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오그룹, 푸조의 국제협약기준 위반
By 나난
    2010년 06월 10일 12: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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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투쟁 33일차>

프랑스 노총 CGT금속 자동차분과 담당 미쉘 농성장 방문

원정 33일차, 노숙농성 15일차인 지난 7일발레오투쟁의 든든한 동지인 CGT금속의자동차분과 담당인 미쉘이 원정단의 농성장을 방문했다. 미쉘은 먼저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원정단의 일정을 물어왔고 이에 원정단은 6/3일에 있었던 OECD 가이드라인 공동제소의 건으로 프랑스 정부대사 면담 내용과 발레오 주총에서 있었던 일정을 공유했다.

미쉘은 갑자기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잠시 후 “내일 르노소속의 동지가 물과 커피와 쿠키를 가지고 올 거라며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말해달라”고 한다. 또한 6월 9일 오후에 자신이 기자들을 조직해 놨다며 기자들이 농성장에 취재를 올 거라고 준비하라고 일러준다. 그리고 자신도 그날 다시 오겠다고 든든한 동지의 역할을 자임한다.

   
  ▲ CGT금속 자동차분과 담당 미쉘이 원정투쟁단의 농성장을 방문했다. (사진=원정투쟁단)

미쉘과 여러 가지 현안들을 고민하고 지난 일정을 공유하던 중 발레오노동자들에겐 참으로 슬픈 날이라며 원정단은 지난 6월 3일, 발레오 주총에서 확인된 그룹사장 자크아셈부로 스톡옵션으로 10만주를 가져갔으며 무상으로 5만주를 더 가져갔다는 내용도 전달했다.

같은 날, 한국의 발레오공장에선 단전, 단수가 단행되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미쉘의 손이 이마로 간다. 안타까운 눈빛으로 자신이 방문한 적이 있는 한국공장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걱정한다. 이에 원정단은 발레오자본의 악랄함에 모두가 분노한 날이라며 한국 공장의 노동자들도 뜨거운 날씨 속에 인간의 기본적인 전기와 식수공급을 차단한 비인간적인 발레오자본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쉘은 이곳에서 6월 16일과 17일 열리는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에서 원정단이 주요하게 요청할 내용들에 대한 몇 가지를 제안한다. 원정단은 미쉘이 앞으로도 주도적으로 프랑스 내 노총 조직들의 연대의 구심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미쉘은 저녁 8시간 넘은 시간인데도 포드공장 간부와 간담회가 있다며 자리를 일어섰다. 그곳도 공장을 폐쇄하는 문제가 주요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서둘러 가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표시하고, 9일 TV카메라와 기자들을 데리고 다시 오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소풍 나온 것 같아요" 농성장에서 오영이 선생님과 푸짐한 점심식사

원정단의 어머니인 오영이 선생님이 농성장을 방문하셨다. 선생님은 정원에서 손수 키운 채소 한 바구니와 열무김치, 고동어조림, 소불고기, 식빵, 쿠키, 커피 등 손수레 시장바구니에 한가득 실어와 원정단에게 맛있는 점심을 제공했다.

선생님은 휴일에 원정단을 선생님댁으로 초대하고 싶다는 말씀을 여러 번 했지만 농성중인 원정단이 움직일 수 없음을 잘 알고 계시기에 오늘은 손수 이렇게 한가득 싸들고 농성장을 찾으셨다. 선생님은 언제나 어머님처럼 자상한 배려와 염려를 아끼지 않으신다. 또한 그 자상함 속에는 선배 운동가로서의 깊이를 간직하고 계신다. 지난 1차 원정 때부터의 인연으로 지금까지 원정단의 투쟁을 위한 선생님의 수고에 당찬 투쟁의 승리만이 보답이 될 것이다.

<원정투쟁 34일차>

프랑스 최대 자동차공장 푸조 쇼소공장 노동자들과 간담회 진행

원정 34일, 노숙농성 16일차인 지난  8일, 원정단은 한낮의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위 속에서도 본사 앞 노숙투쟁을 흔들림없이 진행하면서 발레오그룹을 압박하기 위한 활동도 바쁘게 전개하고 있다.

