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 좌파 연합정당으로"
        2010년 06월 18일 02: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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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교수연구자 모임’이 주관해 17일 오후 정동 프란체스코 회관에서 열린 ‘6.2지방선거와 진보정치의 방향’토론회는 범진보진영에서 펼쳐진 첫 번째 토론회였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진보정치에 대한 아쉬움과 향후 진보진영의 대응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오고갔다. 

    진보진영, 첫 단추부터 잘못

    ‘진보정당의 성과’를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선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진보진영의 대응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며 “5+4에서 진보정당들이 진보대연합에 나서지 않고 각개약진식으로 이에 참여했으며 5+4 중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4가 대표성을 갖지 못했음에도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이 일방적으로 끌려갔다”고 지적했다.

       
      ▲6.2지방선거와 진보정치의 방향 토론회(사진=정상근 기자) 

    손 교수는 이어 “5+4가 형식적으로는 실패했으나 내용적으로 각각 지방단위에서 후보단일화를 유도함으로서 지방선거의 골격을 형성하고 말았다”며 “진보세력들이 초기 진보대연합을 강조하면서도 결국 스스로의 한계에 갇힐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심상정 후보의 사퇴와 관련, 손 교수는 “진보신당의 근본적 문제는 당의 일관된 모습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심상정이 던진 연합정치의 화두는 진보신당이 향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권희 민주노동당 기획실장은 “반MB연대의 상이 달랐던 것 같다”며 “정치적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실제적으로 유력한 정당의 가능성을 보이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연대연합정치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정치 화두 심각하게 고민해야

    민주노총 정의헌 수석부위원장도 “민주노조 운동이 지난 10년간 신자유주의세력에 의해 고통을 겪었지만, 이명박 정권 들어 민주노조 운동에 대한 공격을 최종 마무리 하는 단계로 와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진보정치의 대통합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는 “민주노동당은 처음부터 진보연합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았다”며 “현실을 위해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는 정치연합에 대해 ‘앙꼬없는 찐빵’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아닌가”라며 비판적 시각을 보여줬다. 

    이현대 사회진보연대 공동운영위원장도 “진보가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 전망이 있어야 한다”며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노동자 대중운동이 사회를 바꿔나가는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MB연대는 이념과 노선을 불식시켰다”며 “선거공학이 아니라 실제로 노동자 정치세력화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진보진영의 대응과 관련해서도 논쟁이 이어졌다. 두 번째 발제자인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는 “민주대연합과 진보대연합을 화해할 수 없는 대립의 입장으로 보는 것에 반대한다”며 “포스트 민주화의 시대적 조건 속에서 국민정치와 진보정치의 사이를 조율해야 하며 위력적인 진보대연합에 기초해서 민주대연합적 상황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점진적으로 진보화되고 있는 국민들에 대한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그리고 그곳에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진보정치 세력들을 통합하는 진보대연합당을 건설해야 하며 그 정체성을 ‘민주주의 좌파 연합정당’이라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대연합과 진보대연합 대립적 아니다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는 “진보정당이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약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두 발제자의 말대로 대중들이 신자유주의를 거부했다면 왜 이것이 안 되었는지 원인을 발본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진보정치 지형에 오른쪽 끝이 어디인지, 시민사회 좌파가 진보대연합의 대상인지, 자유주의세력과의 연대가 가능한지 답변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 역시 진보연합이 전제되지 않은 민주대연합이 가능한 것인지, 신자유주의자들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지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는 “민주당의 허약한 헤게모니로 진보정당이 전략적인 개입의 여지가 넓어진 것은 동의하지만 진보정당이 현실정치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힘과 대안의 응집력이 필요하다”며 “민주노동당이 우경화 된 상황은 이해하지만 이를 저지시키고 결집시키는 것이 진보진영의 주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권희 기획실장은 “이번 선거를 패배로 받아들여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반신자유주의와 반MB가 다른 용어인지, 진보정치 세력이 새로운 반등의 여건을 만든 것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역시 2012년 진보정당을 통합하고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진보적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안효상 사회당 2010위원장은 “담론적 실천을 넘어서는 공동행동의 약속 및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고민택 사노위 집행위원은 “반신자유주의냐 민주대연합이냐를 떠나 사회주의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분명히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강내희 중앙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손호철 서강대 교수와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가 각각 지방선거 평가와 진보정치의 과정에 대해 발제했다. 토론자로는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조돈문 가톨릭대 교수, 전권희 민주노동당 전략기획실장, 정종권 진보신당 부대표, 안효상 사회당 2010위원장, 고민택 사노위 집행위원, 이현대 사회진보연대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 자료 – 손호철 발표자료 / 조희연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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