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으로 돌아가 민주노조 깃발 꽂겠다"
    By 나난
        2010년 06월 10일 01: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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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자”는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절절한 외침이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 울려 퍼졌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황인석)는 9일 ‘쌍용차 공장점거파업 1주년 결의대회’를 열고, 1년 전 77일간의 투쟁정신을 되새기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생존권 투쟁을 힘차게 결의했다. 이 날 결의대회에는 지부 조합원들과 가족들 외에도 서울지부, 경기지부, 기아자동차지부 등 400여명의 노동자와 건설노조 조합원, 단체 회원들이 참여했다.

       
      ▲ 6월9일 평택 쌍용차 공장 앞에서 열린 ‘쌍용차 공장점거 파업 1주년 결의대회’에 참석한 쌍용차지부 조합원 등 노동자, 단체 회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자"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동준 금속노조 편집국장)

    다시 공장 앞에 선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지난 해 치열했던 투쟁과 사측, 경찰의 악랄했던 탄압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황인석 지부장은 목숨을 건 싸움이었지만 자본과 정권의 공세에 밀려 공장 밖으로 나와야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황 지부장은 “회유와 협박으로 조합원들을 가르고, 투쟁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30여명의 조합원을 징계해고 했다”며 “여전히 전 한상균 지부장을 비롯한 12명의 동지들이 구속돼 있고 노동자들만 계속 피해와 탄압을 당하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계속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다시 매각 국면을 맞고 있다. 현재 르노-닛산을 비롯해 7개 업체가 매각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 지부장은 “재매각 과정에서 제2의 정리해고자들을 만들고 지금까지의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쌍용차 노동자의 모든 것을 걸고 매각 관련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 6월9일 쌍용차 공장점거 파업 1주년 결의대회에 참석한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투쟁 과정에서 희생된 조합원과 가족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신동준 금속노조 편집국장)
       
      ▲ 쌍용차지부 상집간부들이 지난 해 투쟁 당시 상황을 재연한 문선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신동준 금속노조 편집국장) 

    노조 김호규 부위원장도 현재 프랑스 발레오자본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발레오공조코리아지회의 투쟁을 전하며 “해외자본은 회사를 인수해도 회사 경영과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자본을 상대로 한 싸움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2010년 쌍차투쟁의 핵심은 공장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 날까지 끊임없는 연대투쟁의 결의를 밝혔다.

       
      ▲ 6월9일 쌍용차 공장점거 파업 1주년 결의대회에서 황인석 쌍용차지부장이 ‘구조조정’을 상징하는 얼음덩어리를 쇠망치로 박살내고 있다. (사진=신동준 편집국장) 
       
      ▲ 쌍용차지부 가족대책위의 아이들이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등 노래 공연을 펼쳐 대회 참석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한 아이가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신동준 편집국장) 

    지부 상집 간부들은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의를 담은 퍼포먼스와 율동으로 결의대회에 모인 동지들에게 투쟁 의지를 전달했다. “지난 77일간의 투쟁은 노동자들의 정신이었습니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다시 민주노조의 깃발을 꽂겠습니다. 그 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습니다”라며 간부들은 타이어를 쌓고 그 위에 붉은 깃발을 꽂았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힘찬 외침에 그 자리에 모인 노동자들도 연대의 박수로 화답했다.

    이 날 가족대책위 아이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와 ‘아빠 힘내세요’ 등 노래공연을 펼쳐 쌍용차 조합원들과 대회 참석자들에게 큰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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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금속노조의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에도 함께 실립니다.(http://www.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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