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생각' 막는 정부, "어느 나라 정부인가"
    2010년 06월 18일 09:3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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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벽은 높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박주영의 자책골에 이어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1-4로 패했다. 이청용는 이날 전반 막판에 1골을 만회했다.

그리스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서 역전승을 거뒀다. 나이지리아는 선취골을 넣고도 그리스 디미트리오스 살핑기디스의 동점골과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의 역전골을 허용했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승점을 쌓지 못해 16강 진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국은 23일 새벽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낙관할 수 있다.

다음은 18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아르헨 벽은 너무 높았다>
국민일보 <괜찮아! 나이지리아 잡으면 된다>
동아일보 <16강 문, 23일 새벽엔 꼭 열자>
서울신문 <잊자…23일 새벽이 있잖아>
세계일보 <다시 일어나 ‘16강 희망’ 불 댕기자>
조선일보 <졌지만… 꿈은 끝나지 않았다>
중앙일보 <김상곤 “민노당 가입 교사 징계위 회부”>
한겨레 <‘90분의 탄식’ 아르헨 벽 높았다>
한국일보 <아르헨 강했다… 그러나 ‘16강 도전’ 멈출 수 없다>

“4골 모두 메시 발에서…한국 방어 전술 읽혔다”

높은 아르헨티나의 벽을 실감한 경기였다. 경기를 지배한 것은 역시 리오넬 메시였다. 중앙 2면 <역시 메시… 아르헨티나 4골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에서 메시를 ‘판타지 스타’라고 평가하며 “메시는 한 골도 못넣었지만 이날 4골은 모두 메시의 발에서 시작됐다”며 “결국 한국은 메시를 막는데 실패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패배 원인으로 파울 관리 실패를 들었다. 한국은 3면 <초반부터 엇박자… ‘탱고 리듬’에 홀린 90분>에서 “전반 9분 염기훈은 리오넬 메시를 끌어안아 경고를 받았다. 이른 시간 받은 경고는 오히려 한국 선수들을 위축시켰다. 위험 지역에서 파울을 범해 쉽게 프리킥 찬스를 내준 것은 실점과 직결됐다”고 분석했다.

   
  ▲ 조선일보 6월18일자 4면.

조선은 4면 <우리 전술 완전히 읽혀… 무리하게 만회골 노리다 자멸>에서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철저히 한국을 파악하고 나왔다고 했다. ‘한국의 메시 방어 전술을 사전에 읽었고, 측면 돌파를 시도할 거라는 점도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실력 면에서 한 수 위인 아르헨티나가 철저한 준비까지 하고 나왔으니, 한국이 반격할 여지는 별로 없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초반에 수비에 치중하면서 반격을 노리는 전략을 썼지만, 아르헨티나 개인 기량은 한국 수비를 뚫을 만큼 강했다.

‘어머니 눈물’ 조명한 보수신문, 의문조차 갖지 말라는 건가

이날 신문에는 천안함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윤청자씨의 사진이 기사와 함께 실렸다. 윤씨는 ‘한국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에 의문이 있다’는 제목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에 이메일을 보낸 참여연대를 항의방문했다. 그는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과의 면담에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보수신문은 이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동아 1·8면 <“참여연대 왜 북 편드나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 조선 6면 <“내 심장이 썩어…인제 제발 그만 하길”>, 중앙 17면 <윤청자 할머니, 참여연대에 ‘눈물호소’>).

   
  ▲ 동아일보 6월18일자 1면.

아들 잃은 어머니 심정이야 어찌 모르겠느냐만은, 그렇다고 정부의 천안함 발표에 상식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것조차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다소 무리해 보인다. 감사원 조사결과까지 나온 상황에서 풀리지 않는 의혹을 속 시원하게 해소하지 못하는 것은 정부의 잘못이고, 그것에 대한 의사표현이 잘못은 아니기 때문이다. 의문조차 갖지 말라는 것인지, 그것이 의문이다.

앰네스티 “참여연대 수사 우려”

검찰이 참여연대가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의 의혹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것을 수사하는 데 대해 국제앰네스티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경향이 이날 2면 <앰네스티 “참여연대 수사 우려”>에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는 아시아·태평양국 캐서린 베이버 부국장 명의로 낸 성명서를 통해 “국가보안법이 기본적인 표현과 결사의 자유를 평화적으로 행사하는 개인이나 단체에 자의적으로 적용되고 있다”며 “안보 우려가 개인이나 단체들의 인권 행사, 특히 평화적으로 정치적인 견해를 표현할 권리를 부인하는 데 이용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 한겨레 6월18일자 9면.

