라고 말하는 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였다. 아이가 ‘쓰레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했다. 거기가면 대학도 못 간다고 했다.

보통 학부모들이나 아이들의 정서를 비춰보면, 좋은 학교는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를 지칭하는 것 같다. 하지만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교육이 확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혜경 = “아이가 셋이다. 초등학교 4학년, 5살, 3살이다. 그래서 아직 교육 문제에 관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유럽의 학교 교육을 보면, 아이들이 행복한 것 같다. 학교 교육이 생활의 연장인 것 같다.

곽노현 후보 기자회견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인성교육, 적성교육을 강조했던 점이 마음에 들어 이번 선거에 그에게 투표를 했다. 초등학교부터 인성과 적성교육을 제대로 시행한다면, 중·고등학교까지 그것이 연장될 수 있을 것 같다.

곽노현 찍고, 빨갱이 소리 들어

그런데 제가 곽노현 후보에 투표를 했다고 하니까 ‘빨갱이를 왜 뽑았느냐’, ‘민주당과 곽노현은 빨갱이지 않느냐’라는 말을 주변에서 들은 적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원희 후보를 찍었다는 분들은 굉장히 ‘신념’이 확고한 것 같다.

첫째 아이는 글씨를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는 데 4학년이 되니까 이런 게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아 속상하다. 공부 잘하는 게 우선이었다. 아이가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면 보통 오후 1시 10분 정도다. 나머지 시간은 사교육을 시키라면서 일찍 보내는 것이다. 기가 막힌다.

돈 있는 가정의 아이들은 학원에 가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 방황하게 된다. 그래서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아이들을 그냥 놔둘 수 없어,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저소득층이 많이 살아서인지 배회하는 아이들이 많은 편이다.”

이은주 =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나쁜 것’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공정택 교육감 때 비리가 만연하지 않았느냐. 그런 비리가 있는 교육을 아이에게 어떻게 물려주겠느냐. 공정택 교육감 같은 사람이 다시 당선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곽노현 후보에게 투표했다. 

지금 대부분의 엄마들은 ‘가진 사람들’의 교육방식을 쫓아가기에 바쁘다. 제가 좀 쿨해서 그런지, 아이들을 학원에 안 보낸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주부 9단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다.(웃음) 공부도 물론 중요하지만, 저는 스스로 빨래도 잘하고 요리에도 관심이 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참 좋다.

‘교육 비리’ 물려주고 싶지 않아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잘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의 교육감들은 구태에 찌들어 있고 지긋지긋하다. 하지만 곽노현 후보는 ‘청량감’이 있었다. 당장 공약이 실현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일단 기대를 할 수 있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혜경 씨 (사진=손기영 기자) 

남편과 사별해서 혼자가 된지 10년이 되었다. 저처럼 사별은 아니더라도, 요즘 이혼한 가정의 자녀들이 많다. 직장에 다니면서 여자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또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필히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은 고등학교까지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2- 곽노현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

이은주 = “교육감에게 바라는 점을 말하기에 앞서 우선 학부모들이 변해야 한다. 깨어있는 엄마들이 나서야 한다. 지금 백화점 의류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함께 일하는 분들 중에 목동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엄마가 있다. 그 아이는 학교에서 학생회장이었다.

참 마음이 선하고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엄마인데, 학교에 소위 보수적인 성향의 엄마들이 똘똘 뭉쳐서 그분을 괴롭혔다. 학교 행사나 교장선생님을 왜 제대로 챙기지 못하느냐 등의 말들을 늘어놓았다고 한다. 직장 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했다.

그 엄마는 아무리 옳은 말을 해봤자 학교에서 힘이 없다고 했다. 학교에서 낡은 관행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기득권을 누리는 일부 학부모들이 있다. 더 많은 학부모들이 이런 문제를 지적하고 나설 수 있어야,  앞으로 학교가 변할 것으로 본다.”

옳은 말하는 학부모들이 힘든 학교

나명주 = “보통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의무적으로 급식, 청소당번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10여명 정도의 학부모들이 끼리끼리 ‘카르텔’을 형성하게 된다. 이는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데 담임선생님, 나아가 교장선생님과 밀착하면서 학교 정보를 독점한다. 또 학부모들 사이에 경쟁심리가 발생하면서 아이들까지 경쟁 구도로 내몰고 있다.

학교 문제에 있어 학부모들의 참여는 중요하다. 학교 운영위원회를 통해서 학부모들이 목소리를 내고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것은 괜찮은데, ‘치맛바람’을 일으키면서 학교를 들락날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학부모들의 불필요한 학교 급식, 청소당번을 없애기 위해, 예산을 마련해 외부 용역업체에 맡겼으면 좋겠다.

또 현재 공립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는 ‘심의기구’, 사립학교의 학교 운영위원회는 ‘자문기구’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 학교운영위원회를 ‘의결기구’화 시켰으면 좋겠다. 그래야 앞으로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들의 발언권이 세질 수 있으며, 불필요한 치맛바람도 없어질 것이다.”

이혜경 = “학교에 청소 당번일 때 ‘내가 이 짓을 왜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학교는 아이들이 공부하기 위한 공간이지 않느냐. 엄마들이 불필요하게 들락날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점을 곽노현 당선자에게 바라고 싶다.

학교 운영위 의결기구로 강화해야

곽 당선자가 무상급식 등 큰 문제를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선 학교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교육감 혼자서 하기 힘든 문제일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의 참모들 혹은 지역의 학부모, 교육·시민단체들의 도움을 통해서라도 그랬으면 좋겠다.

