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드컵 장사 불만 폭발
        2010년 06월 17일 09: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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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사 중 3대사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으로 채워지는 등 금융계가 이른바 ‘MB인맥’에 장악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가 ‘피의 일요일’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한 지 12년 만에 과거 조사결과를 뒤집고 "전혀 무기를 갖지 않은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영국군이 먼저 발포를 했다"고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경찰관들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의자 22명에게 고문과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다음은 17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금융계 ‘MB맨 천하’>
    국민일보 <오늘 밤 이 남자를 울린다>
    동아일보 <8시30분, 우린 모두 ‘붉은 악마’가 된다>
    서울신문 <극한 대립 4대강·세종시 불식 ‘공공토론위’로 풀자>
    세계일보 <중무장 북 ‘위장 어선’ 서해 NLL 잇단 침범>
    조선일보 <"심장으로 이겨주마!">
    중앙일보 <24년 전 패배, 오늘 밤 돌려주마>
    한겨레 <"경찰이 고문·가혹행위">
    한국일보 <오늘 밤 ‘눈물의 탱고’>

    "금융계 ‘MB맨 천하’"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MB맨들은 금융당국과 금융공기업은 물론 민간회사 요직도 독식하고 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모두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기 혹은 선후배 관계로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다. 어 내정자에 앞서 KB투자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노치용씨는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재직 중 비서실에 근무했던 인물이다.

       
      ▲ 경향신문 6월17일자 1면.

    또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이 대통령의 고대 경영학과 후배다.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원병 농협중앙회장, 하인국 하나로저축은행장은 이 대통령의 출신 고교인 동지상고 동문이다.

    민간출자기관의 최고경영자들도 MB맨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김봉수 이사장은 고대 법대 출신이고, 김대식 보험연구원장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거쳤다. 김태준 금융연구원장과 김윤환 금융연수원장은 각각 대통령 인수위 경제분과 자문위원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경향신문은 “MB인맥들이 기용될 때마다 논란과 무리수가 빚어졌다”며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던 이팔성씨는 당초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응모했다가 탈락한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옮겨갔다”는 예를 들었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금융기관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인데 정치적인 고려가 우선시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금융이 제 기능을 못하고 왜곡될 수 있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금융산업 전반에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 조선일보 6월17일자 8면.

       
      ▲ 동아일보 6월17일자 B1면.

    이런 인식은 조선일보도 함께 했다. 조선일보는 8면 기사 <금융당국 KKK 3인방(고대 출신 금융그룹 수장 3인), 상전으로 모셔야 할 판>에서 “권력과 가까운 실세들이 은행권을 장악해 금융당국의 정책이 뜻대로 먹힐지 우려하고 있다. 관치는 커녕 실세 금융인들에게 금융정책과 방향이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달랐다. 동아일보는 B1면 <KB금융 어윤대호, 금융권 지각변동 몰고오나 / KB-하나, 우리금융 인수 혈투 임박>에서 대통령의 측근이 기용된 데 대한 우려는 담지 않았다.

    SBS 월드컵 장사에…시청률에…

    남아공 월드컵을 단독 중계하는 SBS가 한국전 등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는 시청률 대박을 터뜨렸지만, 비인기 경기에서는 같은 시간대 방영하는 KBS, MBC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밀렸다.

    동아일보는 “SBS가 내보내지 않는 드라마와 예능 덕분에 타사가 ‘반사이익’을 누린 셈”이라며 “SBS가 뉴스 등에서도 월드컵 관련 기사를 많이 다루면서 ‘스포츠 채널’이 됐다는 지적과 함께 다른 채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 동아일보 6월17일자 23면.

    동아일보 23면 <단독중계 SBS, 월드컵 시청률은 ‘극과 극’에 따르면>, SBS가 중계한 12일 한국-그리스전(오후 7시 50분∼오후 10시 36분)은 시청률 47.5%(AGB닐슨)로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MBC와 KBS1은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KBS2는 경기보다 30분 먼저 시작한 주말연속극 ‘수상한 삼형제’(22.3%)를 제외하고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11일 개막전인 남아공-멕시코전(19.1%), 12일 나이지리아-아르헨티나전(24.1%), 14일 일본-카메룬전(21%) 등 한국 팬들의 관심이 큰 경기는 같은 시간대 1위에 올랐다.

    하지만 다른 조 예선 경기는 대부분 시청률이 낮았다. 13일 슬로베니아-알제리전은 10.2%를 기록해 같은 시간대 방영한 KBS2 ‘수상한 삼형제’(36.9%), ‘개그콘서트’(16.9%), KBS1 뉴스9(19.3%), ‘거상 김만덕’(17%), MBC 뉴스데스크(13.2%)보다 시청률이 낮았다.

    15일 뉴질랜드-슬로바키아전도 8.2%의 시청률에 그쳐 같은 시간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MBC 드라마 ‘동이’(29.1%)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날 SBS의 코트디부아르-포르투갈전 시청률은 14.8%로 8일 자사 드라마 ‘자이언트’(14.9%), 예능 ‘강심장’(16.5%)보다 떨어졌다. 12∼15일 오전 3시에 열린 4경기의 시청률은 2.1∼3.7%에 그쳤다.

       
      ▲ 한겨레 6월17일자 11면.

    이런 가운데 SBS의 ‘월드컵 장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겨레는 11면 기사에서 “에스비에스가 중계권을 재판매하거나 광고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돈벌이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에스비에스는 최근 경기·인천 기반의 지상파인 <오비에스>(OBS)에 경기당 2분 동영상을 제공하는 대가로 10억원을 요구했다가 반발에 부닥치자 철회했다. 광고 수익을 올리는 데는 열중하고 있지만, 제휴관계에 있는 지역 민방 쪽의 ‘월드컵 광고로 발생하는 전파료를 300% 인상해달라’는 요구는 거절했다.