참여연대는 유엔 안정보장이사회에 천안함 조사결과에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서한을 보낸 뒤 보수단체의 표적이 됐다. 이후 보수 단체의 테러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상황을 보도한 한겨레 9면 <참여연대로 가스통·시너 싣고 돌진 ‘막가는 보수’>에 따르면, 고엽제전우회 회원 200여명은 ‘이적단체 참여연대를 박살내자’고 외치며 건물에 물통과 달걀을 던졌다. 건물 진입까지 시도하던 이들은 경찰과 충돌하는가 하면, 시너가 가득 담긴 소주병 10여개를 싣고 엘피가스통까지 매단 승합차량이 참여연대 건물로 향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보수단체의 참여연대 앞 불법 집회…경찰의 ‘이중 잣대’

보수단체의 집회에 대한 경찰의 ‘이중 잣대’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송진식 경향 기자는 2면 <‘보수단체의 겁박’ 눈감은 경찰>에서 “연일 더해가는 이들의 겁박과 폭력성은 무법지대를 연상케 한다”며 “놀라운 것은 경찰이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앞세워 경찰에 사전 집회신고나 허가를 받지 않았지만, 이들의 회견을 지켜보면 정치적 구호가 담긴 팻말이나 구호 제창, 무력행사가 난무하는 영락없는 불법 집회·시위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연행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송 기자는 사전에 허가 받지 않은 불법집회를 엄정 대처하며 도심 1인시위까지 ‘변형 불법집회’라고 말하는 경찰에 대해 “각 사안에 대한 판단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원칙은 지켜야 한다”며 “경찰이 입맛대로 집회·시위에 대처하는 한 공권력의 편향 시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6월18일자 2면.

권태호 한겨레 워싱턴 특파원은 30면 <참여연대가 죽을죄를 졌나?>에서 “언제부터 우편통신의 자유를 잃게 됐나”라고 되물으며 “보수단체의 위협적 시위, ‘이적 행위’, ‘등에 칼을 꽂는’ 따위의 섬뜩한 언사, ‘국론분열 책동’ 등 추억 속 용어들이 대거 부활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이승만 정부 당시의 구호가 연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브리핑에서 어떤 이사국도, 우리 정부도, 그리고 북한도 참여연대 서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어느 외교소식통은 ‘참여연대 서한이 안보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며 “주위 미국인들은 대부분은 북한과 김정일을 혐오하고, 조롱하면서도 참여연대 서한에 대해선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 6월 18일 경향신문 만평.

인권단체연석회의도 성명을 내고 "거짓에 기대는 자만이 다른 생각’을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참여연대를 향해 ‘어느 나라 국민이냐’고 물었던 정부에 우리가 묻는다"면서 "어느 나라 정부냐"고 비꼬았다. 이 단체는 "국민은 ‘다른 생각’들로 진실이 영글어가는 민주주의 사회를 원한다"고 밝혔다.

조선은 “종편 1개”, 중앙 “경쟁력 있는 콘텐트” 의견에 주목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하는 ‘’종합편성채널의 합리적 도입 방안에 관한 세미나’가 17일 열렸다. 이날 내용을 전하며 조선은 “종편을 1개만 선정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중앙은 “콘텐트 제작 능력이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각각 중요하게 보도했다. 각 언론사의 시각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선 2면 <“종편, 복수선정땐 과당 경쟁…우선 1개가 적당”>에서 “종합편성채널을 복수로 선정하면 준비 사업자 간 과도한 경쟁과 비용 지출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권만우 경성대 교수의 주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체된 방송광고 시장과 지방파 독과점 구조를 감안했을 때 신규 방송의 안착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방통위가 2개 이상의 종편채널을 선정할 경우 둘 다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조선도 셈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은 이와 함께 종편 생존을 위해 의무재송신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지상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종편사업자’를 선정하려면 ‘변별력 있는 재무능력’을 주요 심사 항목으로 둬야 한다는 주장에도 의미를 뒀다.

   
  ▲ 조선일보 6월18일자 2면.

반면, 중앙은 12면 <“종편, 경쟁력 있는 콘텐트 만들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에서 “새로운 양질의 콘텐트 제작 능력을 갖춘 채널을 통해 유료 방송시장의 가치를 높여야 방송의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지는 만큼 이런 목표가 가장 중요한 심사 기준이 돼야 한다”는 윤석민 서울대 교수의 주장에 방점을 찍었다. 채널 운용 경험이 많은데다 최근 관계 계열사 제작 드라마가 잇따라 흥행하고 있는 중앙으로서는 종편 경쟁에서 콘텐트 제작 능력을 경쟁우위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정병국 위원장 “종편에 부정적”

한편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내 선정하겠다고 밝힌 종합편성채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한겨레 2면 <정병국 문방위원장 “종편에 부정적”>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17일 국회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종편이나 보도전문 채널에 관해서는 좀 부정적”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종편은) 구시대의 케이블티브이 시대에서나 있었던 부분이다. 그런데 굳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종편을 하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드라마, 보도, 교양, 쇼도 제작을 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도채널에 대해서도 “지금은 인터넷 뉴스가 굉장히 성행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별도로 보도채널을 확대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정 위원장을 발언을 두고 여당이 종편사업에 대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정 위원장이 가볍게 소신을 내비친 것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곤 “민노당 가입교사 징계위 회부”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민노당에 가입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전원을 징계위에 회부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은 이날 1면 <김상곤 “민노당 가입 교사 징계위 회부”>에서 “민노당에 당비와 후원금을 낸 혐의(국가공무원법·정치자금법·정당법 위반)로 지난달 검찰에 기소된 경기도 내 전교조 교사 19명(국공립 18명과 사립 1명)을 18일 경기도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겠다. 실정법 위반 여부 문제이므로 시국선언 교사 문제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법률적 자문을 거쳐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는 김 교육감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 중앙일보 6월18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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