저희 아이 학교의 경우 자가용을 가진 선생님들이 이용하는 차도를 넓히면서 아이들이 다니는 통행로가 매우 좁아졌다. 아이들이 일렬로 서서 힘겹게 걸어가야 한다. 학교 운영위원회에 말을 해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학교 운영위원인 엄마들이 교장선생님 등과 워낙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런 일에는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은주 = “얼마 전에 TV에서 충남에 있는 거산초등학교의 모습을 봤다. 거산초등학교의 교육은 90% 이상이 ‘자연’인 것 같다. ‘칠판 교육’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도시 학부모들에게 센세이션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쪽으로 이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아이들의 감성은 메말라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초조함에 시달리는 것 같다. 그러나 거산초등학교 학생들을 보면 감수성이 참 풍부해 보인다. 전국의 모든 학교들을 거산초등학교처럼 만들 수는 없겠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르쳐주는 교육도 해줬으면 좋겠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 (출처=당선자 블로그) 

이와 함께 지금 서울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다. 교육이 부모들의 부와 연관되어 있어,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부모들이 더 이상 아이들의 교육비를 벌기 위한 ‘돈벌이 로봇’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돈에 교육이 좌주우지 되는 풍토가 전국에서 서울이 가장 심한 것 같다.”

“교육비 버는 로봇 되지 않았으면”

이혜경 = “서울 교육에는 아이들의 ‘행복’이 없는 것 같다. 아이들이 행복하면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고, 아이들이 행복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 제대로 된 여건을 갖추지 못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적지 않다. 나라에서 어린이집 운영지원을 받으려면 노란색 셔틀버스가 있어야 하고, 건물이 몇 평 이상이 되어야 하는 등 행정조건이 까다롭다.

곽노현 당선자가 무상급식, 혁신학교 등 큰 공약들만 중요시할 할 게 아니라, 교육의 제일 밑바닥인 어린이집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초·중·고등학교 못지않게 어린이집에도 비리 문제가 많은 것 같다.”

#3- 보수진영의 ‘곽노현 흔들기’

이은주 = “조중동을 제대로 된 신문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그쪽 기사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조중동은 지방선거 전에 한나라당에 우세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를 쏟아냈는데,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 참패하지 않았느냐.

최근 조중동이 곽 당선자 자녀의 외고 재학 문제에 시비를 거는데, 흠을 잡기 위해 일부로 이 부분을 크게 키워서 보도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곽 당선자의 자녀가 학교에서 받을 충격이 더 걱정된다. 아빠가 교육감인데…. 마음 고생할 자녀의 걱정이 더 클 것 같다.”

이혜경 = “곽노현 당선자가 자녀를 외고에 다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은데, 곽 당선자의 자녀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 외고를 선택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크게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자녀가 외고에 간 것은 ‘가정사’이다. 외고 등 특목고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곽 당선자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

“곽노현,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

물론 그러지 않을 분으로 믿고 있지만, 곽노현 당선자가 나중에 ‘정치’로 빠질지 괜한 걱정도 든다.(웃음) 하지만 당선이 되면 누구든지 ‘야망’이 생기지 않겠는가. 4년의 임기 동안 정치권에서 여러 유혹도 있을 텐데, 교육감으로써의 면모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은주 = “귀가 열려 있어야겠지만, 얇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육감으로써 본인의 신념을 끝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 또 교육만큼은 정치 등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은주 씨 (사진=손기영 기자) 

나명주 = “학부모 등 교육 주체들도 곽노현 당선자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교육 문제에 관심을 갖고 모니터를 하고,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곽 당선자도 교육감으로써 책임을 다해줬으면 좋겠다.”

#4- 보편적 복지와 무상급식 문제

나명주 = “무상급식에서 즉 잘사는 집 아이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학생들에게 상처만 줄 것이다. 부자감세도 하는 마당에, 예산 타령을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본다. 복지는 보편적으로 가지 않으면, 인권의 문제가 발생된다.

한명의 아이라도 낙오되지 않고 상처받지 않게 하는 것이 의무교육의 목표이다. 의무교육에서는 모든 아이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우선이다. 무상급식뿐만 아니라, 수업준비물도 무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혜경 = “처음에는 강남에 사는 부자의 자녀들까지 무상급식을 왜 하느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복지는 빈부의 격차를 떠나서 누구나 누려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잘사는 집안의 아이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아이들에게 경제적 문제 이상의 문제가 발생될 것이다. 잘사는 집안 아이들은 우월의식을,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열등의식이 생기게 될 것이다.”

애들 먹을 거 가지고 어른들 치사하게 싸우지 말라

이은주 = “우리들이 학교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한 반에 보통 60~70여 명이 수업을 듣는 게 기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한 반에 보통 30여 명 정도이지 않느냐. 시대가 우리 때라면 문제겠지만, 지금은 무상급식을 추진해도 예산 자체가 크게 들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의 먹을 것을 가지고, 더 이상 어른들이 치사하게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다.”

#5- 두발·교복 단속과 아이들의 인권

이은주 = “솔직히 시대가 많이 변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첫째 아이는 키가 187cm이다. 그래서인지 얼굴도 좀 긴 편인데, 상고머리로 자르면 얼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속상해 한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머리를 기른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지 않는가. 아이들한테도 민감한 부분이 있다. 두발 단속이 심하지 않으면 좋겠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교복을 줄여서 입는 것을 단속하니까, 다른 교복을 또 사는 경우가 생긴다. 학교에 입고 가는 교복이 있고, 학교 밖에 나와서 입는 교복이 따로 있다. 당연히 부모 몰래 다른 교복을 살 돈을 마련할 텐데, 이것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겠는가.”

나명주 = “보통 사립학교의 경우 남자 아이들은 삭발을 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자유의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을 너무 누르니까 한꺼번에 폭발하는 것이다.”

이혜경 = “그러니까 대학에만 가면 아이들이 망가지는 것이다. 초·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스스로 절제하는 것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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