    에스비에스는 지역 민방을 통해 자사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대신 광고 수익의 18~20%를 ‘전파료’로 지급한다. 한 지역 민방 관계자는 “(월드컵 중계 때) 광고 단가를 평소보다 훨씬 비싸게 받는 만큼 추가로 발생하는 수익을 민방에 나눠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영환 에스비에스 홍보부장은 “중계권 재판매는 합의를 통해 결정됐고, 광고 판매액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민방과 전파료 문제는 향후 협의를 통해 검토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피의 일요일’, 영국 38년만의 사과

    "의문의 여지가 없다, ‘피의 일요일’에 영국군이 저지른 일은 용납할 수도, 정당화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영국 정부에 궁극적인 책임이 있으며, 깊이 사죄한다."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의 사과연설이 생중계된 15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의 제2의 도시 데리(Derry)의 길드홀 광장에 모여 TV를 지켜보던 1만명의 데리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데리시는 1972년 ‘피의 일요일’사건이 발생한 현장이다.

    영국 정부가 ‘피의 일요일’사건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한 지 12년 만에 과거 조사결과를 뒤집고 "전혀 무기를 갖지 않은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영국군이 먼저 발포를 했다"고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 한국일보 6월17일자 19면.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사건 직후 10주 만에 내놓았던 "일부 시위대가 폭탄, 총기를 소유하고 있었고 그들이 먼저 발포해 군인들이 응사한 것"이라는 조사결과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8년 만에 마침내 정의가 세워졌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 시위대는 특별히 영국군을 도발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영국 병사들은 총격을 가하기 전 어떤 경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계획된 발포는 아니었고, 과거 조사에서 영국 병사들이 위증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영군군은 당시 "무장세력이 접근하고 있다"고 오인하고 있었으며, 첫 사격을 가했던 N중위는 주변병사에게 미칠 효과를 인식하지 못했다.

       
      ▲ 한겨레 6월17일자 22면.

    현장 군 전체에 발포의 원칙이 무너져 있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캐머론 총리의 발표가 있은 직후 당시 군 책임자였던 마이크 잭슨 경도 희생자들에게 사죄했다.

    ‘피의 일요일’사건이란 1972년 1월 30일 영국령 북아일랜드 데리시에서 영국군이 시위대에게 발포해 14명이 사망하고, 13명이 중상을 당한 사건이다. 사망자 중 7명이 10대학생이었으며, 등뒤에서 총을 맞은 경우도 다수였다. 1819년 노동자 학살사건이었던 ‘피털루(Peterloo) 대학살’ 이후 영국군이 자국 영토에서 자행한 최악의 사건이며, 독립을 추구하던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ㆍ1919년 결성)이 무장투쟁에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

    양천경찰서 피의자 고문 파문

    서울의 한 경찰서 경찰관들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피의자 22명에게 고문과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해당 경찰서장과 경찰관 등의 직무를 정지하고 진상 조사에 들어갔고, 검찰은 이 경찰관들의 ‘독직폭행’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와 동아일보 등의 보도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현병철)는 “지난달 초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범행을 자백하라며 입에 재갈을 물리고 스카치테이프로 얼굴을 감은 뒤 폭행했다’는 진정을 접수한 뒤 해당 경찰서를 조사한 결과, 이곳에서 조사받은 피의자 22명이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양천서에서 조사받은 뒤 구치소에 수감된 32명을 직접 조사해 이런 진술을 받았으며, 진술을 뒷받침하는 관련 자료 등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인권위 조사 결과를 보면, 양천서 형사과 강력팀장 등 경찰관 5명은 절도 관련 피의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범 관계와 여죄 자백 등을 받아낼 목적으로 피의자를 경찰서로 연행하는 차량과 강력팀 사무실에서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의자의 입에 두루마리 휴지나 수건 등으로 재갈을 물린 뒤 머리를 발로 밟고, 등 뒤로 수갑을 채운 채 팔을 꺾어 올리는 속칭 ‘날개꺾기’ 등의 고문을 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인권위는 해당 피의자들이 구치소에 입감될 당시의 보호관 근무일지와 의약품 대장 등을 통해 고문 피해 흔적 등을 확보했으며, 고문으로 팔꿈치뼈가 부러진 병원 진료 기록, 보철한 치아가 깨진 상태의 사진 등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해당 경찰관 5명과 양천경찰서장,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등 7명을 대기발령 조처했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의혹이 제기된 사실만으로도 전국 경찰이 부끄럽게 생각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근본 대책을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한겨레 6월17일자 1면.

    서울남부지검도 이날 “지난 4월3일 관련 첩보를 입수해 가혹행위 피해자들과 관련 경찰관, 동료 수감자 등 참고인 등을 상대로 광범위하고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해식 양천서 형사과장은 “피의자를 고문한 사실이 없으며, 인권위가 무슨 근거로 그런 발표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인권위 발표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보수성향 방송개혁연대 대표 구속

    서울 종로경찰서는 16일 지상파 방송사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세트장의 매점과 식당 운영권을 미끼로 거액을 받아 가로챈 시민단체 방송개혁시민연대 김강원 대표(50)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보수성향의 뉴라이트전국연합과 함께 역사바로세우기에 나선다며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제목의 100부작 드라마 제작을 시도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음식점 종사자 이모씨 등 2명에게 접근, “내가 드라마 제작회사 대표인데 지상파 방송국과의 계약 및 편성이 다 정해졌다”며 “드라마 세트장에 마련될 매점과 식당 운영권을 주겠다”고 속여 운영권 값으로 1억5000만원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가 제작하려던 드라마는 당시 기획단계에 있었을 뿐 방송사와의 계약이나 편성 등은 확정된 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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