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한 달 6명 사망한 '죽음의 작업'
    By 나난
        2010년 06월 17일 03: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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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와 5,000여 협력업체가 전기원 보유인원 축소 및 폐지를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증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건설노조(위원장 김금철)는 보유인원 축소 반대 및 전기원 안전관리 감독 등을 요구하며 지난 16일부터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1인 시위 및 농성에 들어갔다.

       
      ▲ 건설노조가 지난 17일부터 한국전력의 전기원 보유인원 축소에 반대하며 1인시위 및 농성에 들어갔다.(사진=건설노조)

    전기원들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의 한 진신주 위에서 전선교체 작업을 하던 전기원 노동자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당시 혼자서 작업하고 있었으며, 머리를 크게 다쳐 결국 목숨을 잃었다. 문제는 전신주 위에서 추락하거나 작업 도중 감전, 장비사고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목숨 걸고 일하는 공포의 현장

    5월 한 달만 해도 모두 6명의 전기원이 현장 작업 중에 사망했다. 노동부 한국산업안전공단 집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년간 무려 50여 명의 전기원이 전기(외선/지중) 작업관련 업무 수행 중 사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최소 4배 최대 20배 수준이다.

    한국전력 내 작업 매뉴얼에 작업자 외에 안전을 감시해야 할 감시원이나 안전규정상 적정인원이 명시돼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이 같은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협력업체들의 무분별한 가격경쟁이 초래한 결과이다.

    협력업체들은 안전규정을 무시한 채 최소한의 인원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으며, 2~3명이 공동으로 작업해야 하는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원 혼자 작업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군다나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한국전력 역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는 게 건설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전기원들은 “배전현장은 목숨을 걸고 일해야만 하는 공포의 현장”이라고 한탄의 소리를 내뱉고 있다. 전기원들은 “작업 적정인원이 보유되지 못하는 데다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하는 한국전력이 이를 방기하고 있어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정 인원 확보돼야

    하지만 한국전력과 5,000여 협력업체로 이뤄진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오히려 “보유인원 축소, 폐지”를 논의하고 있다. 오는 18일 서울 강남 한국전력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 1999년 각 협력업체당 14명의 전기원 보유인원을 확보하고 있었던데 반해 2007년 7월 현재 7명으로 축소됐다. 상시적 보유인원이 빠진 곳은 일용직이 채우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안전교육 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영철 건설노조 교육선전실장은 “한국전기공사협회는 보유인원 폐지를 원하고 있다”며 “상시적 보유인원이 폐지된다는 것은 건설노동자들의 고용의 질의 문제를 넘어서 직업의 질, 즉 안전상의 문제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오는 18일 오전 한국전력과 한국전기공사협회의 간담회가 열리는 서울 강남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단가업체의 무분별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죽음의 현장으로 내몰리는 전기원 노동자들의 노동실태”와 “보유인원 축소 반대”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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