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근현대사 100년, 고비를 짚다
        2010년 06월 18일 06: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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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일제에 의한 강제병합이 일어난지, 올해로 100년이다. 이 100년 중 대한민국은 36년 간의 일제치하를 겪었고, 30여년의 군부독재를 겪었으며, 3년 동안은 전쟁의 비극을 겪기도 했다.

    어느 역사보다 격변기였던 이 한국의 100년을 새롭게 조망한 책이 나왔다. 『지배자의 국가 민중의 나라』(서중석, 돌베개, 18,000원)가 그것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서중석 교수가 강제병합 이후의 한국 근현대사를 균형을 잡고 깊이 있게 조망했다.

    이 책은 각각 일제 시기에서 시작해 해방공간에서 경합한 여러 정치세력들의 국가 구상, 여운형의 좌우합작운동, 이승만의 단정운동과 반공주의, 여순사건, 4월혁명과 혁명입법, 박정희의 유신국가, 부마항쟁 그리고 최근의 과거사정리운동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 100년의 중요한 고비들을 짚어가며 살펴보고 있다.

    저자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는 어떤 나라를 세우려고 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방식으로 현대사 100년을 깊이 있게 조망한다. 일제가 식민지 조선을 어떤 나라로 만들려 했는지? 독립운동가들이 꿈꾸었던 해방된 조국은 어떤 나라인지? 군부 독재가 만들려고 했던 나라는? 등의 질문이 던져진다.

    또한 이 책은 100년 전 강제병합부터 지금까지의 한국 근현대사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공동체를 예속시키려는 힘과 그에 맞서 해방의 나라를 만들려는 힘 사이의 길항이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이나 ‘박정희식 개발주의의 의의’ 등 한국 현대사의 쟁점이 지닌 오류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 중 상당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과 겹쳐져 있기도 하다. 가령 해방 직후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조선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제시한 정책들과 노선들은 여전히 우리 주변의 바로 그 문제들이다.

    한국 근현대사를 강하게 특징지어온 이념적 갈등에 대해서도 참조할 만한 부분이 많다. 가령 여운형과 박헌영/조선공산당은 대중성과 조직 면에서 상호 보완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 미군정·우익과 대항하는 데 공조해야만 한다는 점을 상호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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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서중석

    194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1988년까지 동아일보사 기자로 재직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을 거쳐 현재는 이사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 『80년대 민중의 삶과 투쟁』, 『한국 근현대 민족문제 연구』, 『남북협상: 김규식의 길, 김구의 길』, 『조봉암과 1950년대 상·하』, 『비극의 현대지도자』,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 『배반당한 한국민족주의』, 『이승만의 정치이데올로기』, 『대한민국 선거이야기』 등이 있다.

    이중 『배반당한 한국민족주의』는 영어판으로, 『한국 현대사 60년』은 영어, 일어, 중국어, 독어, 불어판으로도 소개되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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