원정단(김정희, 이대우, 이헌균)은 오늘, 르노와 함께 프랑스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푸조사의 쇼소공장을 방문했다. 파리에서 동쪽으로 4시간 가까이 떨어진 몽빠르나지역에 위치한 쇼소공장은 프랑스 최대의 자동차공장으로 12,000여명의 노동자가 근무하는 곳이다. 공장에 도착한 원정단은 푸조 쇼소공장에서 최대의 조직력을 자랑하는 CGT소속의 간부들과 면담을 한 뒤, 현장조합원들과 직접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 원정투쟁단은 푸조의 쇼소공장을 방문해 현지 노동자들에게 발레오투쟁을 알렸다. (사진=원정투쟁단)

이날 간담회에는 작업을 마친 50여명의 현장간부와 조합원들이 참여하여 한국에서 온 원정단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원정단은 이 자리에서 발레오그룹이 일방적으로 한국공장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천박한 자본의 속성을 고발하고 푸조의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가열차게 투쟁하는 발레오동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을 호소했다.

푸조의 국제협약기준,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질적 강제적 규범으로 발전해야

김정희지부교육부장은 프랑스 원정투쟁경과와 한국의 발레오투쟁 현황보고를 마치고 “지난 2006년, 푸조의 노동자들이 푸조사 뿐 아니라 푸조와 관련이 있는 부품사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제하기 위해 만든 푸조의 국제협약기준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푸조노동자들의 선진적인 노력으로 맺어진 국제협약기준이 존재하는 선언적 의미가 아닌 실질적이고 강제적인 규범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발레오는 한국공장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푸조의 국제협약기준을 위반했고, 이를 근거로 푸조에 부품을 공급하는 발레오그룹을 압박해 줄 것”을 요청했다.

   
  ▲ 김정희교육부장이 푸조 노동자들에게 발레오투쟁현황을 설명했다. (사진=원정투쟁단)

발레오는 현재 스타트모터를 비롯해 브러쉬, 윈도우, 크러치 등 다양한 자동차부품을 푸조에 납품하고 있다. 이러한 원정단의 요청에 대해 CGT 푸조공장 노동자 대표인 브르노는 “유럽발레오종업원평의회가 있는 6/16일 이전까지 발레오그룹을 압박해서 원정단의 요구가 성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간담회에 참석한 포레시아소속의 현장간부도 발레오 투쟁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본 뒤 “포레시아노동자들에게 발레오투쟁을 알리고 실질적인 연대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 막는 길은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는 길 뿐"

이밖에도 오늘 간담회 자리에서는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김정희지부교육부장은 “신자유주의의 미친 광풍을 막는 길은 전 세계노동자들의 단결된 투쟁밖에 없으며 지금은 한국과 같이 제 3국의 문제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패배한다면 유럽의 노동자들도 안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 시간이 넘게 진행된 오늘 간담회에서 푸조의 노동자들은 발레오투쟁 뿐 아니라 한국의 노동현안과 노동조건 등 다양한 한국의 노동문제에 관심을 나타냈다.

   
  ▲ 간담회를 마치고 서로의 깃발을 선물로 전하며 연대를 다짐하는 원정투쟁단과 푸조 쇼소공장 간부들. (사진=원정투쟁단)

이날 간담회는 푸조 쇼소공장이 있는 이 지역 신문과 방송에서도 취재를 나오는 등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로 진행되었다. 또한 간담회에 참석했던 푸조노동자들은 발레오투쟁이 반드시 승리하기를 기원한다며 투쟁기금을 원정단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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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6일 프랑스 원정투쟁에 나선 충남 발레오공조코리아 노동자들이 직접 써서 메일로 보내 온 <프랑스 원정투쟁 소식>입니다. 금속노조의 인터넷 기관지 <금속노동자>에도 함께 실립니다.(http://www.ilabo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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