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수소폭탄? 보수언론 안보몰이 점입가경
        2010년 06월 21일 09: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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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 60주기를 앞두고 정부와 보수언론의 ‘안보몰이’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공영방송 KBS가 가세하는 형국이다.

    오는 29일 ‘제2연평해전’ 8주기 기념행사를 정부가 올해부터 전쟁기념관에서 열고 참석 인원을 늘리는 등 ‘격상’키로 했다며 동아일보가 의미를 부여했다. KBS는 이 행사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조선일보는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 후속조치 일환으로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의 핵심기구인 OEG(운영전문가그룹)에 정식 멤버로 참여할 예정이다.

    다음은 21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쌀 재고 ‘눈덩이’ 정부 대책 ‘미로’>
    국민일보 <중, 2년만에 위안화 절상 가시화>
    동아일보 <서울로 장소 옮겨 국민의 행사 ‘격상’>
    서울신문 <"전사 아닌 시민으로 살고 싶다">
    세계일보 <중, 2년 만에 위안화 절상 예고>
    조선일보 <"북 핵융합 실험했을 가능성">
    중앙일보 <천안함의 교훈…군 개혁 10년 프로그램 짜자>
    한겨레 <‘타임오프 단협’ 노사대립 격화>
    한국일보 <메가톤급 시한폭탄 ‘차이나플레이션’ 경보음>

    정부, ‘제2연평해전’ 8주기 행사 ‘격상’…KBS는 행사 생중계

    정부가 29일 열리는 제2연평해전 8주기 기념행사를 올해부터 참수리357호정 모형이 전시된 전쟁기념관에서 열고 참석 인원을 늘리는 등 ‘격상’키로 한 가운데, KBS가 이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동아일보가 관련 내용을 1면 머리기사에서 전했다.

    국가보훈처는 2002년 제2연평해전 이후 지난해까지 경기 평택시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어온 기념행사를 올해는 29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행사는 지난해 한국정책방송(KTV)이 생중계했던 것과 달리 KBS가 전국에 중계한다. 또 식전에 국방부 군악대가 난타 공연을 하고 7분간 연평해전 관련 동영상도 상영할 예정이다.

       
      ▲ 6월21일자 동아일보 1면

    보훈처 관계자는 “올해 참수리357호정 기념관이 전쟁기념관에 문을 연 데다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점을 감안해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행사 장소를 서울로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제2연평해전 기념행사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해군 자체행사로만 열렸다"고 덧붙였다.

    정부, PSI 운영그룹 정식 참여 추진…천안함 후속조치 일환

    정부는 천안함 사태 후속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의 핵심기구인 OEG(운영전문가그룹)에 정식 멤버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역내 PSI 해상 차단 훈련을 검토하는 한편 PSI 운영의 핵심 주체인 OEG에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 외교통상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일보가 1면에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11월 초 일본에서 개최되는 OEG 회의에서 정식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국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OEG는 PSI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20개국으로 구성된 협의체로서 아태지역에서는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 등이 참여하고 있다.

       
      ▲ 6월21일자 한국일보 1면

    한국이 OEG에 가입할 경우 현재 97개국이 참여하는 PSI 운영 과정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국일보는 "불법무기와 관련된 북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기존 가입국들이 확보한 정보를 공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PSI 전면 참여를 선언하고 95번째 가입국이 됐다.

    조선 "북 핵융합(수소폭탄 만드는 기술) 실험했을 가능성"

    조선일보는 1면 머리기사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12일 수소폭탄의 원천 기술인 핵융합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직후 우리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관리하고 있는 최북단 측정소에서 방사능 물질인 제논이 평소보다 8배 가량 검출됐던 것으로 20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이에 따라 북한이 당시 핵융합 기술 개발을 위한 소규모 핵실험을 실제로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사에서 ‘그’는 "북한의 발표 이틀 뒤(지난달 14일) 강원도 고성군 거진측정소에서 채집된 대기 중 제논 분석기가 평소보다 8배 정도 많은 제논을 검출했다"며 "관계 기관과 당국이 이에 대해 집중 분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논은 크립톤과 함께 핵분열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방사능 물질로 다른 물질과 화학적 반응도 하지 않아 핵실험의 가장 확실한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고 조선일보는 부연했다.

       
      ▲ 6월21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원자력 전문가 A박사의 말을 빌어 "만일 제논이 검출됐다면 북한이 실험용 원자폭탄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말을 인용, "북한은 처음부터 수소폭탄을 연구해왔다", "북한의 핵융합 성공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단독중계 반사효과?…KBS·MBC드라마 시청률 쑥쑥

    이전 월드컵 시즌을 돌아보면, 방송사에서 드라마는 늘 ‘찬밥’ 신세였다. 축구 중계와 특집 방송 등으로 드라마는 장기 결방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사정이 다르다. SBS의 월드컵 단독 중계로 인해 KBS와 MBC 드라마가 정상 방영되고 있고 시청률도 높은 까닭이다.

    서울신문은 20면에서 "월드컵이 드라마 시청률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벌써부터 손익 계산이 한창"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SBS는 남아공 월드컵 중계 순간최고 시청률이 70%에 이르고, 광고 시청률도 5~6배가량 뛰는 등 축구 중계에서는 일단 성공했지만 경쟁이 치열한 드라마 시장에서 장기 결방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6월21일자 서울신문 20면

    징후는 포착되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수목 미니시리즈 <제빵왕 김탁구>는 26.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10일(14.4%)보다 무려 12.0%포인트가 상승한 수치다. SBS가 이 시간대 방영되던 <나쁜 남자>를 결방하고 ‘온두라스 대 칠레’전 등 월드컵 중계를 내보내면서 기존의 SBS 드라마 시청층이 KBS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KBS는 17일에도 <제빵왕 김탁구>를 ‘한국 대 아르헨티나’ 전이 종료된 오후 10시40분에 긴급 편성해 24.2%의 시청률을 낚았다. 월화극도 마찬가지. 월화극 후발주자인 SBS <자이언트>는 경쟁작인 MBC <동이>에 밀렸지만 아역 분량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월드컵 중계로 결방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그 사이 <동이>는 지난 15일 29.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30%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 SBS 관계자는 “장편 드라마는 흐름이 중요한데 월드컵 이후가 큰 걱정”이라고 털어놨고,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은 “월드컵 열기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채널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드라마팬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작품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오프 단협’ 노사대립 격화…23일 대규모 노동자대회 예정

    타임오프 시행을 불과 열흘 앞두고 노동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한겨레가 1면에서 보도했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타임오프 고시 한도마저 인정하지 않으려 하거나, 현실을 고려해 기존 노조 전임자 수를 인정하는 쪽으로 단협을 맺으려다가도 ‘사업주 처벌’을 내세우는 노동부 눈치를 보며 체결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타임오프 제도가 제때 시행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목소리가 노사 양쪽에서 터져 나온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특히 타격이 덜한 소규모 사업장보다 노조 전임자 감소 폭이 큰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상황이 심각해, 181명의 노조 전임자를 19명 수준으로 줄여야 하는 기아자동차 노조(조합원 수 2만8000여명)의 경우 24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갈 계획이다.

       
      ▲ 6월21일 한겨레 1면

    보도에 따르면 노동계는 이번주가 ‘타임오프 단협’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정부 압박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21일 노동부를 항의방문해 임태희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할 계획이다. 23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수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노동자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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