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정치 새 지평 vs 원칙 없는 반MB"
    By mywank
        2010년 06월 19일 08: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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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구로구민회관에 열린 민주노동당 8차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에서는 6.2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중앙위는 강기갑 대표 등 민주노동당의 3기 지도부가 진행하는 ‘마지막 중앙위’였다.

    반MB 연대의 성과, 진보대통합의 한계

    이 자리에서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민주당 등과의 반MB 연대를 통해 기초단체장 3명, 광역의원 24명, 기초의원 115명 당선이라는 사상 최고의 성과를 낸 것에 대해 “진보정치의 새 지평을 열었다”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반MB 연대에 중점을 둔 나머지 진보대통합 추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날 중앙위에서는 권영길 의원의 제안으로 ‘진보대통합 촉구 특별결의문’을 채택하는 안건이 현장에서 올라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민주노동당은 오는 22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에서 특별결의문의 문안을 조율한 뒤, 조만간 이를 발표하기로 했다.

       
      ▲19일 열린 민주노동당 8차 중앙위원회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민주노동당은 이날 중앙위에서 전권희 전략기획실장이 발표한 ‘2010 지방선거 평가안’을 통해 △야권단일화의 주역으로 MB정권 심판 선도 △전략지역 당선, 다수의 지방의회 진출로 집권의 교두보 확보 △노동자 농민의 정치세력화에 기여, 당의 계급적 기반 확대 △MB심판 대의에 헌신하고 진정성 있는 야권연대로 시민사회 신뢰 확보를 성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수도권의 낮은 정당 지지율 및 대전, 충남, 강원 등 중부권의 약세 △‘5+4 야권연대’에 대한 당 역량의 한계와 협상 전략 부족 △진보대통합 성과 미약을 한계로 지적했다.

    강기갑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국민들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넓은 강물 속 밑바닥에 휘몰아친 격류의 물결을 통해 엄중하게 (이명박 정부를) 심판했다”라며 “정말 국민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번 기회로 민주노동당은 풀뿌리 지방자치에 일정 정도 진출하는 약진도 보였다. 이제는 국민들께 우리가 좀 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풀뿌리 지방자치 진출하는 약진 보여"

    그는 이어 “강한 투쟁과 더불어 대안정당, 대중정당으로써의 새로운 변화들을 한 축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제는 국민들이 정말 주고 싶어서 표를 줄 수 있는 진보진영의 대통합의 과제를 이번 4기 지도부가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중점적으로 다뤄진 진보대통합 문제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은 ‘2010 지방선거 평가안’에서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치세력의 통합 작업이 별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선거과정에서도 진보정치 대통합의 조건과 기반이 오히려 후퇴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또 “진보정치대통합의 합의와 선언을 전제로 선거연대 추진이라는 민주노동당과 ‘선 선거연합 후 진보대통합 검토’라는 진보신당의 입장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점이 중앙 차원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연대추진을 어렵게 한 가장 큰 요인”이라며 “‘MB 심판’에 중점을 두었던 민주노동당과 ‘독자생존’에 우선적 목표를 뒀던 진보신당의 선거 목표의 상이함이 존재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선거과정에서 진보신당을 포함한 정치세력과의 폭넓은 연대를 실현하지 못했고, 일부 난관이 조성된 측면도 없지 않았다”라며 “이미 진보대통합을 당론으로 채택한 만큼 선거 이후 변화된 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진보대통합에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중앙위원들의 비판적 의견도 나왔다. 김혜영 중앙위원(충남도당 위원장)은 “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잘했다는 식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다른 의견들이 당 외부와 진보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 당이 자화자찬하고 (지방선거 평가를) 끝낼 건지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자화자찬하고 평가 끝낼지 우려"

    그는 “당이 이번 선거에서 연대연합정치를 펼친 것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반MB연대와 진보대통합 중 중요한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진보진영 연대에 대한 원칙도 없이 반MB연대를 중심에 뒀다는 생각이 든다. 진보대통합에 기반한 연대연합정치가 이뤄졌어야 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중앙위에서 민주노동당의 ‘2010 지방선거 평가안’의 내용 중 ‘연합정치를 계승 발전시키고 진보대통합을 힘있게 추진해야 한다’라는 부분에 대해 ‘진보대통합과 연합정치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고 원칙과 기준에 맞는 연대연합정치를 추진해야 한다’라는 문구로 수정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 수정안은 만장일치로 통과되기도 했다.

    김인식 중앙위원(서울 중구위원장)은 "연대연합은 필요하다. 문제는 연대연합을 민주대연합 방식으로 할지, 진보대연합 방식으로 할지라고 본다”라며 “하지만 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대연합 방식으로 연대연합을 했다. 물론 민주대연합 방식으로 역대 최고의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대연합에서 발생된 부정적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과 경기에서 선거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여기는 민주당 등의 압력이 가장 많았던 곳이었다. 민주대연합 방식을 계승하면 앞으로 이런 문제들을 당이 감수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민주대연합 방식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중앙위에서 양홍관 중앙위원(환경위원장)은 “당원들이 평가의 주체로 나서기 위해 ‘지방선거평가위’를 구성하고, 새로운 평가안을 다음 중앙위에 제출하자”라고 주장하며, 기존의 ‘2010 지방선거 평가안’을 반려시킬 것을 제안했으나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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