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한 MB, 4대강은 계속 추진?
    2010년 06월 14일 10: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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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이번 지방선거 패배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청와대 내각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그에 맞는 진용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종시는 국회에서 결정해 달라”며 사실상 세종시 강행추진의 뜻을 접었음을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과 관련, “더 많이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 라디오와 TV로 방송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세종시 문제는 정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지 않고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을 추진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때문에 국론 분열이 지속되고, 지역적 정치적 균열이 심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며 수정안 강행 철회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이를 “국회에서 결정해 달라”며 공을 떠넘겼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전 대표 등 친박계열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에서 민심을 얻는데 실패하자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정안 폐기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사실상 당 내에서 세종시 수정안은 폐기된 상태였다.

반면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생명 살리기 사업이고, 물과 환경을 살리는 사업이며, 해마다 땜질식 수질 개선 사업과 재해 복구비용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업”이라며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부고속도로’와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를 예로 들며 “국책 사업은 그때마다 많은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 사업들이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되었다”며 강행의사를 밝혔다. “소통과 설득 노력이 부족하다”면서도 “환경을 위해 유익한 의견은 반영하겠다”는 정도로 4대강 사업의 추진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이에 야권은 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MBC>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안 변했다”며 ”세종시는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또 한번 요행을 보겠다는 것이고, 4대강 사업은 아직도 지방선거의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유감스러운 말”이라고 지적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에 대해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가득찬 오만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세종시 문제의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고, 4대강 사업을 계속 밀어붙이겠다고 선전포고와 다름없이 얘기한 것은 대통령 스스로 ‘변화는 없다’고 고백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국정 쇄신의 열망을 무시하고 독선과 아집을 그대로 보여준 실망스런 연설”이라며 “‘대화하자’는 국민 앞에 광화문 앞에 콘테이너로 무참히 쌓았던 ‘명박산성’을 다시 쌓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자신에게서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찾지 않고 여전히 자신은 올바르다는 아집을 재확인한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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